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오늘은 세계물가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는 두개 전쟁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2020년대 들어 세계는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미 2020년 코로나 확산이 공급망 불안을 초래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크게 위축시켰고, 2022년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 물가를 급하게 끌어 올렸습니다. 그동안 회복세를 보이던 세계물가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간 전쟁으로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이 유가에는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지만, 이란 등이 참가할 경우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전했습니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2단계’를 선언하고 하마스가 지배하는 가자지구 북부지역 일부를 장악하고, 땅굴에 은신해 있는 팔레스타인 하마스 대원들과 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인터넷 사회관계망에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정권의 범죄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이것이 모두를 행동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으로 이라크의 일부 시아파들과 시리아, 레바논, 헤즈볼라 등 시아파 국가 및 무장단체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란이 참전하면 전쟁은 유대인 대 이슬람 시아파 종교 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50년 만에 ‘5차 중동전쟁’이 발발할 위기감 마저 고조되고 있는 것입니다. 분석가들은 이란이 참전하면 전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유가 상승을 부추겨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습니다. 원유는 산업재의 기초 원료로 쓰이기 때문에 기름값이 오르면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게 됩니다.
때문에 미국은 이란에 대고 전쟁에 개입하지 말라고 압박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속적으로 도와주고 있다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세계은행(WB)은 러시아-우크라이나간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전쟁을 가리켜 “두 개의 에너지 충격을 동시에 겪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세계 경제는 가장 취약한 시점에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미 세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물가 상승의 ‘혹독한 겨울’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원유 산유국인 러시아가 기름 판돈을 전쟁비용으로 충당하자, 미국 등 서방이 제재에 나서며 기름 가격이 1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봉쇄하면서 세계 밀생산대국인 우크라이나 밀 수출이 차질을 빚어 식량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 이후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한때 9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는데, 현재는 점차 내려 85달러대에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북한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북한소식을 정기적으로 외부에 전하는 일본 아시아프레스가 공개한 북한 물가 자료에 따르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터지기 전인 10월 6일 함경북도 지방에서 휘발유 1킬로그램은 1만4천500원, 디젤유는 1킬로그램은 1만3천500원에 거래되었습니다. 그로부터 20일 지난 지금 휘발유 1킬로그램은 1만4천원으로 약간 내렸습니다. 10월 6일 기준으로 함경북도 장마당에서 쌀 1킬로그램 가격은 6천800원에 거래됐고, 최근에는 5천400원에 거래되는 등 소폭 내렸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강냉이는 3천200원에 거래되던 것이 2천400원으로 30%가량 내렸습니다.
일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추수철 들어 북한당국이 주민들에게 일부 옥수수를 배급했고, “양곡판매소에서 식량을 판매하라”며 시장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고 전했습니다. 즉 국가가 식량통제권을 행사하면서 식량 가격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는 겁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및 주요 물가 시세입니다.
11월5일 미국 외환시장(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7.3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3,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49.3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308원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11월 5일 미국 골드프라이스에 따르면 순금 1트로이 온스(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 1,992달러입니다.
한편 11월 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선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배럴(158.9리터)당 80.5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85.3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84.8달러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RFA자유아시아방송 정영기자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