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물가] 저축수단이 된 가상화폐와 북한의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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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오늘은 가상화폐 추세와 북한의 탈취 상황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북한 청취자 여러분은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어디에 보관하고 있습니까? 돈을 은행에 맡길 수 없고, 또 금을 가지고 있자니 국가의 통제품여서 ‘범죄자’로 될 수 있어 마음을 졸이게 될 겁니다. 그렇다고 돈이나 금 같은 귀중품을 집안 어느 은밀한 곳에 보관했다가 화재나 도난을 당하기라도 하면 어떻게 될까 하고 근심이 많을 겁니다.

한편, 외부사회에서는 어떻게 자산을 보관하고 있을지 궁금해하실 것 같습니다. 세계의 대부분 나라들은 개인의 재산권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국민들은 돈을 은행에 저축하거나 부동산 같은 곳에 투자합니다. 또 나이가 들면 쓰려고 연금, 즉 한달에 정상적으로 일정한 양의 돈을 받을 수 있는 은퇴저축 펀드에 투자하기도 합니다.

미국인들의 경우 현금을 집에 쌓아 두거나 돈지갑에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적습니다. 현금대신 신용카드를 쓰고 나중에 갚는 방법으로 신용점수를 쌓아 그 신용을 담보로 은행에서 큰 돈을 빌려 쓰기도 합니다. 외국에서는 개인들의 자산은 현금, 부동산, 주식 같은 유가 증권 뿐 아니라 요즘에는 가상화폐도 꼽히고 있습니다. 북한 청취자 분들은 외부 방송을 통해 가상화폐에 대해 들으셔서 아실겁니다. 가상화폐(virtual currency)는 지폐나 동전과 같은 실물이 없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공간에서 전자적 형태로 사용되는 디지털 화폐를 말합니다.

대표적인 가상화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인데 가격이 있습니다. 11월 12일 기준으로 1비트코인은 3만7천달러, 1이더리움은 2천 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자신의 은행을 연동시키고, 원하는 가상화폐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쉽게 사람들이 팔고 사기 때문에 변동성이 매우 심해 잘못 거래하면 돈을 잃기도 해 ‘도박’이라는 인식이 높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비트코인의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매력적인 ‘금융자산’이라는 등 평가가 엇갈립니다.

비트코인이 처음 출시되었던 지난 2010년 경에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비트코인 1만개로 피자 2판을 교환했다고 알려졌습니다. 가격 기록에 따르면 2011년 1비트코인 가격은 0.29달러였는데, 현재 3만달러가 넘기 때문에 10만배 이상 동안 폭등한 것은 사실입니다. 결국 10년전에 비트코인의 가치를 알아보고 장기적으로 보유한 사람은 엄청난 부를 이뤘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가상 화폐자산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최고경영자 래리 핑크 회장은 “암호화폐를 헷지 수단(회피수단)으로 금을 투자하는 것을 대체할 수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됐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것은 비트코인의 발행량이 2천100만개로 제한된 데다, 저축하고 거래도 쉽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 최고 경영자 일론 머스크와 스카이브릿지 캐피털 등 금융기관들은 이미 다량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아크인베스트 등 금융기관들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신청했고, 곧 승인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속에서는 여전히 가상화폐가 거품이냐 또는 실제로 믿을 수 있냐는 회의감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통제밖에서 사람들끼리 거래하게 되면서 자금 피난처로 사용되거나 범죄에 악용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폐지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상화폐 옹호자들은 가상화폐는 이미 많은 사람들 속에서 알려졌고,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가 쉽게 없애지는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미국 등 일부 국가들에서는 가상화폐가 정치권에서의 주요 토론 의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가상화폐를 어떻게 처리하는 가에 따라 유권자들의 표심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치인들도 함부로 없애지 못한다는 겁니다.

북한에는 아직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은 가상화폐를 거래하거나 저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일가나 정찰총국, 국가보위성과 같은 보안기관들은 가상화폐에 대해 일일이 꿰뚫고 있습니다.

북한은 세계적으로 가상화폐를 가장 많이 훔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10월 27일 북한이 지난해 탈취한 가상화폐 규모가 17억달러가 넘는다는 내용의 전문가패널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북한 정찰총국 해커들은 가상화폐를 훔쳐 추적이 어렵게 여러 단계의 세탁을 거친 뒤 현금화하고 일부는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유엔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북한당국이 대량살상무기 개발 자금 조달을 위해 가상화폐 탈취에 우선순위를 부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및 주요 물가 시세입니다.

11월10일 미국 외환시장(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7.28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3,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51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317원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11월 10일 미국 골드프라이스에 따르면 순금 1트로이 온스(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 1,957달러입니다. 한편 11월 1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선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배럴(158.9리터)당 76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82.4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80달러입니다.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초기 급등했던 유가는 점차 내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RFA자유아시아방송 정영기자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