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항문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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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보통 건강하다고 할 때는 먹는 것과 함께 배설에 문제가 없어야 합니다. 특히 배설에 문제가 있을 때는 늘 꺼림직한 느낌을 갖고 생활하게 되는데요. 겉보기에는 문제가 없어도 남에게 말하기 참 곤란한 것이 배변을 보고는 물기가 남아있는 겁니다. 오늘은 항문에 차는 습기와 관련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네, 기자님 안녕하세요.

기자: 드러내놓고 말하기 민망하지만 항문주위에 땀이 차거나 가렵고 피부질환 등이 생기는 이유는 뭘까요?

한봉희 한의사: 항문을 한의학에서는 후음이라고 하며 대장이 끝나는 곳으로 대소장보다 넓기 때문에 광장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항문은 주로 내보내는 일을 하고 받아들이지는 않으므로 찌꺼기를 전달하여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항문 땀은 매우 당혹스러운 경우를 초래하게 되는데요. 일반 땀과는 다르게 변을 참을 때처럼 괄약근이 활동하면 항문의 온도가 올라가서 땀이 나게 됩니다. 또한 일반 땀과 같이 흘리게 되기 때문에 운동을 하고 나면 뒤에서 볼 때 항문 주위가 젖어 있게 되어 민망해지는 경우가 있게 됩니다.

항문은 또한 소양증 즉 가려움증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항문 소양증은 주로 피부의 긁힘이나 습기, 열 그리고 박테리아와의 접촉 등으로 생기게 됩니다. 특히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이나 비만인 사람, 소아, 노인은 더욱 높은 위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항문주위를 자주 닦거나 문질러서 피부의 자극을 일으키거나 상처를 유발하는 경우에도 땀 항문 소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항문에 생기는 여러가지 증상들은 오장속에 있던 풍,열,습,조의 사기가 서로 합쳐져서 만들어지게 되는데요. 가려운 것은 풍열이 있거나 장속에 충이 있기 때문입니다.

항문에 변이 막히게 되는 변비는 조열이 있는 것이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은 간장에 습열이 있는 것이고 항문에 덩어리가 뭉친 것은 습이 있기 때문이고, 항문이 튀어나와 붓는 것은 습에 열이 겸한 것이고, 피고름이 나오는 것은 열이 혈에 더해진 것입니다. 이렇게 항문에 생기는 다양한 증상들은 양상에 따라 원인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자: 치질 치료 후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인가요?

한봉희 한의사: 치질도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서양의학에서 보는 치질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치질이 생겼을 때 항문 주위 가려움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치질도 한의학에서는 내치와 외치로 나누고 치질의 양상에 따라 이름도 다르게 붙여져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가렵기만 하거나 통증이 있으면서 가렵거나, 농이 나오거나, 피고름이 나오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질 치료 후에 항문 주위 가려움이 생긴다고 하면 치질을 수술로 제거한 후 새살이 돋으면서 일시적으로 가려움이 생길 수 있으나 이것은 병적인 것이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가만히 두어도 시간이 지나서 새로운 세포가 상처를 회복하고 나면 가려움도 멎기 때문에 2차 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소독을 잘 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자: 항문 고혈압인 경우가 많다는 데 무슨 말인가?

한봉희 한의사: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높은 상태 또는 이완기 혈압이 높은 상태를 말합니다. 만성적으로 동맥의 혈압이 올라간 상태를 의미하는데요. 수축기의 경우 140mmHg 이상이며 이완기의 경우 90mmHg 이상을 말합니다. 혈압은 우리 몸속에서 혈관 속에 흐르는 압을 말하는데 이것을 측정하는 것은 부위에 따라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항문 고혈압 또한 위험신호에 해당될 수 있는데요.

항문 고혈압은 더운 여름보다는 추운 겨울 날씨에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는데요. 겨울에는 온도가 떨어지면서 혈관이 좁아져 원활한 순환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항문 고혈압은 또한 하루 종일 앉아서 일을 하시는 분들이나 또는 지속적으로 자주 앉아 있는 경우 신체에 피가 쏠리면서 압력이 올라가는 형태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더 심해지면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도 커지게 됩니다.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치질이 있는데요. 정확하게는 치핵이라고 합니다. 치핵은 피가 몰리면서 생기는데 항문출혈 등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항문 고혈압은 육식위주, 음주, 과도한 스트레스, 기름진 음식 등의 좋지않은 생활습관으로 인해서도 생기게 됩니다. 나쁜 습관이 누적되면 몸에 부담을 주기 시작하고 전체적인 문제로 커지게 됩니다. 특히 평소에 제대로 된 대변을 잘 보지 못하는 분들이라면 더욱 관리에 집중하셔야 되구요.

항문 고혈압을 관리하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둘 경우 처음에는 약간의 출혈이지만 이내 통증을 동반하거나 붉은색이 눈에 확들어올 정도로 출혈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이미 초기를 지났을 수 있기 때문에 매일 꾸준한 신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전신운동과 식습관개선으로 관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하루에 한두번씩 35~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10분정도씩 좌욕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기자: 항문에 습기가 찰때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 민간요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요.

한봉희 한의사: 일반적으로 치료는 주로 증상 완화와 재발 예방을 위해 진행되게 됩니다. 건조유지를 위해 가능한한 항문 주위를 건조하게 하며 습기를 피해야 합니다.

차가운 것을 이용해 항문 가려움을 완화시키거나 염증진정제 등을 사용할 수 있고 항균크림과 같은 항균 작용을 가진 크림을 사용하여 박테리아의 번식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옷의 소재를 피부 호흡이 가능한 자연섬유 소재로 속옷을 착용해야 하는 등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민간요법으로 장속에 충이 있어 항문이 가려울 때 생쑥과 천련근을 달인 것으로 훈증하고 씻은 후에 마른 쑥과 생강을 달여 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한 괴백피나 오가피를 진하게 달인 물로 항문을 훈증하고 씻어주기도 합니다.

벌레가 파먹어서 항문이 가려울 때는 편축엽 한줌에 물 한되를 붓고 반으로 줄 때까지 오랫동안 달여 찌꺼기를 버리고 하루종일 금식 후 새벽에 빈속에 마시면 벌레가 내려가면서 가려움도 낫게 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원인이 무엇인지, 증상이 어떠한지 따져보고 그에 맞는 약을 써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치핵이나 탈항인 경우 치료는 꾸준한 섭생관리와 전체적인 신체균형을 맞추는 운동을 하거나 수술요법, 뜸 요법 등이 있는데요. 수술을 하는 경우 항문주위 신경을 건드리게 되면 변이 샐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불편하게 지내야 될 수 있습니다.

기자: 깨끗이 씻고 말리고 하는 것 외 주의할 사항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한봉희 한의사: 상처가 생겼으면 씻고 말리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 늘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변을 본 후 깨끗하게 씻어내고 마른 수건으로 닦아내는 것이 좋고 혹 상처가 생겼다면 아물때까지 연고를 발라주거나 아니면 바세린을 발라 감염이 되지 않도록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한의원에서는 뜸쑥 열을 이용한 좌훈기가 있어 치질 치료에 많이 이용하고 있고 저는 주로 뜸으로 치료하는데요. 뜸을 뜨고 난 후 딱지를 일부러 떼어내면 안되고 스스로 떨어질 때까지 가만히 두는 것이 좋습니다. 떼어내면 2차 감염이 될 수 있고 상처가 낫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이상 주의 사항을 잘 알고 대처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한봉희 한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항문습기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의 도움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였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