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달, 8월 18일 한미일 3개국 정상이 미국 대통령의 휴양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3개국간의 안보, 경제, 과학기술 문제와 지구촌이 당면하고 있는 광범위한 현안문제에 대한 협력, 강화에 합의하는 ‘캠프 데이비드 원칙’, ‘캠프 데이비드 정신’ 그리고 ‘한미일 협의 공약’ 등 3개 문건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중에서 한미일 3개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그리고 대량살상무기 개발이 가져오는 이 동북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고, 당장 8월부터 한미 양국 군대의 군사연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이렇게 강화된 한미일 3개국 간의 연합 군사훈련에 대응하여 여러분 당도 정찰위성,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하며 인민군총참모부 연합지휘소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노동신문과 중앙통신의 보도를 보면 지난 8월 이후 김정은의 군부대 현지지도가 연쇄적으로 있었음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8월 21일자 로동신문에는 해군 동해함대 제2수상함 전대 시찰에 관한 보도, 8월 29일엔 해군절을 기념하여 김정은이 꽃다발을 들고 해군사령부를 방문했다는 기사와 함께 그의 축하 연설이 3면 전면에 게재됐습니다.
또 8월 31일자 노동신문에는 조선인민군총참모부 보도를 게재했는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미 양국군이 인민공화국을 겨냥한 연합공격편대 군사훈련을 감행하고 모험적인 침략전쟁연습 <을지 프리덤 쉴드>가 절정에 달하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응하여 8월 30일 밤 남한의 중요지휘거점과 작전 비행장을 초토화 해버리는 것을 가상한 전술핵 타격 훈련을 실시했는데,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북동방향으로 전술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여 목표섬 상공, 설정고도 400m에서 공중 폭발시켜 핵 타격 임무를 정확히 수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3일 후인 9월 2일에는 “서해상으로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하여 전술핵 공격 가상훈련을 진행했다”고 했는데 “이 전략순항미사일은 1500km 거리를 7,672초와 7,681초간 8자형 궤도를 그리며 비행했고 목표 상공 150m지점에서 공중 폭발했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김정은의 해군사령부, 총참모부, 연합훈련지휘소 현지지도에 이은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그리고 정찰위성 발사 등을 보면서, 저는 ‘여러분 당 수뇌부와 군 최고 지휘성원들이 대단히 긴장하고 있구나, 긴장이 최고도에 이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당 간부 여러분! 지금이야말로 김정은과 여러분 당 수뇌부, 총참모부 지휘성원들은 변화된 한미일 3개국의 전략대응태세를 정확히 읽어야 합니다.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된 3개국 정상이 발표한 3가지 문건을 제대로 요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구체적으로 따져봅시다. 한미일 3개국 수뇌의 합의 내용은 한마디로 여러분 당이 상대해야 할, 이른바 적대세력의 군사력이 여러분의 상상을 초월할 수준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미일 3개국의 국민총생산(GDP)은 세계 총 생산의 32%입니다. 과학기술면에서는 중국, 러시아가 연합해도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세계 최고의 수준입니다. 군사비로 말하면 미국은 연간 8,500억 달러 수준, 일본은 800억~1,000억 달러, 한국은 500억 달러 수준인데 모두 합치면 1조 달러 수준입니다.
엄청난 경제력과 최첨단 과학, 기술력이 군사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민군의 레이더망을 뚫고 수시로 북한 상공에 들락거릴 수 있는 스텔스 전략폭격기와 전술폭격기 수백 대가 분초를 다투어 한반도 상공을 순회하고 있습니다.
원자력 항공모함 3~4척, 10여 척의 핵잠수함, 수백 척의 이지스함 또는 공격함정 등이 이 지역의 공중, 해상, 육지를 석권하고 있습니다. 한미일 3개국 정상은 “김정은이 핵을 사용하려 한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제력이든 군사력이든 상대가 되어야 국지전쟁을 하든 전면전쟁을 하든 시도할 수 있는데 과연 당 간부 여러분은 김정은이 해군사령부나 인민군총참모부 연합지휘소에서 했다는 허튼소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까?
특히 8월 31일자 노동신문 1면 사진을 보니 김정은이 지휘봉으로 아마도 남한의 육해공, 해병대 본부가 위치한 충청남도 계룡대를 지적하는 것 같은데 과연 그곳을 전술핵으로 공격할 수 있을까요? 당 간부 여러분! 전쟁준비는 말장난으로, 입으로 이룩될 수 없습니다. 풍요한 경제력과 최첨단 과학기술력으로 생산된 첨단과학무기와 전략자산을 가지고 준비해야 합니다.
최근 알려진 대로 북한의 인민정찰국 해커부대가 러시아의 군수산업공장을 해킹해서 병기나 군장비 생산 설계도를 절취하고 그 설계도를 이용하여 미사일이나 방사포, 장갑차, 심지어 핵추진 잠수함을 생산했다고 하는데 그 정도의 장비로 한미일 연합군의 전략 자산과 대응할 수 있겠습니까?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생각밖에 할 수 없는 김정은의 현지지도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김정은은 “현대전은 두뇌전의 대결이며 전쟁의 승패는 지휘관의 두뇌에 의해 먼저 결정된다. 전군의 모든 지휘관들이 실제 전쟁마당에서 임기응변하는 만능 싸움꾼, 당당한 실력가로 철저히 준비하라”고 지시했는데, 과연 5만호 주택건설이다, 태풍·홍수 피해복구다, 농촌지원이다, 마치 인민군이 과거 조선시대 둔전병과 같은 노동력 보충 인력 집단으로 동원되는 형편에서 무슨 온전한 전투훈련이 가능합니까?
식량부족으로 군장병들의 일일 급식도 제대로 안 되어 농장털이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인데 무슨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 특히 인민군 각급부대 지휘성원들은 오늘날 북한의 경제현실과 상대해야 할 국가들의 군 작전능력을 확실히 들여다봐야 할 것입니다. 과연 김정은의 지시를 받들어서 당과 수뇌부를 결사 옹위하는 전투가 가능한 것인지를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김정은의 현지지도는 군사적 지식과 경험이 전무한 ‘군사맹가니’의 헛소리임을 명심할 것을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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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예진,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