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인생: 시골마을의 주인 없는 아름다운 가게

200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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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기획 ‘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인생’ 이 시간에는 전라남도 장성군의 한 조그만 시골마을의 주인 없는 아름다운 가게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남한 전라남도의 한 조그만 시골 마을에 주인 없는 가게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단전리 인구 300여명의 신촌 마을 조그만 구멍가게에는 주인 대신 나무로 짠 상자가 하나 있고 그 옆에 100원짜리와 500원짜리 동전이 담긴 비누상자가 있습니다. 소주든 라면이든 필요한 것을 고른 후에 가격을 확인하고 나무상자에 돈을 넣고 옆에 비누상자에서 거스름돈을 가져가면 됩니다.

별로 남는 것도 없어 문을 닫은 가게를 이 동네 이장이 고심 끝에 사비를 들여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단전리 박충렬 이장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에서 처음 가게를 인수할 당시의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박충렬 이장 :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예를 들어 간장을 하나 사달라고 그랬으면 제가 소재지나 읍내를 나가야 하는데 간장을 사달라고 그러면 말하는 순간부터 그걸 기다립니다. 그러니까 제가 좀 불편하고 그러다 생각다 못해 그걸 해보자고 생각을 했지요.

처음에 박 이장은 마을 노인분들과 의논을 해서 마을 기금으로 운영해 볼 생각이었지만 주인 없는 가게 운영에 모두 고개를 젓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자신의 돈 500만원으로 가게 문을 열었습니다. 박 이장은 가게 문을 열면서 물건이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보다 정작 큰 고민은 다른데 있었습니다.

박충렬 이장 : 물건을 잃어버리는 손실 걱정보다는 마을에서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하면 마을 주민들끼리 불신을 초래할 수 있고 그런 거를 제가 상당히 많이 우려를 했습니다. 제가 돈이 부자는 아니지만 설령 잃어버려서 손실이 난다 하더라도 마을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님들이 잡수시는 거니까 그걸로 좀 이해를 하려고 그 정도 손실은 감수했는데 잃어버리고 나서 괜히 동네 인심이 사나워질까봐 그거를 많이 우려했죠.

우여곡절 끝에 주인 없는 가게가 문은 열었지만 노인 분들이 무인가게에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박충렬 이장 : 무인가게 취지를 잘 이해를 못하셔 가지고 재활용 금고를 예쁘게 만들어 놨는데 거기에 돈은 넣으시라고 해도 노인들이 고지식하셔서 이걸 꼭 나한테 확인시킬려고 나 일하는데 까지 와요.. 라면 하나 가져가는데 돈 600원 내가 나한테 준다고... 그래서 저한테 주지말고 그 금고에 넣으시라고....그리고 돈이 없으면 외상으로 가져가고 외상장부에 기입도 하고 나중에 돈이 생기면 자기 스스로 금고에다 돈을 넣고 지우라고 그랬거든요, 그것이 잘 안되니까 한 달 정도는 엄청 혼란이 생기더라구요.

처음 우려와는 달리 무인가게가 생긴 이후 마을 분위기는 예전 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박충렬 이장 : 무인가게 이후에 마을 사람들이 낮에도 문을 다 열어놓고 다녀요, 왜냐하면 무인가게 가면 훔쳐갈게 많이 있는데 시골집에 들어가서 가져갈 것도 없는데 뭐 도둑이 들어오냐 아예 문을 열어 놓고 사는게... 마을 분들 전체가 상당히 그 이 무인가게가 생기면서 마을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동안 박 이장은 가게에서 얻어지는 수익으로 동네에서 보살펴 주는 사람이 없는 독거노인이나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도움을 주어 왔습니다.

박충렬 이장 : 보살펴 주기 않기 때문에 어려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계시니까 목욕을 잘 안하시는 분들게 목욕비도 드리고 또 생활이 어려운 분들에게는 쌀도 사드리고...

언론에 무인가게가 알려지면서 외지에서 가족단위로 이 가게를 보러오는가 하면 학생들이 단체로 견학을 오는 경우도 크게 늘어 수익도 점차 더 늘고 있습니다. 박이장은 앞으로 수익금을 모아 가게 옆에 조그만 휴식공간이라도 만들어 마을 노인 분들이 목욕도 자유롭게 하고 바둑 장기도 두면서 노년을 편안하고 즐겁게 보내시게 하는 꿈을 그려보고 있습니다.

박충렬 이장 : 외지에서 가족들이 또 학생들이 찾아와서 많이 사주고..... 많은 분들이 그 외상장부에다가 격려의 문구를 많이 써요 .. 편지도 많이 오고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은 글들을 제가 유심히 많이 읽어봅니다.

워싱턴-이장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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