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네비게이션 잘 만들자면 인터넷 개방해야”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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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제한된 내부 인트라넷에 접근을 할 수 있는 북한의 와이파이 서비스 '미래'.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심 카드를 따로 꽂아야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제한된 내부 인트라넷에 접근을 할 수 있는 북한의 와이파이 서비스 '미래'.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심 카드를 따로 꽂아야 가능하다.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김흥광 박사: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네비게이션은 이제 세상사람들에게 있어 필수적인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북한도 “길동무 1.0”이라는 네비게이션 앱을 출시했다고 하는데, 오늘 시간에는 남북한 네비게이션을 비교해보고, 북한도 네비게이션을 잘 만들자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좀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남한의 네비게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요. 김 박사님은 어떤 네비게이션을 쓰고 있습니까?

김흥광: 네, 저는 3가지를 씁니다. 먼저 매립형인데, 제가 타는 승용차에 매립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매립형 네비게이션들은 지도나 도로 자료를 정기적으로 내리 적재(다운로드) 받아야 하는 제한성이 있습니다. 두번째는 제 휴대폰에 있는T맵이라고 하는 네비게이션을 많이 씁니다. 정말 편리합니다. 말로 길을 찾기도 하고, 그리고 화면을 손으로 터치해서 확대 또는 축소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세번째는 탈 부착할 수 있는 네비게이션을 쓰기도 합니다.

진행자: 네, 그러면 김 박사님은 남한에 처음 오셨을 때, 네비게이션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습니까?

김흥광: 네 저는 2004년에 탈북해서 바로 남한으로 왔는데 그 때는 네비게이션은 초기단계라 대중적으로 쓰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제가 택시를 탔는데, 그 운전자에게 시시콜콜 알려주는 네비게이션을 보고, 와 희한하네 하고 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그때만해도 컴퓨터가 이렇게까지 대중화되고 자동차나 기타 장치들에 전면적으로 쓰이지 않을 때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자동차 뿐만 아니라 전자 밥솥, 세탁기, 에어컨 등 사람이 쓰는 전자제품에는 어디라 할 것 없이 컴퓨터장치가 쓰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로 저절로 알려주니까 참 신기한 세상입니다.

진행자: 네 그러면 남한의 네비게이션은 가격은 어느 정도 되지요?

김흥광: 네 네비게이션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3가지 종류 가운데 매립형은 차량에 따라 나오기 때문에 따로 가격을 지불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차량에 탈부착하는 이동형 네비게이션은 지금은 거의 안쓰기 때문에 정확한 가격을 잘 알 수 없지만, 10년 20년전에는 10만원, 20만원 정도 했습니다.

진행자: 아, 미국 달러로는 100~200달러 정도 되네요.

김흥광: 그런데 요즘에는 네비게이션을 돈 주고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진행자: 남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는 구글 지도의 네비게이션 기능을 많이 쓰고 있는데 그것은 어떤 건가요?

김흥광: 네, 구글 지도는 미국의 세계적인 아이티 업체이지요. 구글이 만든 세계지도 서비스입니다. 구글 지도를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받으면, 한국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에 가든지 구석구석 가는 길을 찾아주고, 세부적으로 가르쳐주는 그런 인터넷 앱인데, 이걸 사람들이 많이 씁니다.
그런데 저는 남한에서 길 찾기를 할 때는 티맵이라고 하는 네비게이션 프로그램을 사용하고요. 그리고 해외에 간혹 나갈 때가 있는데, 그때는 구글 지도를 켭니다. 미국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그러면 영어를 잘해야 하겠네 하고 생각하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한글로 번역되어 나오기 때문에 제가 사는 주변 뿐이 아니라 세계 어디 가든지, 구글 지도만 되면 눈감고도 찾아갈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남한과 북한의 네비게이션 차이는 무엇입니까,

