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어느때부터인지 눈이 침침하고 자꾸 눈꼽이 끼기도 하면서 시력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일 불편한 것이 눈이 빡빡하다는 느낌과 함께 눈알이 벌겋게 되는 것인데요. 오늘은 눈 건강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네, 기자님 안녕하세요.
기자:눈이 침침하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요?
한봉희 한의사: 눈은 '마음의 창', '세상을 담는 창', '마음의 거울'이라고 하죠. 눈을 보면 그 사람의 희로애락이 들어있고 눈을 통해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 눈은 해부학적으로 뇌의 일부이기 때문인데요. 뇌를 꺼낼 때 눈이 딸려 나오거든요.
눈이 피곤하고 침침하다면 뇌도 피곤하고 머리가 맑지 못하고 무겁고 지끈지끈해집니다. 눈이 충혈되어 있으면 뇌도 충혈되어 있는데요. 이러한 눈은 오장의 기운이 모두 모여서 만들어지게 됩니다.
눈동자에는 뼈를 주관하는 신장의 골수가 모여 있고 검은 자위는 근육을 주관하는 간장의 골수가 모여 있습니다. 흰자위는 폐의 골수가 있고 안쪽과 바깥쪽 눈초리는 혈을 주관하는 심장의 골수가 모여 있습니다. 그러므로 몸속의 변화는 곧바로 눈에 나타나게 됩니다.
눈이 침침하다는 것은 보통 장시간 책을 보거나 텔레비전과 같은 전자기기를 사용하여 안구를 피로하게 만든 결과일 수도 있지만 오장기능의 저하 때문에 침침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물을 볼 수 있는 것은 간장에서 맑은 피를 눈으로 끊임없이 보내주기 때문인데요. 기가 부족해지면 멀리에 있는 사물을 볼 수 없고 피가 부족해지면 가까운 거리의 사물을 분간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간이 안 좋으면 눈이 더 침침해지고, 충혈되고, 시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눈에 생기는 외상, 감염을 제외한 거의 모든 증상들은 오장의 기능저하로 인한 것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기자: 눈이 뻑뻑할 때 할 수 있는 민간요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봉희 한의사: 눈이 뻑뻑해지고 따끔해지는 것은 눈물이 잘나오지 않아서 안구 건조증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보통 책을 많이 보거나 눈을 많이 사용하면 안구건조증이 생기는데요. 음식과 환경 요소도 안구건조증이 생기게 하는데 영향을 줍니다.
눈에 좋은 들기름을 드시는 것도 좋고, 블루베리 그리고 시금치 같은 녹색채소도 시력저하와 망막 보호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마와 무를 비롯한 채소와 각종 과일을 많이 먹으면 피가 맑아져 눈을 맑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손에서 열이 나도록 비빈 후 눈과 눈꺼풀, 이마와 귀를 잘 문질러주면 눈이 밝아지고 눈병이 잘 생기지 않게 됩니다.
기자: 자주 눈을 깜빡 거리는 사람이 있다면 병인가요?
한봉희 한의사: 눈을 자주 깜빡이는 것은 눈이 건조하기 때문인데요. 사람은 2초~10초에 한번씩 눈을 깜빡이는데 이때마다 윗눈 꺼풀 안쪽에 있는 눈물샘에서 눈물이 조금씩 흘러나와 눈알의 운동을 원활하게 하고 눈알에 묻은 먼지나 병균을 모으고 죽이는 일을 하게 됩니다.
눈물을 단순히 0.9%의 염화나트륨 용액으로만 해석할 일이 아닌 것이 그 속에는 염분 외에도 세균의 감염을 방지하는 항균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눈을 보호하게 됩니다.
생리식염수는 우리 몸의 체액과 같은 농도이기 때문에 눈이 뻑뻑해서 자주 깜빡거리게 될 때 생리식염수를 떨어뜨려줘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실컷 울고 나면 눈이 깨끗해지고 콧속까지 청소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눈물이 눈속의 티끌과 코 속에 있는 나쁜 먼지들을 씻어 내렸기 때문입니다.
