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물가] 석유 ‘카르텔’과 북한의 원유수입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3.12.25
[북한 물가] 석유 ‘카르텔’과 북한의 원유수입 북한 함흥에 있는 한 주유소.
/AP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오늘은 석유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는지와 북한의 원유 수입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여러분들은 노동신문 지면에 가끔 나오는 ‘카르텔’이라는 단어를 기억하실겁니다. 카르텔은 처음 17세기 네델란드에서 서로 적대 국가들끼리 체결된 서면 조약을 카르텔이라고 부르면서 유래되었습니다. 카르텔 현상은 정치, 경제, 사회, 언론 등 각 분야에 거쳐 나타나고 있는데, 이를 가리켜 정치 카르텔, 경제 카르텔, 언론 카르텔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정치 카르텔은 여러 정당들이 공동 목적을 위해 연합할 때 사용하는데, 대표적으로 중국공산당의 국공합작, 북한의 ‘통일전선전략’도 카르텔 의미로 풀이해볼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북한 노동당의 대남통일전선전략은 “전체 조선 민족은 계급적 차이, 사상과 정견, 신앙의 차이를 가리지 말고 오직 민족 공동의 이익을 앞세우는 원칙에서 단결해야한다”며 남한의 각계층에 외세와 그와 동조하는 세력을 타도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제분야에서의 카르텔은 서로 경쟁업체라도 자신들의 이권을 보호하기 위해 가격과 생산량, 판로 등을 담합하고 있습니다. 경제 카르텔은 석유카르텔, 마약 카르텔, 사교육 카르텔 등으로 다양합니다. 석유 카르텔은 석유수출국가(OPEC)들이 석유 가격을 좋게 받기 위해 담합할 때 많이 쓰입니다.

 

석유수출국가(OPEC)는 1960년 이란과 이라크, 쿠웨이트, 사우디 아라비아, 베네스엘라 등 5개 나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나라들은 전세계에서 원유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들인데 이들의 주요 목표는 석유생산 수준을 조정하고 생산량을 설정하고, 기름값을 안정시키고 경제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또다른 원유 생산대국인 러시아도 OPEC 국가들에 망라되어 OPEC+로 불리며 석유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022년 3월 국제유가가 1배럴당 120달러까지 폭등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 문제가 대두했던 시기였습니다.

 

세계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를 필두로 하는 (OPEC) 국가들은 원유생산량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가격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OPEC 국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립니다. 앙골라와 같은 국가들은 원유에 의존해 살고 있는데, 원유생산을 감소시키면 나라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OPEC에서 탈퇴하기로 했다고 21일AP통신이 밝혔습니다.

 

현재 북한은 연간 중국에서 50만~100만톤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대경유전에서 송유관을 통해 운반된 원유를 압록강 아래 설치된 송유관을 통해 북한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 송유관을 가리켜 ‘북한의 젖줄기’라는 말도 있는데, 중국이 원유 밸브를 막으면 북한은 고사한다고 해서 붙여진 말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은 세계에서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하루1000만 배럴로 전세계 거래량의 약 19%를 차지합니다. 원유를 수입해다 쓰는 중국이 오히려 북한에 원유를 판매하는 셈입니다.

 

최근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원유를 받는 등 다각화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북한 물가 소식을 정기적으로 공개하는 일본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12월 22일 기준으로 함경북도 지방에서 휘발유 1킬로그램은 1만3천원, 디젤유는 1만1천원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세계 최대 원유 보유국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석유 매장량은 총 2천640억 배럴로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 자리를 놓고 다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보다 훨씬 많습니다. 미국은 원유가 무진장한 나라이지만, 바이든 정부는 친환경, 즉 지구 환경오염을 막는다고 세일가스 개발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및 주요 물가 시세입니다. 12월 22일 미국 외환시장(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7.12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42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298원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12월 22일 미국 골드프라이스에 따르면 순금 1트로이 온스(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 2,075달러입니다. 한편 12월 2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선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배럴(158.9리터)당 74.4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77.2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79달러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RFA자유아시아방송 정영기자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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