김흥광: 그 차이는 몇가지 특성을 놓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비게이션은 우선 길 찾기를 아주 잘해줘야 합니다. 거듭 이야기 하지만, 목적지까지 가는 데는 여러가지 경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경로 중에서 아주 짧은 거리를 요구하는 사람, 좀 돌아가도 돈 안들이고 싶은 사람, 이렇게 다양 하겠죠. 여기에 다 맞추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길 찾기 속도가 빨라야 합니다. 차가 어떤 건물을 찾아 간다고 하면, 그 건물이 바로 네비에도 나타나야 합니다. 그런데 한참 가고 있는데, 찾으려는 건물이 방금 지나간 다음에 나타나면 굉장히 당황스럽겠지요.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도로 상황들, 고속도로에서 빠져나간 다든지, 그리고 좌회전 신호나 우회전 신호나 차가 진행되는 속도와 딱딱 맞아야 하는데 속도가 뜨면 굉장히 혼란스럽습니다. 그리고 지도 자료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시켜야 합니다. 도로가 새로 생겨나거나, 또 없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네비게이션에 반영되지 않으면 운전자들에게 혼란이 생깁니다.
우스개 소리지만, 한때 네비게이션이 잘 안되 있을 때 어떤 운전자가 네비게이션이 가르쳐주는 대로 갔더니, 낭떠러지까지 안내했다는 우스개 말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집, 내 공장, 우리대학 이렇게 자주 가는 곳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야 합니다. 아마 북한 네비게이션에는 이런 것들은 실현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북한도 좋은 네비게이션을 만들자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김흥광: 네, 북한이 네비게이션을 지금보다 좀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3가지 기술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첫째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GPS 기술입니다. 북한이 몇개 인공위성을 띄웠다고 하는데, 지금 하늘에 떠있는지 모릅니다. 지금 우주에는 엄청난 인공위성이 떠다니는데, 북한 위성이 있다는 정황은 없습니다. 아마 어디 가서 미아가 된 것 같습니다.
자기의 인공위성을 띄워 가지고, 그 위성을 통해서 지상의 모든 자동차 움직임이 포착되고, 그리고 위성에 지리, 도로 이런 정보들을 받아서 가공해서 운전자의 네비게이션에 알려주는 GIS기술이 발달 되어야 합니다.
아까 제가 속도 이야기를 했는데, 그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모바일 컴피팅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작아야 하고 속도가 높아야 하고, 충분한 저장용량이 있어야 합니다. 아마 북한이 그 부분에 역점을 두고 있고 발전시키는 것 같지만, 네비게이션에까지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무선 인터넷 기술을 따라 세워야 합니다. 인터넷이라는 이야기를 여러분들은 모르시죠? 전세계 사람들이 쓰고 있는 서비스인데요. 이것 없으면 외부 사람들은 불안해 합니다. 삶을 영위할 수 없습니다. 지금 북한이 인터넷 대신에 조선중앙통신사, 노동신문이나 보고 광명 과학기술 보급사에서 제공한 자료나 볼 수 있을 정도의 인트라넷은 돈을 내면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거 가지고는 안됩니다.
무선인터넷이 있어야 합니다. 요즘 평양사람들이 요즘 쓰기 시작한다는 미래망인가요? 공중 무선통신망이라고 하던데, 그게 전국 어디서든지, 산골에 가든, 벌판에 가든, 아파트 복잡한 공간에 가든 되어야 만이 네비게이션이 우리가 가는 길을 잘 가르쳐 줄 수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 사람들도 구글 지도를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김흥광: 앞서 어떤 기술이 요구되는지에 이야기 했기때문에 여러분들도 아마 어느정도 판단하시리라 봅니다. 무엇보다도, 미국에 있는 구글 본사에 접속해서 구글지도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인터넷이 개방되어야 하겠지요.
여러분들은 잘 모를 겁니다. 북한에도 약1,500명 정도의 고위관리들, 특수기관원들이 인터넷을 쓰고 있습니다. 물론 통제된 환경이지요. 이 인터넷을 모든 사람이 접속해서 다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정말 중요한 것은 북한이 GIS라고 하는, 즉 위성이 속속들이 촬영해서 보내주는 북한 전역의 지도를 네비게이션들에 공급해주기 위한 이 시스템을 하루속히 품질 높게 보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네 북한이 질 좋은 네비게이션을 만들자면, 구글지도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는 말이 되겠군요. 그러자면 인터넷이 개방되어야 하겠지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뵙겠습니다.

김흥광: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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