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청취자여러분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삽시다. 이시간진행에이진서입니다.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졌습니다. 더울 때는 겨울이 언제 오나 하고 기다리다가 막상 추워지니 따뜻한 것이 벌써 그리워지는데요. 오늘은 이맘때 찾아오는 불청객인 기침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이모저모를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 네, 안녕하세요.
기자 :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주변에 기침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요. 한의원을 찾는 분들도 많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 환절기에 기침 환자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기침을 해수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해는 소리는 있으나 담은 없는 것으로 폐기가 상하여 맑지 못한 것을 말하고 수는 담은 있으나 소리가 없는 것으로 비장이 습하여 생기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해는 외감으로 인한 기침이고 수는 내상으로 인한 기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해수라고 하면 담도 있고 소리도 있는 것인데요. 이 말은 기침도 하면서 가래 같은 것도 있다는 것입니다.
기자 : 뭔가 몸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죠?
한봉희 한의사 : 그렇죠, 기침을 한다는 것은 폐와 비장이 같이 상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폐에 병이 생기는 것은 심장과 비장의 허실과 깊은 관련이 있는데요. 심장의 화가 성하여 폐를 억누르게 되고 비장이 허하면 폐를 생하지 못해 상하게 됩니다.
기침은 폐장질환의 주요 증상의 하나이며 발생 원인은 크게 외감으로 인한 기침과 내상으로 인한 기침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외감으로 인한 기침은 주로 외사가 폐를 침범하여 발생된 것으로 풍, 한, 조, 열이 원인이 됩니다.
폐는 호흡을 주관하고 코와 연결되어 기관지를 통해 폐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폐는 몸의 가장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외사의 침입을 가장 많이 받게 됩니다. 몸이 차고 찬음료를 마시면 폐를 상하기 쉬운데요. 폐가 상하면 기운이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위에 머물게 되어 기침이 발생하게 됩니다. 심하면 흉통이 나타나게 됩니다.
기자 : 그밖에 원인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봉희 한의사 : 내상이 원인이 되어 기침이 발생하는 경우는 오장육부의 기능이 실조 되어 발생하게 됩니다. 반드시 폐를 상해야만 기침이 나는 것이 아니라 심장, 비장, 위, 간, 신장 기능이 실조 되었을 때에도 기침을 할 수 있습니다.
기자 : 감기는 아닌듯한데기침을오래합니다. 기침을멎게하는방법은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 감기는 말 그대로 기에 감응된 것인데요. 어떤 기에 감응 되었느냐에 따라서 기침이나 콧물의 색깔, 가래의 색깔이 달라지게 됩니다. 기침을 오랫동안 하는 경우 내원하는 환자들을 보면 보통 한달, 두달정도 기침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렇게 기침을 오래 하는 것은 이미 다른 합병증도 같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이 간질간질 하면서 기침이 나고 밤에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기도 하고, 기침 할 때마다 흉통이 심해지고, 가래 덩어리 같은 것이 나오기도 하고, 가래 끓는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이런 정도가 되면 오장육부의 기능이 떨어지고 합병증이 생겨 내상으로 인한 기침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기자 : 초기에 치료가 안돼 병을 키운 경우가 되겠는데요.
한봉희 한의사 : 그렇죠. 풍,한,습,조,화의 기가 모두 기침을 발하지만 습병만은 담음을 만들어 위에 머물러 행하지 못하면 폐로 상역하여 기침이 되고 또 이 습이 심경에 있으면 열담이 되고, 간경에 있으면 풍담, 폐경에 있게 되면 기담, 신경에 있으면 한담이 되는데요. 이때 나타나는 증상을 보고 각기 다른 처방을 써서 정확히 치료할 수 있습니다.
기자 : 기침의 소리만 듣고도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알수있는겁니까?
한봉희 한의사 : 기침 소리로 병의 경중을 판단 할 수가 있습니다. 감기 초기에는 재채기, 맑은 콧물이 흐르면서 오슬오슬 춥기도 하다가 이틀, 삼일째 되면 재채기가 아니라 목이 간질간질 하면서 기침이 나는데 건조한 소리가 나며 콧물은 좀더 묽어 지고 색갈이 누렇게 되며, 코막힘이 생기고 가래 색깔도 누렇고 탁해집니다.
찬기운이 시간이 지나 폐에서 면역세포와 싸우는 과정에 열이 발생하고 염증이 심해진 것인데 이것이 일주일 지나면 더 심해져 기침소리가 쎅쎅하는 거센 소리와 함께 목 가래도 누렇거나 회색 덩어리가 되고 코막힘도 심하고 목구멍이 따끔따끔 열감도 나게 됩니다. 더 오랜 시간이 지나면 폐렴, 천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정도가 되면 그렁그렁 가래 끓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죠.
