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획 ‘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인생’ 오늘은 이달 초 남한 MBC 방송에서 방송된 휴먼다큐멘터리, 즉 감동적인 삶의 실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방송된 ‘너는 내 운명’의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방송에 따르면 28세의 여대생 서영란씨와 37세의 노총각 정창원씨는 4년 전에 마치 소설속의 주인공처럼 운명적으로 만났습니다. 9살의 나이차와 학벌차,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란씨는 창원씨에 대한 사랑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이 무르익어가던 2년 째 되던 해 운명은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크나큰 시련으로 다가왔습니다. 영란씨가 간암말기에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영란씨는 수술을 받고 간을 반 이상 잘라냈습니다. 6개월 후 암은 폐로 전이되고 영란씨에게는 인생을 정리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창원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병실안 간이 침대에서 생활하며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영란을 위해 삭발을 했고 대소변까지 받아냈습니다.
잇몸과 손끝까지 몸 곳곳에 퍼진 암으로 영란씨는 네 번째 객혈을 하면서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웁니다. 그러나 서영란씨와 정창원씨는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억되고 싶은 영란씨의 마지막 소원이었기 때문입니다.
결혼식은 2005년 12월 4일, 그러나 하루전날 영란씨는 혼수상태에 빠졌고 끝내 웨딩드레스를 남겨둔채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영란이 생전에 바라던 대로 지리산 자락에 한줌의 재가 된 그녀를 묻고 창원씨는 말합니다.
'잘가라 잘가라 그리고 영란이 애 많이 썼다, 다음 세상에는 정갈하고 맑은 육신 되어 태어나라. 내 육신의 눈으로 당신 보게 해달라고 안 그럴게'
영란씨는 죽음을 준비하면서 마지막 편지를 남겼습니다.
(편지내용)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사랑이라면 내생이 짧다 해도 남들보다 더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을 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내 생애가 자기로 인해 전혀 초라하지 않고 아름다울 수 있었다고.. 당신이 아니었다면 볼품없이 사라졌을 꽃동이가 당신으로 인해 꽃이 피고 아름다워 질 수 있었다고.. 고마워요 처음 만난 그날부터 지금까지 당신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는 내가 되면 좋겠어요, 사랑해요 아주 뜨거운 가슴으로.,.’
방송 후에도 MBC 방송의 인터넷 게시판은 눈물바다를 이루었습니다. 한 시청자는 보는 내내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사랑의 소중함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적었습니다. 또 다른 시청자는 보는 내내 가슴으로 울었다며 두 사람의 사랑을 감히 위대한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아파했습니다.
프로그램을 만든 책임자 유해진 프로듀서 역시 지금껏 10여년을 촬영하면서 슬픈 이야기 속에서도 결코 냉정함을 잃지 않았던 경험이 한 번에 무너졌다면서 진정한 사랑의 존재 여부를 의심하는 현실의 많은 사람들이 자기 정화의 시간과 대면하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주간기획 ‘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인생 ’ 이 시간에는 죽음마저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 서영란씨와 정창원씨의 얘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워싱턴-이장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