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신무기 대백과] ‘미티어’ 미사일 장착 KF-21, 한반도엔 적수가 없다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24.05.19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 ‘미티어’ 미사일 장착 KF-21, 한반도엔 적수가 없다 방위사업청은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지난해 3월 28일 경남 사천에 있는 공군 3훈련비행단에서 이륙해 공대공 무장분리 시험, 공중 기총발사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연합, 방위사업청

(진행자) 한반도의 군사 대치 상황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평화로 가는 길을 모색해 봅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전하는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한국의 '자주국방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을 연결합니다.

 

김정은 방문 공장, '평화' 떼고 방사포   

 

(진행자5월 들어 남북의 재래식 무기 경쟁이 점점 격화되는 모습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석 달 만에 군수공장을 찾아 신형 무기들의 성능을 점검하고 대량 생산을 지시했다고요?

 

(이일우)  김정은이 지난 5 11일과 12, 이틀에 걸쳐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 국방공업기업소를 현지 지도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동거리가 멀기 때문에 이틀에 걸쳐 일정을 소화한 것 같은데, 북한 당국은 <첨단정밀군수품을 생산하는 기업소>라고만 소개했는데, 김정은이 방사포 발사 차량을 몰았던 곳은 남포에 있는 평화자동차 공장, 정확히는 과거 한국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한국 종교 재단의 투자를 받아 만들어진 평화자동차 남포생산공장입니다.

 

원래 이 공장은 DJ 정부 당시에 남북 평화의 상징처럼 선전됐고, 2007년에 노무현 당시 대통령도 방문했던 곳으로, 원래는 외국에서 부품을 들여와 승용차량을 만드는 곳이었는데, 이번 김정은 시찰을 통해 해당 공장이 방사포를 생산하는 군수공장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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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서부지구 포병부대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2024.3.19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서부지구 포병부대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연합

 

김정은은 이날 공장을 시찰하면서 신형 240mm 방사포 발사 차량을 직접 운전했는데, 공장을 둘러본 김정은은 “꽝꽝 만들어내기 위해 공정 현대화 수준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생산 능력을 키우기 위한 설비 투자도 지시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이 공장에서 중국제 로봇팔이 발견됐다고 정확한 모델까지 특정했는데, 이는 중국이 대북제재를 위반하고 북한의 재래식 무기 대량 생산을 돕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김정은은 이번에 신형 저격용 보총 생산 시설도 찾았습니다. 해당 공장은 65호 공장이라고도 불리는 자강도 전천군 학무노동자구에 있는 2.8기계공장인데, 북한은 이번 현지지도 행사에서 새로 개발한 저격용 보총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북한군 저격수는 반자동 저격총인 78식 저격용 보총과 러시아의 드라구노프 SVD를 모방한 모델을 오랫동안 사용해 왔는데, 이들은 모두 본격적인 장거리 정밀 저격용이라기보다는 지정사수소총, 즉 일반 부대에 섞여 돌격소총보다 조금 더 먼 거리에서 교전하는 그런 용도의 성격이 짙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저격용 보총은 최근 3년 사이 공개된 다른 저격용 총기들과 마찬가지로 볼트액션 방식으로 한국의 K-14나 러시아의 DVL-10M2 모델과 유사합니다. 이제 북한도 1,000 이상 거리의 표적을 정밀하게 저격할 수 있는 무기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김정은이 꽝꽝 생산하라고 지시한 무기들, 240mm 방사포든 신형 저격보총이든 외부 지원이 있어야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방사포 차량의 경우 차대와 발사기는 어떻게든 자체 조달한다고 해도, 이러한 대형 차량에 들어가는 엔진과 변속기는 북한 자체 기술로는 생산이 어렵습니다. 저격용 보총의 경우에도 높은 수준의 총열 가공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총열이나 탄약 같은 경우는 외부 조달이 불가피함. 이 때문에 북한의 재래식 무장의 배후에는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다른 나라가 관여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K-미사일 형제 '해룡' '해공' '해성' 떴다

 

(진행자공교롭게도 북한이 김정은의 군수공장 시찰을 공개한 날, 한국도 해상에서 무력시위 성격으로 대대적인 미사일 발사 훈련을 실시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한국이 최근 개발한 신형 미사일들이 대거 동원돼 목표물을 초토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다는데, 어떤 무기들이 등장했나요?

