[2011 RFA 10대 뉴스] ⑥ 손전화 확산, 북한의 변화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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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국> 2011, 자유아시아방송 10대 뉴스! 북한에 계시는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2011년 한 해의 북한 관련 뉴스를 총 정리하는 ‘RFA자유아시아방송10대 뉴스’ 진행을 맡은 김진국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을 비롯한 2011년 북한과 관련한 주요 뉴스를 정리하는 10대 뉴스, 오늘은 6편과 7편을 보내드립니다.

MC: 10대 뉴스 여섯 번째 주제는 ‘북한의 휴대전화 확산과 사회 변화’입니다. 박정우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북한에서 최근 몇 년 새 손전화로 불리는 휴대전화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 잠시 전 전해드렸는데요, 특히 평양에서 휴대전화 사용 열기가 말 그대로 ‘후끈’하다구요?

<박정우> 네 사실 현대사회에서 컴퓨터와 인터넷,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기기는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잡았는데요, 북한에서도 최근 들어 휴대전화가 속속 보급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노틸러스연구소가 최근 내 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대에서 50대 사이의 평양 시민 10명 중 6명 가량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20, 30대 젊은이들과 장사를 생업으로 하는 상인들이 휴대전화를 꼭 가져야 하는 필수 기기로 여기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 6월 저희 RFA,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해드린 평양의 휴대전화 열풍에 관한 보도를 잠시 들어보시죠.

2011/06/16(최민석) “밥은 굶어도 손전화는 가지고 다닌다” 최근 중국에 나온 북한 주민 박모씨는 평양시민들의 손전화 열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박 씨는 “요즘 평양의 중심 거리에 나가보면 간부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손전화를 가지고 다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면서 “그들의 생활수준이 유족한 편은 아니지만 푼돈을 쪼개 손전화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요즘 평양시민들 속에서는 “손전화 없는 사람은 개하고 나밖에 없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만큼 유행한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김> “평양에서 손전화 없는 사람은 개하고 나밖에 없다”는 우스개 소리가 인상적인 데요, 최근에는 장마당 상인들 사이에서 이 휴대전화가 특히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죠?

<박> 네, 장마당 상인들이 휴대전화를 특히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무래도 물건을 사고 팔아야 하는 상인들로서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서로 연락을 주고 받아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일 텐데요, 그런데 특이한 점은 사업상 휴대전화를 구입한 장마당 상인을 통해 장사와 관련된 것 외의 각종 정보가 거의 실시간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현상입니다. 미국의 연방 연구기관인 평화연구소(USIP)가 지난 7월 탈북자와 북한 전문가를 심층 면접해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 책임을 맡은 존 박 선임연구원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2011/07/15(박정우)

존 박: 이제껏 장마당 여성 상인들의 입을 통해 퍼졌던 각종 정보들이 휴대전화를 통해 더 빠르고 널리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실, 철저한 통제사회였던 북한에 자본주의의 상징이랄 수 있는 시장의 한 형태인 장마당이 들어선 것 자체가 북한의 변화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는 데요, 이 장마당의 활성화에 휴대전화가 한 몫을 하고 있는 겁니다.

<김> 방금 장마당 상인들이 특히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는데요, 북한 청소년들 사이에도 휴대전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죠?

<박> 네, 사실 휴대전화는 단순히 전화기 역할 뿐 아니라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보는 데도 요긴하게 쓰이고, 또 음악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 청소년들도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평양 거리에서 길을 걸어가면서 휴대전화를 통해 전화를 하거나 또는 음악을 듣는 청소년들도 간간히 볼 수 있고 또 이런 모습을 찍은 사진이 외부세계에 알려지고 있습니다.

<김> 그런데, 박정우 기자, 현재 북한에서는 고려링크를 통한 휴대전화 외에도 중국산 휴대전화가 북한과 중국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죠?

<박> 네, 말씀하신 대로 평양을 중심으로 점차 북한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북한 당국이 공식 허가한 합법적인 휴대전화 뿐 아니라,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중국 휴대전화를 이용한 북한 주민들과 탈북자 간 전화 통화도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으로선 통제하기 힘든 중국 휴대전화를 통해 외부세계의 소식이 자유롭게 북한사회로 속속 전해지는 것을 두려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실재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이후 북한 당국이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의 휴대전화를 강력한 방해전파로 전면 차단하고 유선전화도 제한적으로만 허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의 외부 정황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고 정보가 북한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북한 당국의 통제를 벗어난 중국산 휴대전화가 북한 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를RFA, 자유아시아방송이 지난 8월 취재해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2011/08/09(양희정)

미국의 연구기관인 미국평화연구소의 존 박 선임연구원은 9일 북한 당국에 의해 통제되는 공식적인 손전화인 오라스콤사의 휴대전화는 값도 비싸고 기술도 좋아 우월한 신분의 상징이지만 값싼 중국 휴대전화가 오히려 북한의 체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존 박: 오라스콤사의 휴대전화와 값싼 중국 손전화를 비교해 볼 때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역에서 불법적으로 사용되는 중국 전화가 북한 사회에 더 큰 변화를 일으킬 것입니다.

