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의 현실과 앞으로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는 RFA 주관 프로그램 경제와 우리 생활 진행을 맡은 정영입니다. 오늘은 북한과 중국을 잇는 신압록강 대교 개통 조건에 관해 남한의 통일연구원 정은이 연구위원과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연구위원님 안녕하십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네 안녕하세요.
기자 : 북한과 중국 단동을 가로 질러 대규모로 건설되었지만, 10년째 여전히 개통되지 않는 다리가 있습니다. 그 다리가 최근 개통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떤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 네, 2009년 10월 중국의 원자오바오 총리 방북 당시 북한과 중국 양국은 신압록강 대교 건설에 합의하고, 그 해 말 31일에 착공식을 가졌고, 이 다리는 그 후 5년이 지난 2014년 10월에 드디어 완공이 되었지요. 그러나 그동안 수차례 압록강 대교 개통 임박설만 제기가 되었지 실제 개통은 아직까지 되지 않고 있는데요. 최근에 또 다시 올 10월경에 개통될 것이라는 관측이 언론을 통해 나왔는데요. 오늘은 과연 개통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조건들이 필요한지 그 개통 전제 조건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기자 :최근 신압록강 대교가 올해 9월까지 공사를 마치고 10월경에 개통될 것이라는 데 힘을 실은 언론 보도가 나왔지요? 아마도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이하여 나온 내용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정은이 연구위원 :네. 사실 무엇보다 우리는 이 대교가 왜 지금 이 시점에서 개통될 것이라는 추측에 대한 '근거'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언론에서 제시한 근거는 소식통이나 북한 당국자와 접촉하는 중국 무역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것으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위성 사진에 대한 분석 결과, 신압록강 부근의 차량 활동이 증가했기 때문에 개통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또 반대로 또 다른 언론에서는 조심스럽게 올해 개통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했는데요, 그것은 북한과 러시아 간 밀월을 중국이 호의적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며, 따라서 올해 개통되지 않는다면 관계 악화 견해에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기자 :이번에도 개통될 가능성과 그렇지 못할 가능성 두가지 모두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는데요. 이 근거들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정은이 연구위원 :물론, 위에서 제시한 관찰 내용, 증언, 그리고 정치적인 변수까지도 모두 신압록강 대교개통에 중요한 근거와 고려 사항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저는 이러한 변수들을 고려하기에 앞서 다리가 개통되기 위해 반드시 물리적으로 갖추어야 할 사항들이 있는데, 이 점에 먼저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선적으로 뒷받침되어 할 조건들이 갖추어져야 만 정치적 변수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다면 어떤 전제 조건들이 우선 뒷받침되어야만, 신압록강 대교 개통 주장에 힘을 실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나요?
정은이 연구위원 :우선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이하여 10월 6일에 맞추어 대교가 개통이 될 가능성을 제기했는데, 우선 시간적으로 촉박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사실 지난 이야기지만 2014년 9월 대교만 완공이 되면 바로 개통될 것 같은 기대감을 많이들 가졌는데, 그 이유가 우리가 바로 중국 쪽만 보고 또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아직까지도 개통되지 못한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기자님 신 압록강 대교의 중국 쪽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
기자 :지금이라도 당장 양측이 합의해서 문만 열면, 자동차가 다니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은이 연구위원 : 왜 그럴까요? 아마도 그것은 중국 쪽의 경우, 국경검문소, 해관, 검역시설, 출입국 관리 시설은 물론 도로 자체가 모두 다 정비가 되어 있잖아요? 자동차가 다니는데 전혀 문제가 없지요. 세관 시설도 구 압록강 대교와는 비교할 수 없는 최신 시설로 지어졌으니까요. 뿐만 아니라 주변 도시도 이미 형성이 되어 있지요. 즐비한 아파트를 비롯해서 업무용 빌딩과 호텔, 쇼핑센터, 주상복합 등 여러가지가 있지요. 지금은 약간은 좀 침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일대 부동산 가격이 초기 건설 당시에 비해 많이 올랐어요. 또 다리가 개통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부동산 가격이 출렁이고 있구요. 즉, 중국 쪽은 이미 새로운 신 도시와 인프라가 모두 형성이 되어 있지요.
기자 :만약 그렇다면, 북한 쪽 도로 상황은 어떻습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네. 다리가 개통되기 위해서는 다리 이외에 여러가지 물리적인 조건들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지금 당장 다리를 개통할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신 압록강 대교와 북한으로 진입하는 북한 측 도로가 아직 연결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공사조차 시작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신 압록강 다리와 북한으로 이어지는 북한 측 도로와의 높낮이도 맞지 않고, 즉 상당한 단사가 있는데, 이 단사를 메꾸는 작업조차 없다면 자동차가 다닐 수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무엇보다 이곳 다리를 연결하는 북한 측 도로가 정비되어 있느냐 를 보는 것이 개통의 첫번째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아무런 미동이 없었는데, 이것을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이하여 급하게 10월 6일 단시간에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기자 :박사님 이야기를 들으니 도로 말고도 기본적으로 북한 측 세관 설비 등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정은이 연구위원 :네 맞습니다. 통관 등 모든 수속을 위해서는 시설, 인프라들이 갖추어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최신 설비들을 들여와야 하는데, 과연 북한이 현재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자체 역량으로 어떤 시설들, 설치가 가능할지. 좀 의문이 듭니다.
기자 : 그렇군요. 중국측만 보면 신압록강 대교를 두고 신도시가 거대하게 형성이 되어 있어서 개통만 하면 바로 자동차가 다닐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할 사항들이 많네요.
정은이 연구위원 :네, 북중 간 양측 합의만 있으면, 즉 정치적 합의만 있으면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물론 정치적 요소 매우 중요한데요. 지금 당장 열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 위해서는 북한 측 또한 도로나 시설들이 함께 들어서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현재는 양측 간 다리가 완공이 되었다고 해도 아직 다리가 완벽하게 완공되었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지요. 즉, 다시 말하면 개통이 임박했다면 우선 이 2가지 물리적 조건들이 행해지고 있는지, 완공이 되었는지에 먼저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네 그렇군요. 인공위성 사진으로 보면 북중간 신압록강대교가 길게 넓게 뻗어있는데, 남한과 같으면 바로 열고 나라 경제를 발전시켰겠는데, 10년간 방치되어 있다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고 다음시간에 또다른 새로운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 수고 하셨습니다.
정은이 연구위원 :네 고맙습니다.
경제와 우리 생활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남한의 통일연구원 정은이 연구위원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