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특집: 한국전쟁 57주년, 워싱턴에서 헌화행사 열려

워싱턴-이진희

June 25, 2007: 한국전쟁 57년을 기념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에 소재한 한국전쟁 기념관에서 열린 헌화참배 행사 - RFA VIDEO/노정민, 이진희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57년 째 되는 25일, 미국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관에서는, 당시 숨진 용사들의 넋을 기리는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행사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한국전쟁 57년을 기념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에 소재한 한국전쟁 기념관에서는 나팔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참전용사와 한국 대사관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몰 용사들을 위한 헌화참배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날 행사에는 특히 매릴랜드주 프레데릭 (Frederic)군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제142지부회 소속 참전용사 8여명이, 70이 넘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깃발과 총을 들고 힘차게 발을 구르며, 행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전쟁 경과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있은 후, 자유와 평화를 위해 숨진 용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시 낭송이 이어졌습니다.

"... 비바람이 거셀수록 뿌리가 깊어지는 나무처럼 반만년 역사에 굽이굽이 소용돌이 칠 때마다 온 몸을 던진 충정은 용광로 보다 더 뜨거웠습니다. 애국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신 호국영령 들이여. 뜨거운 그 충정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한국전쟁 57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꽃을 전달하는 모습 - RFA PHOTO/이진희

호국 영령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묵념이 이어질 때는 주위가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프레데릭군 한국전 참전용사 142지부회 소속의 데이비스(Davis)씨는 참전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Davis: (All of us feel that we did our best help save the S. Koreans and we are proud to do this.)

“미국 참전용사 모두는 남한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지금도 한국 날씨에 대해 얘기하는 참전용사들이 많습니다. 한 번은 덥고, 한 번은 춥고.”

한국전쟁 참전용사로 현재 남한 재향군인회 미국동부지회 고문을 맡고 있는 김홍기 씨는 한국전쟁에서 미군과 유엔군의 역할을 평가했습니다.

김 홍기: 6.25를 통해서 참으로 비참했던 우리나라가 57년 후에 세계 11번 째 경제 대국이 된 것, 또 세계에서 부러워하는 나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 미국과 유엔군의 도움 덕분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홍기 씨는 그러나, 후손들의 기억 속에서 한국전쟁이 잊혀져가고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했습니다.

김 홍기: 6.25 같은 비극이 다시는 우리나라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데, 이 같은 비극이 다시 되풀이 되지 않게 하려면 모든 국민이 또 후손이 6.25를 잘 알아야 한다구요. 그런데 한 가지 유감스러운 것은 6.25가 잊혀지더라구요. 요새 어린아이들은 6.25가 뭔지도 모르고 자라고 있습니다.

57년 전에 발생한 한국전쟁에 대한 미국 내의 관심이 크지 않음을 말해주듯, 이 날 기념행사에 일반 미국인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