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통증과 다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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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청취자여러분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삽시다. 이시간진행에이진서입니다.

환자가 의사를 찾는 이유는 아프기 때문입니다. 병원에 가서는 자신의 통증에 대해 설명을 하게 되는데요. 옛날에 병원을 가기 힘들거나 의사가 없는 곳에 살 때는 어떻게 통증을 다스렸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전반적인 통증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도움말씀듣겠습니다.

기자 :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 네, 안녕하세요

기자 : 여러 종류의 통증이 있는데요. 우선 칼에 베었을 때 욱신 거리는 통증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한봉희 한의사 : 주방에서 일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칼에 베일때가 많더라구요. 특히 손은 물과 자주 첩촉하기 때문에 방치하면 세균 감염으로 인한 염증과 통증이 심해지고 곪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까지 가지않기 위한 대처법이 필요한데요.

우선 손가락을 베었을 때 큰 출혈이 없는 경우에는 즉시 응급처치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상처부위가 청결하도록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고, 깨끗한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합니다. 다음 출혈을 멈추기 위해 상처 위에 청결한 천이나 붕대를 얹고 압박해야 되는데, 붕대가 충분히 단단하게 감겨 있는지 확인해주시구요.

상처가 회복되는 동안은 상처 부위가 깨끗하게 유지되도록 보호해야 합니다. 저는 북한에 있을 때 오징어 뼈를 가루내어 상처에 뿌리고 붕대로 감아줬던 기억이 납니다. 갑오징어 뼈를 한의학에서 해표초라고 하는데요. 지혈작용이 있고 상처가 오랫동안 유합되지 않는 증상에 큰 효과가 있어 출혈이 있을 때 외용으로 가루를 뿌려주면 지혈이 되면서 상처가 빨리 낫는 효과가 있습니다.

기자 : 날카로운 통증인 복통 때 대처법은 어떤 것이 좋을까요?

한봉희 한의사 : '날카로운 통증,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 이런 표현은 한의학에서 어혈이라고 합니다. 갑자기 배가 아픈 것은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고 또 오랫동안 지속된 불규칙한 식사습관, 식체, 소화불량, 충수돌기염(맹장염), 위경련, 위궤양 등 다양한 증상이 있습니다.

가장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법은 복부의 중완, 상완, 하완과 같은 혈자리에 뜸만 떠주어도 즉효가 나타납니다. 북한에서는 뜸이나 침치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텐데요. 뜸은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라 일반사람들도 접근이 쉬울거라 생각됩니다.

기자 : 열도 나고 상처난 피부색이 변하거나 고름이 생길 때는 어떻게 해야합니까?

한봉희 : 상처 주위가 빨갛게 붓고 또 열이 나면서 통증이 있으면 좀 더 시간이 지난 후 고름이 형성되어 농이 차게 됩니다. 이때 진통 소염제나 항생제를 쓰는데요. 기본 10일 이상 복용해야 하고 또 복용하면 통증은 못 느끼겠지만 상처가 치유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리거든요.

이런 경우 특히 북한과 같은 경우라면 가장 빠른 방법은 사혈을 하여 어혈과 열을 빼주는 방법이 있고 또 ‘조선 고약’이라고 하여 까맣게 생긴 열에 녹여서 붙이는 고약이 있습니다. 이것을 상처 부위에 붙여주면 고름이 빠지면서 바로 통증도 멎고 부기, 어혈 모두 낫거든요. 한국에서는 ‘이명래 고약’이라고 하는데요. 현대의학이 만들어낸 그 어떤 고약이나 항생제 보다 더 효과가 좋습니다.

기자 : 보통 통증의 형태를 설명하는 표현도 다양한데요. 한의원을 찾는 환자가 말하는 통증 표현은 어떤 것입니까?

