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 기자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정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영:
안녕하세요?
MC:
정영기자, 뇌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 지도 모습이 요즘 자주 등장하고 있죠?
정영:
예, 올해 들어 김정일의 대외활동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올해 현지지도 횟수가 모두 80여회를 넘어섰는데요, 이는 김정일이 건강했던 2007년 1년 동안의 86회에 거의 맞먹는 숫자입니다.
MC:
북한 언론에 나온 김 위원장의 사진을 보면 건강이 완전히 회복된 것 같지는 안던데요.
정영:
그렇습니다. 얼마전 김일성 주석사망 15주기 보고대회에 나온 김 위원장의 모습은 입이 약간 오른쪽 위로 삐뚤어진 것 같이 노쇠하고 병약한 모습이었고 회의 전 기간 우울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공개된 평양 대동강구역 타일공장 현지지도 때 김 위원장은 앉아서 현지 지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MC:
그래서 일부 언론에서는 김정일의 사진이 조작되었다고 지적하지 않았습니까.
정영:
그래서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사진을 조작해서 내보내고 있다고 조작설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우선 국내 한 언론은 지난 6월 14일 북한군 7보병사단을 시찰한 김정일의 사진이 지난 4월 25일 851부대를 방문했을 당시의 사진을 수정해서 다시 쓴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6월의 무더운 날씨에 주변의 간부들이 다 여름복을 입었는데도 김정일이 겨울용 동복을 입고 있는 사진을 보면서 합성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MC:
사실이 그렇다면 북한이 사진을 조작하면서까지 김 위원장의 사진을 내보내야 하는 절박감이라도 있는가요?
정영:
그것은 북한의 내부 사정과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 이후 북한 주민들은 그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지금까지 개혁개방 하지 않아 못 살았는데 혹시 그가 빨리 가기라도 하면 인민생활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하는 기대 반, 우려 반에 싸여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북한은 김정일이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믿거나 말거나 사진을 계속적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MC: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까?
정영:
현재 북한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 급격히 쇠약해지면서 다급해졌습니다. 후계자를 빨리 내세워야 하겠지만, 후계자의 업적이 없기 때문에 사실 명분이 서지 않습니다. 그래서 김 위원장이 건강하지 못한 몸을 끌고 민생해결을 위해 다닌다는 모습을 보여 자신이 다하지 못한 일을 자신의 분신인 아들이 넘겨받는 것을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한편, 북한 내부에서는 김정운을 후계자로 내세우는 행사장에서 “김정운 대장은 수령의 후계자가 갖추어야 할 사상, 이론적 풍모와 덕성을 지니고 장군님의 사업을 최상의 경지에서 충실히 보좌하고 계신다”며 ‘김정일=김정운’이라는 것을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MC:
예, 그렇군요
여유양곡 조사 지시
MC:
다음 소식은? 최근 지방에 내려간 중앙당 간부들이 여유 식량을 확인하러 나섰다는 소식이죠?
정영:
예, 최근 함경북도 지방에 내려간 노동당 간부들이 양곡을 저장하고 있는 농민들을 찾아가 “ 보유하고 있는 양곡을 회수하지 않을 테니 가지고 있는 양만 알려 달라”고 한답니다. 이들은 이렇게 수집된 자료를 평양에 보고한다고 합니다.
MC:
그러면 북한 지도부가 여유 식량을 알아보는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정영:
북한이 여유양곡을 조사하기 시작한 것은 약 한 달 전부텁니다. 이 시점을 보면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한 뒤, 유엔대북결의안 1874호가 발표된 시점과 맞물립니다. 그러니까, 북한이 앞으로 다가올 유엔제재에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차원에서 여유양곡을 조사했다는 것입니다.
MC:
그렇군요. 그러면 북한이 얼마나 식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까?
정영:
농촌에는 아직 식량 재고가 많다고 합니다. 함경북도 온성군과 무산군의 일부 농가에는 작년에 소토지에서 거둔 옥수수를 4톤이나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이 농민은 옥수수에 곰팡이가 생기자, 마당에 멍석을 펴놓고 곡물을 햇빛에 말리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의 옥수수가 하도 많아 그것을 끌어내고 말리러 들여가는데 동원됐던 사람들에게 술과 두부를 대접했다고 합니다. 이 농민은 식량을 내다 팔라는 주변의 권고에 “가격이 좀 더 오른 다음에 팔겠다”며 아직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앙에서 식량조사를 하자 주민들은 혹시 알아보고 “강제공출령”이 내릴까봐 마음을 졸인다고 합니다.
불량식품 먹고 학생들 무더기로 쓰러져
MC:
개인이 제조한 화학식품을 먹고 중학생들이 무더기로 쓰러졌다는 소식도 있죠?
정영:
예, 얼마 전 회령시 계상리 협동농장에 동원되었던 중학교 학생들이 농장에서 내준 점심밥을 먹고 식중독이 발생해 2개 학급 전체가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현지 소식통이 밝혔습니다.
MC:
그럼 식중독 원인은 밝혀졌습니까.
정영:
식중독의 원인은 위생방역소에서 밝혀냈는데 계상리 농장에서 음식을 만들 때 장마당에서 방부제를 사다 쓴 것이 원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방부제는 함흥시에서 개인이 만들어 파는 것이라고 합니다.
MC:
가짜 방부제를 먹은 학생들이 스러졌군요. 한국에서는 식품안전청에서 허가한 약품들만 쓰도록 하는데 북한에는 그런 가짜가 많습니까.
정영:
북한에서 식초, 중조 등 화학재료 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개인들은 집에서 이런 것을 만들어서 장마당에 유통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위생방역소에서 검열하게 되어있는데, 그런 개인제품이 너무 많아 단속할 수 없고 또 뇌물을 주면 무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회령시와 온성군 장마당에서는 방역소 일꾼들이 나와 불법제조 식품을 단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MC:
결국은 국가산업은 돌아가지 않은데서 기인한 식품사고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정영기자 오늘 잘 들었습니다.
오늘 진행에 이현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