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우리 생활] ‘삼지연 산악관광’ 개발 본격 가동하나
2024.07.26
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의 현실과 앞으로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 ‘경제와 우리생활’ 진행을 맡은 정영 입니다. 오늘은 북한이 삼지연을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도시로 꾸리는 데 대해 남한의 통일연구원 정은이 연구위원과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연구위원님 안녕하셨습니까?
정 연구위원: 네 안녕하세요.
기자: 북한이 삼지연군을 지방발전 전략의 시범 도시로 꾸리려는 계획하에 전국의 지원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의도가 무엇입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현재 삼지연시는 본보기의 지방도시로, 전국에서 많은 국가 재원이 집중적으로 투자되고 있고, 그 재원에 의해 실제로 개발이 되고 있습니다. 즉 삼지연시가 국가 지방 발전 전략들이 집중적으로 하고 있는 표본의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삼지연시의 건설 계획 및 진행상황을 통해 북한 국가 경제 발전 전략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기자: 재원이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은 무엇을 보면 알 수 있나요?
정은이 연구위원: 물론, 삼지연 출신의 이탈주민의 면담을 통해서 쉽게 알 수 있구요. 또 하나는 야간 조도을 통해서도 보면 북한에서 유일하게 저녁에도 불이 밝은 지역이 바로 평양, 신의주 이외에 유일하게 삼지연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실제로 지난 7월 14일 보도된 김정은 위원장의 삼지연시 건설 사업 현지 지도에서도 많은 지시와 방향성, 방도들이 쏟아져 나왔지 않습니까? 이것은 많은 재원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을 뒤받침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삼지연시에 대한 최고 지도자의 행보야 말로 향후 북한이 지방도시를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을 가지고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실마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 사실 북한은 최근 코로나 19 이후로 지방 20*10정책을 강조하고 있지만, 어떤 구체적인 실천 계획이나 내용들은 발표하고 있지 않아서 외부사회에서는 사실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지요. 이번 김위원장의 삼지연시 현지지도를 통해서 지방 20*10 정책의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엿보는 것도 북한 당국의 의도를 파악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정은이 연구위원: 상당히 삼지연시에 대해서 만큼은 국가 지도자가 지방 발전 전략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지방도시들도 잘 몰라서 좌왕우왕 하는데, 이러한 선례를 본받아서 알아서 잘 하라는 또는 그렇게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기자: 북한에서는 시범껨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요. 즉 본보기를 만들어 일반화 시킨다는 겁니다. 아마 삼지연을 꾸려놓고 전국의 지방 간부들을 대거 관람하게 해놓고 그대로 시행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김정은 위원장의 삼지연 개발계획 지시를 보면, 북한의 지방들은 어떤 전략과 계획을 가지고 발전시켜야 하는 지 윤곽이 드러날 것 같습니다.
정은이 연구위원: 네, 기본적으로 지역의 특색에 맞는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방향성 지침은 예상가능한 일 이구요. 왜냐하면 지방의 재원을 활용하라는 언급은 꾸준히 있어 왔으니까요. 그렇지만 이런 방향성만 가지고는 지역이 발전하기는 어렵고요. 왜냐하면 북한 경우에는 중앙과 달리 격차도 있고, 지역경제는 한계가 많으니까요. 다만, 북한과 같이 재원이 부족한 국가에서는 지역경제가 가장 접근하기 쉽고, 발전 가능한 전략이 관광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어떤 지역이든지 관광업을 육성시키고자 하는 지역들은 예상외로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삼지연을 콕 찍어서 관광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는 것은 다른 지방정부들도 본보기로서 따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자: 그렇지요. 다른 산업시설이나 기업 같은 경우에는 전기가 있어야 하고, 원료, 자재, 그리고 인력 같은 것이 있어야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데, 관광업의 경우 인프라만 깔아놓고 안내원만 세워놓으면 구경오는 사람을 데리고 다니면서 돈을 벌수 있는 사실상 ‘굴뚝없는 산업’이라는 말도 있었지요.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도 관광업이 재정적인 원천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삼지연시를 관광도시로 꾸린다고 볼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 북한 매체에는 어떻게 소개되고 있습니까?
정 연구위원: 네 맞습니다. 이번 로동신문에서도 “관광업을 지방발전을 위한 주요 동력으로 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지연시 같은 경우 추운 산악도시라는 악조건을 오히려 지방발전의 주요 동력으로 활용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관광을 발전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노동신문에서 보면, 삼지연시는 “북부 산간도시의 전형으로, 복합형 산악관광지구, 사계절 산악관광지구”로 개발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자: 네, 삼지연 관광지구 하면, 기후 지형적으로 보면 유럽의 스위스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해발 4천 미터가 넘는 알프스 산은 천연만년설로 뒤덮여 있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 백두산도 알프스 산만큼 높지는 않지만, 여름 한철에도 눈이 있고, 삼림도 수려해서 관광지로는 적격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도 스위스에서 유학해보았기 때문에 알프스 산의 매력을, 관광지로서 매력을 잘 감안하고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면 삼지연을 구체적으로 어디를 어떻게 개발해야 한다는 방향성이 제시되고 있습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네, 크게 2개의 축인데요. 하나는 백두산이고요. 다른 하나는 눈을 이용한 스키관광입니다. 먼저 백두산 같은 경우에는 관광문화지구로 육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백두산 등산 관광 노선을 2차선으로 확장하여 포장하는 문제나 무봉지구까지의 관광철도 부설 문제 등도 함께 거론하면서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지요. 두번째는 이와 더불어 북포태산 지구를 스키관광휴양지로 육성하고자 하는 점인데요. 포태지구는 아직은 삼지연시의 미개척지구이지만, 강설량이 많고 자연지리적 및 기상기후적으로도 체육 및 체험활동형 산악관광지구의 적지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스키관광 휴양지건설사업을 2년 기간내에 추진시키는 문제를 토의했습니다. 외와 더불어 삼지연비행장을 개건하고, 관광철도 부설을 위한 단계적 사업 등도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만약 북한이 계획대로 삼지연시를 스키관광지구로 개발한다면, 세계 동계올림픽도 개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 않겠습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염두에 두겠지요. 그래서 북한은 “산악관광업’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나라의 자연지리적 특징에 맞게 산악관광업을 전망 있는 높은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더 주목할 점은 지역의 관광산업 육성과 함께 법 제도 정비가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왜냐하면, “자연 및 환경보호를 위한 법률적, 제도적 장치들을 완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직접 언급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자: 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내밀고 있는 지방발전 20*10 전략의 본질이 중앙의 손을 내밀지 말고 지방 자체로 살아갈 수 능력을 키우라는 소린데, 결국 삼지연은 관광업으로 먹고 살아야 한다는 말로 요약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나누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정 연구위원: 네 감사합니다.
기자: 경제와 우리 생활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남한의 통일연구원 정은이 연구위원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