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사이버대학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1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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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미아동 서울사이버대학교에서 열린 '2012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던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서울사이버대학교에서 열린 '2012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던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에 간 많은 수의 탈북자 특히 30대 후반의 분들이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이뤄지는 대학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탈북자 사이버대학을 주제로 이화여자대학 북한학 박사과정에 있는 탈북여성 허서진 씨를 통해 알아봅니다.

허서진: 북한에서 말하는 통신대학인데 일단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것 말고 인터넷상에서 배우는 겁니다. 선생님이랑 일대일로 얼굴 보면서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를 통해 교수님이랑 일대일로 컴퓨터 화면으로 교육받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기자: 탈북자들은 야간대학도 있는데 사이버대학을 선택하는 이유는 뭔가요?

허서진: 야간대학도 정해진 시간에 학교에 가야하잖아요. 그런데 사이버대학은 내가 일하면서 언제든 공부할 수 있는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이라 일하고 저녁에 시간이 있는 사람 또는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 자기 시간에 맞춰 공부할 수 있으니까 사이버대학을  선호합니다. 북한에서 공부를 못한 경우가 많은데 생활 하면서 일과 병행해 공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사이버대학을 많이 선호합니다.

기자: 사이버대학에 다니는 분들의 연령대는 어떻게 됩니까?

허서진: 그것이 중요한데 나이가 20대는 대학에 갑니다. 그런데 30대 중후반에서 50대는 공부하려면 돈을 내고 일하는 것을 접고 가야하니까 사이버대학을 가고 있습니다.

기자: 정부에서 35세까지 대학 학자금 지원을 하니까 그 이상 된 분들이 공부하려고 사이버대학엘 가는데 공부를 안 하시던 분들이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 공부하려면 어려울 텐데 어떤가요?

허서진: 이분들이 북한에서 대학을 다닌 분들은 별로 필요성을 못 느낍니다. 학력인정이 되니까요. 대부분 공부를 안 하셨던 분들이 하니까 용어에서부터 어려움을 느낍니다. 특히 컴퓨터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은 졸업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요즘은 선배가 많이 생기면서 후배를 이끌어줘서 졸업을 많이 하는 편인데 초창기에는 10% 정도만 졸업을 했죠.

기자: 대학에서 뭘 공부하고 싶어 하는 겁니까?

허서진: 이분들이 사회복지학을 선호하십니다. 가장 큰 이유는 다른 과목보다 좀 쉽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또 졸업하고 머리를 쓰는 일이 아니고 몸으로 떼울 수 있 있다고 생각을 하시더라고요. 문제는 이분들이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먼저 공부한 다른 탈북자의 말을 듣고 성급히 전공 선택을 하는 데 있습니다. 막연한 기대감으로 선택을 해놓고는 공부를 하면서 적성에 안 맞아 중도 포기하는 분도 있습니다.

기자: 사이버대학에 다니는 학습자들의 문제점과 개선점은 어떤 것으로 보십니까?

허서진: 일단 시공간의 제한 없이 원하는 시간에 공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은 맞는데 탈북자분들이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공부는 재밌게 해야 하는데 누구 권유에 따라 하면 말도 어렵고 적성에 안 맞는다는 생각을 하더라고요. 컴퓨터 용어부터 어려운데 컴퓨터 활용을 잘 못하면 안 되는 거죠. 학습 성취도나 만족도를 보면 졸업하고 자격증을 따고 바로 취업으로 이어지지 않으니까 포기하는 분도 있고요. 여기서  고만두면 다른 기회를 갖기 어렵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사이버학습을 하다보면 인터넷에 올라온 문제들에 바로 답변해야 하는데 그걸 못하니까 하다가 너무 모르는 것이 많아 그만 두시더라고요.

기자: 남한 분들한테도 어려운 것이 사이버교육이 아닐까 싶은데요. 지금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허서진: 일단 사이버 교육이 탈북자에게 굉장히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30대 후반에서 50대까지 공부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꼭 필요한 것만은 사실인데 취업만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알아가는 과정에 뭐든 공부를 하면 자기 것이 되잖아요. 먼저 컴퓨터 활용에 대해 공부를 하고 온라인 교육이지만 실제 만나서 하는 교육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기회가 있으면 꼭 나가 만나서 교제를 하시고 의지를 가지고 계획을 세워서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면 많은 경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사이버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어떤가요?

허서진: 사람들의 인식이 좀 낮기는 하지만 변해가는 상태에 있습니다. 하지만 4년제 대학 인정은 해줍니다. 제가 공부해본 바에 의하면 사이버대학 수준도 굉장히 높거든요. 모든 것이 자기 노력여하에 달렸다고 봅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탈북자가 많이 선호하는 사이버대학이란 주제를 놓고  이화여자대학 북한학 박사과정에 있는 탈북여성 허서진 씨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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