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물가] 중국 부동산 위기와 북한 실태
2023.08.28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중국의 부동산 기업들의 파산 소식과 북한에 실태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남한 SBS 8/19일자 녹취>: 중국 매출 1위의 부동산업체가 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지면서 중국 베이징에서도 아파트를 환불하라며 천막 농성이 벌어지는 등 부동산발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방금 들으신 내용은 중국의 대표적인 부동산 기업 비구이위안이 채무불이행설에 휘말리게 되자, 아파트 대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중국인들을 소개하는 SBS남한 텔레비전 방송의 일부 내용입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인 비구이위안이 지난 6일 해외 채권 이자 2천만 달러 어치를 갚지 못하게 되자 채무불이행설이 나돌았습니다. 이 돈을 한달 내에 갚지 못하면 채무불이행에 빠지게 되고 또 다른 부동산 업체 헝다와 같이 파산될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중국에 일하러 파견되었던 북한 주민들은 ‘헝다집단’ ‘비구이안’ 등 부동산 기업 이름들이 낯설지 않을 겁니다. 헝다집단은 전기차와 로봇 공장은 물론, 축구 구단까지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베이징 외에도 쓰촨성(사천성)의 대도시에도 짓다 만 아파트들이 즐비합니다. 중국의 부동산업체들이 돈이 모자라 더 이상 공사를 진척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부동산 회사에 돈을 내고 기다리던 중국인들에게는 날벼락이 아닐 수 없습니다.
홍콩명보에 따르면 무한시(우한시)에서는 이전에 집 한평방미터, 즉 너비 길이 1미터당 중국돈 1만 5천위안 하던 것이 최근에는 3천 위안이상 떨어졌습니다. 100평방미터 아파트의 경우, 인민폐 150만 위안이던 것이 120만 위안으로 떨어지자, 주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어떤 주민은 평생 모은 노후 자금 수백만 위안을 부동산 회사에 맡겼는데, 집이 지어지기도 전에 가격이 반토막 나자 “내 돈을 돌려달라”고 외치며 사무실로 몰려가는가 하면, 또 어떤 주민들은 짓다만 아파트 공사 현장에 천막을 치고 장기간 농성에 들어간 겁니다. 시위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보기 힘든 이례적인데요. 중국인들의 분노가 어디로 튈지 몰라 당국도 시위를 완전히 막지는 못하는 모양샙니다.
중국 부동산 기업들이 잇따라 파산 위기에 내몰리면서 중국 경제를 크게 흔들고 있습니다. 중국 부동산은 중국 국내 총생산의 30%에 차지할 만큼 몸집이 큽니다. 때문에 부동산 기업들이 파산할 경우, 중국 경제에 타격이 되고, 그 여파는 세계 경제까지 미치게 되어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중국에서 부동산 ‘공룡' 으로 알려진 헝다집단(恒大·에버그란데)가 미국 뉴욕 맨하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습니다. 중국 기업이 미국 법원에 파산 신청을 왜 하는가고 북한 청취자분들은 궁금해하실텐데요. 우선 외국에 진 빚부터 정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보도했습니다.
헝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 규모가 총 2조4400억위안(미화 3천400억달러)로 알려졌습니다. 그 중 외국에 진 빚이 2021년 기준으로 227억 달러라고 합니다.
헝다 그룹이 파산보호신청을 했기 때문에 그룹이 가지고 있는 수천억 달러의 빚은 파산 절차를 통해 처리되게 됩니다. 즉 회사가 가지고 있는 돈 될만한 것들을 팔아 빚을 갚고, 구조조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회사의 주인은 경영권 등도 내놓아야 합니다.
중국 부동산 기업들이 이처럼 어려움에 처한 것은 미중 갈등으로 인한 대중국 규제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가 어려워진데도 원인이 있지만,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습근평 국가주석은 ‘공동부유’, 즉 모든 중국인들이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공동부유’를 위해 부동산 가격부터 잡아야 한다고 보고 2020년부터 은행에서 돈을 빌려 집을 사는 경우에 대해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결과 주민들은 주택 구매가 어렵게 되자 건설사들은 돈이 없어 집을 짓지 못하게 되는 사태까지 이르게 된 겁니다.
북한에도 개인들이 돈을 투자해 아파트를 지어 파는 행위가 보편화됐습니다. 탈북민들에 따르면 북한에서 돈이 있는 사람들은 기관의 명의를 이용해 아파트를 지어 국가에 약 10% 가량 주택을 바치고 나머지는 개인들에게 팔아 돈을 벌고 있습니다. 북한 정부가 공식 세금을 받지 않지만, 대체로 이 10%의 주택을 세금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라는 겁니다. 평양의 경우, 2010년 경에 보통강 구역에서 제일 비싼 아파트가 10만 달러였는데 2015년 경에는 30만 달러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및 주요 물가 시세입니다.
8월 25일 미국 외환시장(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7.17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1,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39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284원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8월 25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순금 1트로이 온스(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 1970달러입니다. 한편 8월 2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78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80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83달러입니다. 기름값이 지난달 동기 대비 10%가량 상승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RFA자유아시아방송 정영기자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