 

(이일우)  북한이 김정은의 군수공장 시찰을 보도한 5 13, 한국도 동해상에서 실시한 대규모 합동 해상 전투탄 실사격이라는 무력시위 성격의 훈련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훈련에는 전투함 10여 척과 전투기, 공격헬기 등의 전력이 참여해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실제로 발사했습니다.

 

이번에 한국이 공개한 미사일은 3종류로, 함대공 미사일인 해궁, 함대함 미사일인 해성, 함대지 미사일인 해룡이었습니다.

 

해궁 미사일은 수직발사관에서 발사되는 미사일로 사거리는 20km 정도입니다. 여러 발의 대함 미사일이 동시에 접근하는 상황을 상정해 여러 개의 표적을 동시에 요격할 수 있도록 개발 됐는데, 이 미사일의 도입 덕분에 한국해군 전투함들의 생존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됐습니다.

 

해성 미사일은 한국이 실사격 훈련을 하기 이틀 전인 8, 필리핀에서도 실사격 훈련이 이루 어져 중국산 보급함을 일격에 격침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날 훈련에서 발사된 해성도 퇴역한 고속정 표적에 명중했는데, 170톤짜리 고속정이 공중에 붕 떴다가 떨어질 정도로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 주며 표적을 파괴했음. 해성 미사일은 사거리 180km, 비행속도 마하 0.95의 고속 대함 미사일로 종말 단계에서 적의 대공무기를 피해 회피 기동을 하며 돌입하는 고성능 미사일임. 북한이 보유 하고 있는 모든 유형의 군함을 단 1발로 두 동강 낼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성과 함께 실사격 훈련이 이루어진 해룡은 해성을 기반으로 사거리를 250km로 늘린 지상 공격용 미사일로, 군에서는 전술함대지유도탄이라는 이름으로 불림. 북한의 해군기지를 파괴하기 위해 개발된 무기로 직격 방식이 아닌 자탄 살포식 탄두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미사일은 목표 상공에 도달하면 내장된 대량의 자탄을 비 오듯 쏟아내 축구장 2개 면적을 초토화시킬 수 있습니다.

 

한국은 해룡 미사일을 북한의 해군기지나 연안 지역의 공군기지에 쏘는 무기로 일선 전투함에 대량 배치해 놓고 있는데, 연평도 인근에서 쏘면 황해도 전역은 물론 남포, 심지어 평안남도 일대 해안의 해군기지도 공격할 수 있음. 물론, 평양도 사정권 안에 포함됩니다.

 

한국은 이번 미사일 실사격을 통해 해상에서의 화력 투사 능력은 북한보다 한 수 위라는 점을 보여주었는데, 사실 5월 한국의 여러 미사일 실사격 무력시위 중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무기는 이제부터 소개할 다른 미사일입니다.

 

K공군, 극강의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득템

 

(진행자한국은 이번 미사일 발사 훈련 이틀 전에도 국산 전투기에서 최신형 미사일 첫 발사 실험을 실시했는데, 최근 공개된 한국의 여러 미사일 가운데 북한이 가장 주목해야 할 미사일이 바로 이 미사일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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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 /연합

 

(이일우)  한국이 동해상에서 미사일 무력시위를 하기 전인 5 8, 서해 상공에서 두 종류의 신형 미사일 실사격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미사일 발사는 한국이 독자 개발한 4.5세대 전투기 KF-21에서 이루어졌고, 발사한 미사일은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와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IRIS-T’ 두 종류였습니다.

 

발사된 미사일들 가운데 미티어는 80km 거리에서, IRIS-T 20km 거리에서 목표물에 명중 했는데, 두 미사일 모두 한국공군이 그동안 사용해 온 미국제 무장이 아니라, 유럽에서 도입한 새로운 미사일입니다.

