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을 세계의 첨단과학과 기술의 세계로 안내하는 북한에서 온 박사 김흥광입니다.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화산과 지진이 발생하여 엄청난 인명피해와 자연훼손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발생한 화산은 올해 6월에 폭발했던 미국 화와이 킬라우에아 화산이었습니다. 하와이에서 두 번째로 큰 화산인 킬라우에아 화산은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폭발했다가 잠시 멈춘 뒤, 올해 1월에 다시 폭발하기 시작했죠. 61일 동안 지속되다가 3월에 끝났습니다. 2018년 폭발 때는 700채 이상의 집이 파괴되었다고 합니다.
다음은 올해 4월 12일에 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 일대에서 가장 큰 규모의 화산인 시벨루치 화산이 분출을 시작했습니다. 화산재가 60년 만에 강력한 규모로 떨어지면서 인근 마을에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지금도 지구촌에서는 크고 작은 화산들이 쉴 새 없이 터지고 있고 쉬고 있는 화산들도 가까운 시기에폭발할 가능성이 큰 화산들에 대하여 관심이 커지지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시간에는 인류사에 딱 다섯 번 있었던 거대 화산폭발 중 하나로, 최근 재폭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화산으로써 전 세계 과학자들이 주목하는 화산이 있는데 그 화산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 드리겠습니다.
그 화산은 바로 백두산 화산입니다. 지질과학에 정통한 한 과학자는백두산이 폭발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소개하며 과학자들이 백두산 폭발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고 전했고, "화산 폭발이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느닷없이 백두산 화산 활동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땅속 기류가 심상치 않아서입니다. 앞에서 본 최근에 일어난 세계 여러 곳의 대규모 지진과 화산 분화가 이런 땅 속 기류의 힘찬 변화에 원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들 지진과 화산 활동 대부분은 '불의 고리'라는 별명의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화산 활동과 지진이 잦은 곳이지만 최근 들어 크게 활발해지면서 지구촌 주민들의 불안감이 더 커지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우리나라 백두산 화산분화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 서귀포, 충북 괴산, 인천 강화 지진이 이어지자 2025년 백두산 폭발 가능성을 암시하는 전조 현상이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나오는 것이지요.
백두산은 946년 대폭발 이후 지난 1000년 동안 세기마다 최소 1번 이상 분화했다는 연구 가설이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백두산 분화 기록이 1925년이기 때문에 100년에 한번씩 분화한다고 가정하면 2025년에 백두산이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지요.
2000년대 초중반 백두산 화산 활동이 활발했다는 연구 결과도 이 가설에 힘을 실어줍니다. 이윤수 전 포항공대 환경과학부 교수에 따르면 지난 2002년 6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백두산 천지 칼데라 내부 지하에서 발생한 화산성 지진은 약 8,000회 이상 있었고, 가장 많을 때는 한 달에 약 250회 가까이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백두산 온천수 온도도 섭씨 83도까지 올랐으며 화산 가스가 새어 백두산 정상 인근의 나무들이 말라 죽는다고도 밝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화산인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면 정말 무시무시하겠지요?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습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2025년에 정확히 백두산이 분화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 발생한 제주도 서귀포, 충북 괴산, 인천 강화 지진이 백두산 분화 전조 현상이라는 일부 관심자들의 주장도 근거가 희박하다는 주장도 강합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규모가 매우 큰 지진이 인접 지역에 있는 화산 활동을 가속화하는 건 맞지만, 우리나라에 최근 있던 지진들은 백두산에 영향을 줄 만한 규모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백두산이 분화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도 뚜렷하게 화산 활동을 하고 있는 '활화산'이기 때문입니다.
윤 교수는 "백두산 천지 하부 5~7㎞ 밑에 마그마방이 있고. 화산성 지진이 천지 칼데라 내부 지하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온천수 온도도 다른 화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언제 폭발하더라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백두산화산이 2년 후나 아니면 그 이후에 반드시 폭발될 것인지 아닌지 과학적으로 밝히고 예측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지질, 지리과학자에게만 맡길 수는 없습니다. 북한은 남한과 세계의 우수한 과학자들의 첨단계측수단과 기술이 들여올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야 합니다.
그런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고대하면서 오늘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김흥광이었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