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돈주들 경제난으로 가계 지출 줄여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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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돈주들 경제난으로 가계 지출 줄여 평양의 보통강 백화점에서 고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AP

앵커: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 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 정보와 주요 환율 시세에 전해드립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외부사회에서는 ‘돈주’란 북한에서 일정한 규모의 자본을 가지고 남에게 돈을 빌려주고 높은 이자를 받는 고리대금업자 또는 부동산 등에 투자하여 부를 축적한 사람들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시대의 북한 경제’를 쓴 남한의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북한에서 돈주는 ‘유통시장, 부동산, 금융, 임대, 고용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북한에서 돈주는 북한의 시장경제를 주도하는 ‘신흥자본가’라는 의미로 외부 사회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탈북민들에 따르면 북한에는 돈주라는 말은 없고 다만 ‘돈이 좀 있는 사람’ ‘잘 사는 사람’이라고 부른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른바 ‘돈주’들은 2000년대 이후 북한에서 장마당을 모태로 형성된 시장경제 활성화 흐름에 힘입어 대외무역과 택시, 물류운송, 부동산 투자로 부를 축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돈주들도 코로나 봉쇄와 수년간에 거치는 유엔대북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대북 무역에 관여하고 있는 한 중국화교는 “1년 넘게 코로나로 인해 봉쇄가 실시되면서 북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어 돈주들도 지출을 극력 줄이고 있다”면서 “좋은 집에서 가정부를 두고 떵떵 거리며 살던 사람들이 지금은 가정부들을 집에서 내보내거나 노임(급여)을 대폭 삭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과거 돈주들이 잘 나갈 때는 집에 식모를 두고 요리, 세탁, 청소, 애완용 돌보기 등 잡일을 시키고, 한달에 10만~15만원을 주었는데, 지금은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노임을 줄이거나 집에서 내보낸다”고 말했습니다.

평양과 평성시, 신의주 등 큰 도시에서는 큰 집에서 살던 돈주들이 지출을 줄이기 위해 작은 집으로 이사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러한 때 프랑스의 사진작가 스테판 글라디외가 2017년부터 3년간 북한을 다섯차례방문하면서 촬영한 북한 주민들의 사진이 세계 동영상 사이트 유트뷰에 공개되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사진작가는 북한 정부의 승인을 어렵게 받아 북한을 방문할 때마다 10~15일씩 머물며 평양과 개성, 원산, 남포 등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촬영 현장에는 언제나 북한 정부가 지정한 가이드 2명이 따라 다녔고, 그의 카메라 앞에 선 북한 사람들은 어떤 지시도 하지 않았지만, 약속이나 한 듯이 차렸 자세를 하거나, 렌즈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고 글라디외는 방문 소감을 말했습니다.

한 고위층 탈북민은 프랑스 방문단의 평양방문기를 다룬 기록영화를 보고 “중앙당, 외무성 아파트가 몰려 있는 고려호텔 앞 창광거리의 군밤 매대 앞에서 사람들이 꼬깃꼬깃한 지폐를 펴보고 차마 물건을 사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영상도 나오는데, 이를 통해 현재 북한의 고위층들이 얼마나 어려운 생활을 하는 지 알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평양시 중구역 창광거리와 고려호텔 주변은 북한 노동당과 외무성의 요직에서 근무하는 간부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해외에 파견되는 외교관들이나 노동자들의 적격여부를 심사해주는 과정을 통해 뒷돈을 받아 괜찮은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북한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실시된 외화 사용금지 조치 이후 돈주들을 상대로 하는 외화 수탈 사건도 빈번히 발생해 사람들이 외화사용을 꺼려해 “평양도 외화가 말랐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남한의 대북관련 활동가는 말했습니다.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 현지 법인을 내고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남한의 한 기업인도 “현재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에 진출했던 북한 식당들이 대부분 철수했다”면서 “북한 핵폐기를 위한 미국 주도의 강력한 대북압박정책으로 북한 외화벌이 활동이 타격을 입었고, 코로나 봉쇄로 북중간 교역은 완전 중단되다시피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 장기화와 대북유엔제재로 인해 북한의 외화벌이 활동이 위축되면서 북한 고위간부들과 신흥 부자로 알려진 돈주들도, ‘고난의 행군’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시세입니다.

5월 23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43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21,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08.9 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127원이고, 한국 돈과 중국 돈의 환율은 100만원당5천 706위안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5월 23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트로이 온수(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1,867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867.7달러입니다.

한편 5월 2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63.58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65.73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66.44달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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