눈을 자주 깜빡인다는 것은 그만큼 눈이 건조하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고, 눈이 건조하다는 것은 눈 주변 근육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눈 주변 혈에 침을 맞거나 따뜻한 찜질을 해주면 혈액순환이 잘되면서 뻑뻑함도 사라지고 시력도 좋아진 것 같이 잘 보이고 눈이 편안해 집니다.
기자: 생리식염수를 살 수 없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한봉희 한의사: 그럴땐 일단 손을 비벼서 따뜻해지면 눈에 대고 한참 누르고 있으면 혈액순환이 되면서 안에서 눈물이 조금씩 만들어 질 수 있습니다. 그런 방법이 있고 또 잠시 눈을 감고 쉬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기자: 눈이 자주 빨갛게 되거나 사물을 볼 때 꽃이 보이는 것 같을 때는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요?
한봉희 한의사: 한의학에서 눈은 간, 심장, 비장, 폐장, 신장 등의 오장 중 간에 속하고 눈 건강은 간장과 신장이 좌우하게 됩니다. 간장은 눈에 피를 공급하고 신장은 마음의 번뇌를 안정시키는 작용을 하게 됩니다.
간장과 신장이 건강하면 사물을 잘 볼 수 있고 건강하지 못하면 눈에 병이 생기게 됩니다. 눈이 자주 빨갛게 충혈되는 것은 간에 열이 쌓이면 눈이 빨갛게 되며 붓고 통증이 있게 됩니다. 이것을 간열목적종통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풍열의 외감이나 혈열 즉 혈액속에 열이 많아 위로 상충하여 생기기도 하고 간열이 위로 치솟아 눈에 영향을 주어 생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많이 먹으면 심장에 열이 쌓여서 눈이 빨갛게 되거나 눈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물을 볼 때 가끔 꽃이 보이는 것 같은 증상을 안화라고 하는데요. 보통 검은 꽃이 보이는데 담이 약할 때에는 푸른색 꽃이 보이고, 몸에 열이 있을 때에는 붉은색 꽃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 병의 원인은 신장이 약해졌기 때문인데 신장기능을 회복시켜야 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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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외부에서 일할 때 눈에 갑자기 뭔가 들어갔다는 것을 느끼게 될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네 손으로 눈에 들어간 티끌을 거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럴땐 머리카락을 한올 뽑아서 반으로 접어 양끝을 손으로 잡고 눈을 쓸어내리듯 한번 훅 쓸고 지나가는 겁니다. 그러면 눈물과 함께 각막에 붙어있던 티끌이 같이 머리카락에 묻어서 빠져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하면 눈도 상하지 않고 쉽게 티끌을 제거할 수 있게 됩니다.
기자: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나 민간 요법이 있으면 소개를 해주시죠.
한봉희 한의사: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약은 대부분 간열을 내리거나 신장 기능을 좋게 하는 약들이고 혈을 맑게 하는 약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결명자는 어두운 눈을 밝게 하는 효과가 있어 가루 내어 공복에 미음이나 죽에 타서 먹으면 좋습니다. 밤눈이 어두운 야맹증에는 댑싸리 씨라고 하는 지부자라는 약재를 가루 내어 함께 먹으면 좋습니다.
눈이 침침하면 소 간을 날로 먹거나, 초복에 준비해둔 개 쓸개를 술에 타서 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돼지 쓸개에 갖은 양념과 식초, 장을 넣어 먹거나 토끼 간을 결명자와 섞어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좋습니다.
이러한 방법들은 동의보감에 나와있는데요. 한국에서는 안약들이 잘나와 있어서 민간요법은 잘 쓰지 않아 사라지는 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안약을 자주 넣는 것도 매우 번거로운 일이기 때문에 가급적 신체 건강을 잘 유지하여 불편함이 없이 사는 것이 최고입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한봉희 한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눈 건강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의 도움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