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공포의 물집, 수족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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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아이에게 나타나는 조금한 변화에도 신경이 날카로워 집니다. 처음에는 감기인줄 열만 내리면 되겠지 하다가 얼굴과 목에 생기는 수포가 전신으로 번지고 커다란 물집이 여기저기 생기게 되면 정말 당황할 수밖에 없는데요. 오늘은 회복 끝물에는 손톱과 발톱이 모두 빠지기까지 한다는 수족구병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네, 기자님 안녕하세요.

기자: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무서운 수족구병이란 어떤 겁니까?

한봉희 한의사: 수족구병은 손과 발의 발진과 입안의 궤양성 병변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입니다. 주로 4세 이하의 소아에게 발생하는데요. 수족구병은 봄에서 여름에 영유아에게 주로 발생하는데 영유아도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각종 유행하는 질병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심한 경우 온몸에 수포가 생겨 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병입니다. 무서운 것은 이것이 다른 아이에게 옮게 돼서 일단 확진 판정을 받으면 다른이에게 전염이 안되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기자: 병에걸리는지원인은 뭔가요?

한봉희 한의사: 수족구병도 수두, 감기 등 여러가지 유행하는 질병처럼 유행하는 시기에 발병하기 때문에 미리 면역력을 높이고 주위 환경을 청결하게 하고 손발을 꼼꼼하게 깨끗하게 씻어주면 병에 걸리지 않거나 가볍게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수족구병은 주로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 수포의 진물 등으로 비말 감염이 됩니다. 비말 감염이란 말을 하거나 기침 할 때 입에서 튀어나오는 작은 침방울을 통해 다른 사람을 전염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감염된 환자와 접촉하면 4~6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서 발열이나 식욕부진, 권태감이 나타나면서 손과 발 그리고 입안에 수포와 궤양 등이 생깁니다.

일반적으로 사람 간의 접촉으로 전파되는데 감염된 손을 씻지 않은 채 다른 사람을 만지거나 물건의 표면을 오염시킬 때 흔히 전파되기도 합니다.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아이를 돌보기 전후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아이들의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 등은 자주 소독해주어 청결을 유지해 주어야 합니다.

면역력은 우리 몸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능력인데요. 강력한 면역 체계는 감염, 질병, 심지어 만성질환에 대해서도 저항력을 높여줍니다. 반면에 약한 면역 체계는 질병에 걸리기 쉽고 증상도 심해지고 회복에 더 오래 걸리게 됩니다. 어린아이들은 아직 장이 미숙하여 면역력이 많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감염병, 유행병에 노출되면 쉽게 걸릴 수 있습니다.

기자: 초기 증상과치료는 어떻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처음에는 열이나고 목이 아프며 식욕부진과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어서 입안과 혀, 손과 발, 엉덩이에 반점과 수포가 발생하는데요. 대부분 증상은 발생 7~10일 이후 자연적으로 회복하는 질병이지만 드물게 뇌수막염이나 뇌염, 마비 증상 등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어린 영아의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목젖 주변을 포함하는 연구개 부위에 점막 궤양이 잘 생기며 혀와 입천장, 잇몸, 입술 등에도 병변이 생깁니다. 큰 아이들은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입안이 맵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영아기보다 어린 나이에 발병할 경우 음식을 먹지 못하고 침을 삼키지 못해 많은 침을 흘리게 됩니다. 발진은 주로 손등과 발등에 생기고 붉은색을 띤 물집 형태를 하고 있는데 이때에는 통증이나 가려움 등의 다른 증상은 거의 없고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해열제로도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열이 심할 경우 열성 경련이 동반될 수 있는데요. 이때에는 얼른 손톱과 발톱 아래를 사혈하여 피를 짜주어야 혈을 통해 열이 빠지면서 경련이 바로 멈추게 됩니다. 특히 해열제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사혈요법이 열을 내리는데 도움이 가장 빠르고 큰 효과가 나게됩니다.

기자: 물집을터트려야할때와그냥놔둬야할때의구분은어떻게합니까?

한봉희 한의사: 물집은 가만히 두어도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터지기도 하는데요. 터트려 주되 가피를 뜯어내면 2차 감염이나 표피 손상으로 흉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수두나 수족구병으로 인한 수포로 인해 딱지가 생기면 저절로 떨어지게 가만히 두어야 합니다.

열도 다 내리고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생각하여 딱지를 억지로 뜯어내면 반드시 흉터가 생기게 됩니다. 어릴 때 생긴 흉터는 어른이 되어서도 그대로 남아 있게 되는데요. 특히 얼굴이라면 더 조심하셔야 합니다. 저절로 떨어진 가피 자리에는 흉터가 크게 남지 않습니다. 반드시 이 점을 명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기자: 여름이라 아이들이 땀을 많이 흘리는데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요?

한봉희 한의사: 땀을 많이 흘리면 우리몸의 염분도 같이 빠져 나가기 때문에 반드시 염분 보충을 잘해줘야 합니다. 특히 수두나 수족구 병에 걸렸을 때는 피부도 발진으로 상처가 나서 몸을 잘 씻어야 하는데 그냥 맹물보다는 물이 짭짜름 할 정도의 소금물로 씻어 주면 감염도 덜되고 피부회복도 빠릅니다. 그리고 물을 많이 마셔주는 것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기자: 정리를해주십시요.

한봉희 한의사: 어린아이들이 걸리게 되는 병중에 수두와 수족구가 있는데 주로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 시기에 발병하게 됩니다. 수두와 수족구병은 모두 바이러스 감염으로 특징적인 발진과 불편함을 유발하게 되는데요. 일부 유사점이 있지만 서로 다른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뚜렷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위해서는 이 둘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두는 호흡기 비말이나 감염된 사람의 수포에서 나온 체액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쉽게 퍼집니다. 수두의 발진은 대개 몸통에서 시작하여 얼굴, 두피, 팔다리로 퍼지고 일반적으로 발열, 두통, 권태감이 있고 붉고 가려운 발진이 나타나 며칠에 걸쳐 체액이 가득찬 물집으로 진행이 됩니다.

그러나 수족구병은 발열, 인후통, 손바닥, 발바닥, 입 안쪽에 작은 붉은 반점이나 궤양으로 나타나는 뚜렷한 발진이 전형적으로 나타나며 엉덩이와 생식기에도 발생할 수 있는데 수두와 달리 물집은 일반적으로 가렵지 않습니다.

수두나 수족구병이나 모두 면역력이 강한 상태라면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데요. 면역력이 약하면 심하게 앓을 수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철에 걸리기 쉬운 병이기 때문에 밖에 나갔다 오면 손과 발을 깨끗이 씻어 늘 청결을 유지하고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하며 영양섭취를 골고루 잘해주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한봉희 한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수족구병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의 도움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