북한문제 전문가인 미국의 외교정책포커스 존 페퍼 소장은 북한 당국이 휴대전화 사용 허용이 완전한 통제가 불가능할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떠밀려 이를 허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존 페퍼: 북한도 휴대전화를 통제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지만 휴대전화가 사업을 하려면 필수품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결국 허용했다고 봅니다. 결국 이들이 벌어들이는 돈이 정권 유지에 사용되기 때문이죠. 여기다 주로 평양에 사는 핵심 지지층은 신분 과시용으로 휴대전화를 가지길 원했을 것이고요.

<김> 페퍼 소장은 북한의 휴대전화 사용 확대가 가져올 사회적 변화에 대해선 어떤 의견인가요?

<박> 네 지금 당장은 휴대전화가 북한 사회에 대단한 정치적 변화를 가져오긴 어렵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북한 내부에 균열이 생길 경우 그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페퍼 소장은 예상했습니다.

존 페퍼: 일단은 북한 당국이 정권에 충성하는 사람들 위주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휴대전화가 정권에 위협이 되는 것을 막으려 할겁니다. 따라서 당장은 휴대전화 사용 확대가 북한 정권에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집단을 형성한다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북한에 정치적 균열이 생길 경우 정권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묶어줄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으로 봅니다.

<김> 네, 휴대전화가 북한 체제를 위협한다, 뭐 이런 거창한 얘기가 아니라도 실제 최근에 휴대전화를 통한 외부세계의 정보 유입이 탈북으로 이어지기도 했죠?

<박>지난 9월 이었죠, 탈북자 9명이 목선을 타고 일본을 거쳐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이 중 한 명이 북한과 중국 국경지역에서 휴대전화로 먼저 탈북해 있던 친척과 국제통화를 했던 것으로 일본 경찰의 조사 과정에서 밝혀졌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휴대전화를 통해 외부세계의 정보를 얻고 이를 통해 북한을 탈출한 겁니다. 북한에 보급된 휴대폰이 앞으로 주민들의 생각과 삶을 바꿀 가능성이 충분히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탈북자 의견 조사: 북한 당국이 주민의 손전화 사용을 사실상 장려하는 배경은?>>

<김진국> 이번엔 이은주 인턴기자와 탈북자들의 의견을 알아보겠습니다.

<김진국> 탈북자 30명의 의견을 조사했는데, 질문이 무엇이었습니까?

<이은주> ‘북한 당국이 주민의 손전화 사용을 막지 않고 사실상 장려하는 배경은 무엇일까요?’였습니다.

<김진국> 외부 세계의 정보가 전달될 수 있고, 주민 통제가 어려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전화를 더 많이 보급하려는 북한의 속내가 무엇인지를 물었군요, 탈북자들이 4가지 보기 중 하나를 선택했죠?

cellphone_survey_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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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질문에 탈북자들이 선택할 보기는

(1) 결국 주민들이 가진 돈을 끄집어내려는 의도이다

(2) 주민 통제의 새로운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3) 경제 특구 다 실패한 상태서 손쉽게 외국 자본을 유치할 수 있다.

(4) 우리도 이만큼 첨단 기기 사용하고 잘 산다고 과시하기 위해서다 였습니다.

<김진국> 어떤 답이 가장 많았습니까?

<이은주> 4번 “우리도 이만큼 첨단기기를 사용하고 잘 산다’라는 대내외 과시용이라고 답을 한 탈북자가 30명 중 14명이었습니다.

<김진국>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탈북자가 대외과시용일 것이다 라는 답을 했군요, 탈북자의 의견을 직접 들어보죠

탈북자1: “외화벌이반이 아니면 생활이 좀 되는 사람들이 쓰거든요..”

탈북자2: “그렇죠, 지금 돈 때문에 그러지요. (다른 나라에는) 휴대폰이 터진 지가 언젠데 지금..”

<이은주> 다음으로는 ‘주민 통제의 새로운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가 30명 중 6명의 선택을 받았고, ‘결국 주민이 가진 돈을 끄집어내려는 의도’라는 응답과 ‘경제 특구 다 실패한 상태서 가장 손 쉬운 외국 자본 유치 방안이어서 ‘라는 응답이 각각 3명씩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김진국> 이은주 인턴기자 수고했습니다.

<김진국> 자유아시아방송의 ‘2011 10대뉴스6편 ‘손전화의 확산, 북한의 변화를 이끌까’ 편을 마칩니다. 잠시 후 7편 ‘북한 인권 개선을 외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편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