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늦여름 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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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올해 무더위도 한풀 꺽이고 이제는 가을을 준비할 때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여름에 충분히 정기를 보충하지 못하고 가을 환절기를 맞으면 그 여파는 고스란히 겨울철 건강으로 이어진다고 했습니다. 오늘은 늦여름 건강 관리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네, 안녕하세요

기자: 오늘 처음 청취자 여러분께 인사를 하게 되는데 간단한 자기 소걔 해주시겠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안녕하세요. 저는 고향이 함경북도 길주군이구요. 지금은 대한민국에서 한의사로 일하고 있는 한봉희입니다.

기자: 요즘 아침 저녁으로 선선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럴 때 건강관리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네, 이제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들어서는 간절기라고 할 수 있는 계절입니다. 남한은 아직 습한 날씨가 계속 되고 있지만, 북쪽은 벌써 서늘해지는 가을 날씨가 피부에 와닿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기온이 낮아지고 습도가 낮아지면서 건조해지는 것이 가을인데, 우리 몸의 오장육부 중 폐가 가을을 주관하기 때문에 가을에는 폐건강에 신경써야 합니다.

기자: 폐건강이라면 뭘 말하시는 건지요?

한봉희: 기온이 낮아지면 주로 폐와 관련된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리게 되는데, 폐는 찬 것을 싫어합니다. 한의학에서는 해수, 효천, 해역이라고 하여 다양한 폐질환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하면, 해수는 주로 기침을 말하는데 기침은 다 똑같은 기침이 아니거든요.

감기로 인해 발생하는 기침, 노화나 과음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기침, 오한, 발열, 두통, 콧물, 코막힘과 같은 여타의 감기 증상이 수반되는 형태의 기침, 마른기침, 가래가 동반된 기침, 열성 상태의 기침(폐렴과 같음), 혈을 동반하는 기침, 야간 기침, 술을 오랫동안 마셔서 생기는 기침, 식적으로 인해 담이 생기고 이로 인한 기침 등 매우 다양한 형태의 기침이 있습니다.

이중 효천은 기관지 천식과 같은 증상을 말하고 해역은 딸꾹질을 의미하죠. 이러한 다양한 증상들이 모두 폐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증상들이기 때문에 폐건강에 신경써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기자: 여름철 더위에 지친 몸을 충분히 보하지 못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쉽게 피로하거나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겪게 된다고 하는데 쉽게 풀어서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여름철은 더위로 인해 비장을 상하게 됩니다. 특히 8월은 간절기에 속하는데 간절기를 주관하는 비장을 상하게 되면 사지가 무겁고, 나른하고 몸에 습이 많이 끼게 되어 더 늘어지고 지치게 됩니다.

우리 몸이 뽀송뽀송 해야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죠. 비장은 습한 것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비장을 보하는 것이 여름에 중요하고, 이를 제때에 치료하지 못하게 되면 가을에 들어 폐기능이 약해지게 됩니다.

비를 상하게 되면 얼굴이 누렇고 트림을 자주 하게 되고 생각이 많아지며, 기육이 아프게 됩니다. 또한 소화가 잘 안되고 속이 더부룩 해지고 몸이 무겁고 관절이 아프게 되죠. 그래서 눕기를 좋아하게 되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소변이 누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비장에 병이 있으면 가을에 낫게 되는데 혹 가을에 낫지 않으면 봄에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민간에서 쓸 수 있는 것으로 오래된 묵은쌀이나, 찹쌀로 묽은 죽을 쑤어서 마시는 것이 좋고, 꿀을 미음과 함께 먹거나 늘 먹어도 좋습니다.

이외 소고기, 붕어, 숭어, 아욱과 같은 것을 먹으면 좋은데요. 붕어나 숭어는 진흙을 먹기 때문에 비위를 보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그리고 옥수수 쌀이 주식인 북한에서 찹쌀이나 백미를 구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잠을 충분히 자고 영양 보충해주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겠는데요. 이렇게 했는데도 왠지 무기력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면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요?

한봉희 한의사: 네, 충분한 휴식과 영양관리, 운동 등을 잘하고 있다면 빨리 회복할 수 있을텐데요. 북한의 어려운 상황에서는 이 세가지를 지키기가 정말 어려울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몸이 아파도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특히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여기에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를 맞으면 젊은 사람들보다는 나이가 있는 분들이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갑작스런 기온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감기에 걸리면 빨리 회복되지 않고 합병증으로 가는 경우가 많게 됩니다. 또 장기적인 스트레스가 더해지면서 근심, 걱정, 불안으로 무기력해지게 되는 겁니다.

기자: 특히 가을을 맞기 직전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봉희 한의사: 한국은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기간에 기온이 서서히 내려가면서 10월까지 단풍이 붉게 물들어가죠. 그런데 북한은 특히 북쪽 지역은 8월 중순이 지나 9월이 되면 기온 차가 확실하게 느껴질 정도로 변화가 크고 가을 단풍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일찍이 낙엽이 지기 시작합니다.

우리 인체는 기후 변화에 맞게 몸이 빨리 적응을 해야 하는데, 나이가 들면 신체 대사기능이 낮아 적응이 느려집니다. 그래서 감기라든지 호흡기 질환에 많이 걸리게 되는데요. 기온이 찬데 찬음식이나 찬 음료를 마시게 되면 폐를 상하게 됩니다.

폐는 찬 것을 싫어하거든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고 건조한 계절이라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게 되므로 물을 자주 마셔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기자: 이제 마칠 시간이 됐는데요. 늦여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과 상식으로 마무리를 해주십시요.

한봉희 한의사: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많은 과일들이 나오게 되는데요. 이런 제철 과일들을 많이 드셔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북한에는 사과, 복숭아, 자두, 살구, 배 같은 과일이 많이 나는데 특히 배는 수분이 많고 당도가 높아 갈증을 해소하고 폐, 기관지와 관련된 질병을 치료하는데 매우 효과가 좋습니다. 특히 북한에서 배가 많이 나오는 지방에서는 배를 식량 대신 삶아 먹기도 하는데요. 이런 지역에는 폐질환 환자가 거의 없을 정도로 효과가 좋습니다.

한국에는 폐렴, 폐암, 만성폐쇄성 폐질환, 기관지 천식 등 폐와 관련한 질환이 많은데 이런 분들이 배즙을 꾸준히 복용한다면 병원에 가서 항생제를 쓸 필요가 없게 됩니다. 또한 환절기에 잘 걸리는 감기, 마른기침, 설사나 구토, 백일해 등에도 매우 효과가 있습니다.

배는 윤폐작용을 하기 때문에 건조한 가을에 걸리는 질환들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좋은 처방이 되겠습니다. 여기에 생강이나 도라지, 감초 등을 함께 넣어서 달여 복용해도 좋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릴 때 배즙을 많이 달여 먹였는데, 감기에 잘 걸리지 않고, 면역력이 좋아져 병원에 갈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기자: 오늘 건강하게 삽시다를 통해 처음 인사를 드렸는데 많이 긴장하셨죠?

한봉희 한의사: 네. 처음 하는 방송이라 많이 긴장됐는데요. 앞으로 좀 더 잘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내용으로 이 방송을 들으시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기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한봉희 한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늦여름 건강 관리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도움 말씀에는 한봉희 한의사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였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