기침 소리, 콧물 색깔, 가래의 색깔, 코막힘 상태, 열감, 그렁그렁한 소리 등을 통해서 병이 어느 정도되었고 얼마나 치료를 받아야 하고 병이 어디까지 침범했는지, 어떤 약을 써야 하는지 판단이 서게 됩니다.
기자 : 목이 아플때좋은민간요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요.
한봉희 한의사 : 감기나 기침은 세균감염이 아니라 비루스성 질환이기 때문에 항생제를 써서 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가면 무조건 항생제를 처방해 주는데요. 이 약을 일주일 내내, 한달 내내 복용해도 기침은 낫지 않고 오히려 항생제로 인해 위장, 소장기능이 약해져 면역력은 더 떨어지고 입맛도 떨어지게 됩니다.
이런 경우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오미자를 우려서 수시로 마셔주거나, 도라지, 감초, 생강을 달여서 복용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북한에서는 특히 배가 많은데, 배를 삶아서 먹거나 배를 강판에 갈아서 그 즙을 중불이나 약한 불에 달여서 자주 마셔주면 빨리 낫습니다.
배는 폐와 대장의 기능을 좋게 만들어주고 면역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정말 좋은 민간요법이 됩니다.
기자 : 아이들은 어른과달리콧물을많이흘리는데이유가있는겁니까?
한봉희 한의사 : 아이들은 오장육부 기능이 약하게 태어나기 때문에 어른에 비해 면역력도 떨어져 있습니다. 특히 성장 과정에 자주 열이 나면서 배가 아프거나 감기에 자주 걸려 콧물을 흘리게 되는데요. 감기 걸려 콧물이 난다고 바로 병원에 가서 항생제를 처방 받아 복용하면 몸에서 면역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몸에 침입한 비루스는 면역세포와 싸우는 과정에 몸에서 그 비루스에 대한 항체가 생기는데, 항체가 생기기도 전에 항생제를 쓰면 다음에 똑같은 비루스가 침입해도 항체가 없어 다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감기 걸리면 하루이틀정도 콧물이 나도 그대로 두면 몸에서 항체가 생기고 3일째 되면 그때 민간요법을 쓰던가 또는 한약을 써서 치료해야 합니다. 우리 면역은 장에서 주로 생기는데, 아이들은 장이 약하기 때문에 당연히 자주 감기에 걸리게 됩니다. 매번 걸리는 감기비루스는 똑 같지 않기 때문에 어려서 자주 감기 걸렸던 사람들은 이미 항체가 많이 생겼기 때문에 어른이 되어 감기에 잘 걸리지 않게 됩니다.
기자 : 몸이 아파고열이날때대처법과조심해야할사항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 열이 나면 온몸이 오슬오슬 오한이 나면서 뼈속까지 파고드는 한기에 이불을 뒤집어 써도 덜덜 떨게 되는데 이때의 열은 보통 섭씨 38도 미만인데요. 이때가 제일 견디기 힘듭니다.
38도 이상이 되면 오한보다는 열감 때문에 추위는 사라지고 번열이 심해서 갈증도 나는데, 이때 찬물을 마시면 안됩니다. 속은 차고 냉한데 열은 겉으로 떠있는데다 더 찬 것을 마시게 되면 내장 온도가 떨어지고 면역력도 떨어지게 되고 병이 더 심해지게 됩니다. 반드시 따뜻한 물을 마셔야 하고, 체온이 높아졌을 때 찬물에 수건을 적셔 이마나 겨드랑이, 등에 놓아 열을 식혀 주어야 합니다.
표면의 열은 찬 것으로 식혀주고 내면은 따뜻한 것으로 덥혀주는 것입니다. 또한 혈은 열이 많아지게 되는데 양쪽 엄지 손가락과 발가락을 따서 피를 짜내 주면 열이 금세 내리기도 합니다. 특히 신생아나 어린아이들은 뇌하수체의 미성숙으로 열 조절을 잘 못해 열경련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은데요. 무조건 병원을 찾아 가려 하다가 시간을 놓쳐 고열로 인한 뇌사상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바로 손가락, 발가락 끝을 찔러 피를 짜내면 바로 열 경련을 멈출 수 있습니다. 열 경련이 일어나면 눈이 뒤집어지고, 혀가 뒤로 말려 들어갈 수도 있고, 의식을 잃게 될 수 있습니다.
즉시 대책을 세워 5분내에 멈춰야 하는데 아무리 응급차 빨리 와도 그 시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가장 빠르고 정확한 것은 피를 짜내면 혈과 함께 열이 빠지기 때문에 바로 정상회복 되게 됩니다.
기자 :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한봉희 한의사 :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기침과 관련한 건강상식을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연결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 였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