한봉희 한의사 : 보통 통증을 표현할 때 왔다갔다,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것 같아요. 바늘로 찌르는 것 같아요. 칼로 도려내는 것 같아요. 스멀스멀 기어다니는 것 같아요. 또 두드려 맞은 것 같아요 라는 표현을 많이 쓰고요. 변이 잘 안나가거나 속이 더부룩하거나 몸이 무겁게 느껴지거나, 허리가 아플 때 묵직하다는 표현을 많이 쓰죠.

표현마다 증상의 차이가 있고 원인이 조금씩 다른데요. ‘스멀스멀 기어다니는 것 같다’,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것 같다’ 라는 것은 흔히 말하는 담 결렸다 하는 것이고, ‘바늘로 찌르는 것 같다’, ‘칼로 도려내는 것 같다’, ‘두드려 맞은 것 같다’ 하는 표현들은 어혈을 말하는 것입니다. 묵직하다는 표현은 뭔가 막혀서 내려가지 않거나 소통이 안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기자 : 배아픈 것 만큼 견디기 힘든 통증이 치통입니다. 보통 치통이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민간요법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 치아는 '골지여'라고 하는데, 뼈의 여분이다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신장과 관련하여 보고 있으며 동의보감에서는 "신장이 쇠하면 치아 사이가 벌어지고, 정이 왕성하면 치아가 든든해지며, 허열이 있으면 치아가 흔들린다"고 나와있습니다.

위에 열이 있어 윗니의 통증이 심할 때에는 ‘양격산’이라는 처방을 쓰는데요. 이때 들어가는 약재인 대황, 지모, 석고, 승마를 달여서 자주 입에 머금으면 낫는다고 하였습니다.

치통에도 여러가지 원인에 의한 치통이 있는데요. 한의학에서는 7가지의 치통으로 구분하고 있고, 풍열통, 풍랭통, 열통, 한통, 독담통, 어혈통, 충식통 등을 말합니다. 이외에도 치아와 관련한 많은 증상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치아가 아프고 부을 때에는 백반과 노봉방(말벌 집)을 같은 양으로 가루내어 2돈씩 물에 달여서 먹거나 입에 머금었다가 뱉어 냅니다. 또한 치아와 관련된 병에는 마른 대추나 참기름, 계지와 같이 단 것을 먹으면 더 아프기 때문에 금기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사탕 같은 것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또한 소금을 가루 내어 양치하거나 소금물로 자주 가글 해주시는 것이 좋구요. 살구씨 100알에 소금 1돈을 물 1되 넣고 팔팔 끓여서 양치하고 뱉어 내는 요법도 있습니다.

기자 : 오늘 주제인 여러가지 통증에 대한 정리를 해주십시요.

한봉희 한의사 : 통증이라고 하는 것은 상처가 생겼을 때에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 문제 때문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차적으로 통증은 상처와 관계가 있지만, 신체적인 근거가 전혀 또는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심리적인 이유로 통증을 느끼기도 하거든요.

근심과 걱정, 불안, 우울과 같은 감정 상태는 신체적 요인으로 인해 생긴 통증의 강도를 더욱 높이기도 하고 낮추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불안을 가라앉히고 쉬게 하면 통증이 사라지는데 이런 경우는 심리적 장애가 인체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이를 정신신체 통증이라고 합니다.

북한 사람들은 심리적 불안정으로 인한 통증 환자가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이럴 때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몸에서 엔도르핀이라는 신경화합물이 분비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감정 조절을 하여 엔도르핀이 많이 분비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감정은 근육을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얼굴 표정 근육을 변화시키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입꼬리를 살짝 올려서 웃는 표정을 만들면 안면신경의 변화가 뇌에 전달되어 감정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자주 해주게 되면 통증을 억제하고 불안감도 해소 되면서 약을 쓰지 않고도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거든요. 치료받기 어렵고, 약도 없는 상황이라면 자신을 믿고 이런 요법을 수행하기를 권장드립니다.

기자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한봉희 한의사 :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각종 통증과 관련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한의사 한봉희 선생님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였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 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