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만든 ‘요덕 스토리’ 첫 상영-캐나다 한인 등 300여명 눈시울 적셔

북한 요덕수용소의 참혹한 인권 현실을 폭로한 뮤지컬 즉 가무 이야기 ‘요덕 스토리’가 영상으로 만들어져 캐나다 토론토에서 5일 상영됐습니다.

이진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저녁 7시. 토론토 중심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있는 '가든 교회'에서 캐나다에 사는 한인과 현지 주민 등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요덕수용소 이야기가 상영됐습니다. 공연을 본 관객들은 북한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여성: 수용소 사람들이 기도하는데 눈물이 났어요. 하나님 이북에도 와주세요. 왜 남조선에만 있어요 그런 말을 들으니까 너무 슬펐습니다. 우리 하나님 그곳에도 가셨으면 좋겠고 더 많이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슬펐어요.

가무극 요덕 스토리는 북한의 최고 공훈 여배우인 주인공 강련화가 어느 날 아버지가 간첩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요덕수용소에 갇히고 그 수용소 감독인 이명수의 아이를 낳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인간으로 취급받지 못하고 고문과 강제노동 이라는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 목숨을 이어가는 수용소 사람들의 비참한 현실을 탈북자 출신 감독이 사실감 있게 만들어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는 80여 명의 남녀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하지만 이번 캐나다 토론토에서 한 공연은 실제 배우들이 무대에서 연기한 것이 아니라 공연 모습을 녹화해 영상으로 만들어 영화처럼 상영했습니다.

실제 무대공연 시간은 중간 휴식을 포함해 2시간 30분. 그러나 이번 공연의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편집하는 새로운 시도입니다. 정성산 감독입니다.

정성산: 영상만 틀어놓은 공연은 처음이었습니다. 한국에선 교회에서갈라쇼처럼 직접 배우가 노래를 부르고 공연을 했는데 이번엔 과연 감동이 올까 하는 생각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이 좋아하시니까 제가 어안이 벙벙하네요.

함경남도 산골짜기 요덕군에 있는 정치범 수용소의 이야기를 보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은 주로 흰머리가 성성한 이민 1세 한인들입니다. 특히 이들 중 북한이 고향인 실향민은 오랜만에 접하는 북한 이야기에 가슴설레었지만 행사장을 나설 땐 더욱 무거워진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조봉석 옹과 박찬도 옹의 말을 연속으로 들어봅니다.

조봉석: 북한은 상상할 수 없는 곳이니까 뭐라고 표현을 못 하겠습니다. 가슴이 뭉클합니다.

박찬도: 어머니, 아버지를 보고 싶다고 하는 대사가 감동적이었고 부모를 죽인 사람을 용서하라는 말은 안 들어갔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터키인 패티씨는 비록 북한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북한 감옥에서 인간의 권리가 심각하게 유린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비록 말은 안 통해도 그곳의 비극을 느낄 수 있었기에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합니다.

한 차례 강제북송의 경험이 있는 캐나다 거주 탈북여성 이경숙 씨는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 수용소에서는 이름 없이 죽어가는 많은 생명이 있다며 그곳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만행을 하루속히 중단시키기 위해서 더욱 북한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합니다.

이영숙: 저도 보위부 구류장에 있어봐서 그때의 생각이 났습니다. 정말 북한 감옥이 더 참혹한데 표현을 많이 순화시켰다고 봅니다. 인간 세상에서 상상도 못할 일들이 북한 감옥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가슴에 와 닿게 진실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국경을 열고, 수용소를 닫아라’ 라는 주제로 ‘북한인권국제토론회’ 마지막 순서를 장식한 가무 이야기 요덕 스토리는 탈북해 한국에 간 수용소 출신 탈북자들의 증언을 모아 만든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