 

한국공군 전투기들이 사용하는 공대공 미사일, 즉 전투기에서 발사해 적 항공기를 격추하는데 사용하는 미사일은 모두 미국산이었습니다. 중거리용으로는 ‘암람(AMRAAM), 단거리용으로는 ‘사이드와인더’ 미사일이 주로 사용됐는데, 한국공군이 미국산이 아닌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에 미사일을 발사한 KF-21 전투기도, 발사된 미사일도 모두 최신형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원래 한국은 미국과의 군수지원 공통성을 위해 KF-21에 암람과 사이드와인더를 탑재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개발이 완료된 상태가 아니면, 자국산 무장을 통합해서 사용하는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었고, 이 때문에 한국은 신형 전투기를 개발하면서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유럽산 미사일을 처음으로 도입하게 됐습니다.

 

이 가운데 미티어 미사일은 한국공군의 공대공 교리를 완전히 새로 쓰게 될 획기적인 성능의 고성능 무기임. 한국공군이 운용하는 공대공 미사일 가운데 가장 사거리가 긴 모델은 F-16 F-15 전투기에서 운용하는 AIM-120C 암람임.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100~130km 정도인데, 미티어는 최소 200km, 최대 300km까지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미사일의 2~3배 거리에서 적기를 공격할 수 있습니다.

 

다른 공대공 미사일들이 고체 형태의 연료와 산화제를 사용하는 로켓 추진체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미티어는 덕티드 로켓이라는 추진체를 사용합니다. 덕티드로켓은 외부에 달린 공기흡입구를 통해 산소를 빨아들여 연료를 연소시키는 방식으로, 일반 고체로켓과 달리 산화제를 따로 실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고체로켓 방식 추진체보다 훨씬 더 많은 연료를 실을 수 있습니다.

 

고체로켓은 연료가 한번 연소되기 시작하면 연소 속도를 조절할 수 없는데 반해, 덕티드로켓 방식은 자동차 연비 운전할 때 가속 페달을 살짝 살짝 밟는 것처럼 가속, 관성비행을 반복하기 때문에 같은 양의 연료로 훨씬 더 멀리 날아갈 수 있고, 최대 사거리에 도달했을 때 남은 연료를 모두 태워 최고 속도로 가속해 표적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티어 미사일은 현존하는 공대공 미사일 가운데 사거리가 가장 긴 편에 속하고, 명중 직전의 기동성도 가장 우수해 사실상 회피가 불가능한 미사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앞서서 이 미사일이 한국공군의 공대공 전투 교리를 다시 쓰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는데, 앞으로 북한 공군 항공기들은 이 미사일 때문에 휴전선 근처에도 오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저스트 텐미닛" 해보나마나한 남북 공중전

 

(진행자)  한국은 2024년부터 KF-21 1차 양산분 40대를 생산해 2028년까지 실전에 배치할 계획인데, 40대만으로도 북한 공군의 전투기나 장거리 정찰기 같은 공중 전력을 완전히 소멸시킬 수 있는 위력이라고요?

 

(이일우)  KF-21은 동체 아래에 반매입식이라는 구조로 미티어 미사일이 반 정도 파묻히는 형태로 4발을 싣고 다닐 수 있습니다. 물론 날개 아래의 파일런에도 미티어 미사일을 추가로 장착할 수 있지만, 스텔스 성능 극대화를 위해 4발을 탑재하는 것이 표준입니다.

 

KF-21 4.5세대 전투기지만, 미국의 F-22를 축소해 만든 것처럼 상당히 높은 수준의 스텔스 설계가 적용돼 있습니다. 일반적인 4.5세대 전투기보다 레이더 반사 면적이 크게 낮은 것으로 평가 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북한의 기존 SA-5 SA-2 같은 구형 방공무기의 레이더로는 탐지하고 조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입니다.

 

KF-21은 한국의 동해안 방공을 담당하는 강릉의 제18전투비행단에 우선 배치될 예정인데, 강릉 위치를 보면 상당히 전방임. KF-21은 다목적 전투기지만, 유사시 긴급 발진해서 개전 초기 북한 공군의 공격을 막는 방공 임무에 우선 투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릉 기지에서 출격한 KF-21 5분이면 중부전선 철원-연천 상공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륙 직후 강릉 상공에서 미티어를 쏘면 북한 강원도 전역과 함경남도 함흥, 황해북도 상공의 모든 북한 항공기를 공격할 수 있습니다. 중부전선에서 미사일을 쏘면 평양은 물론 평안북도와 자강도 상공에 있는 항공기들도 사정권에 들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22 10월에 전투기 150대를 동원해 대규모 항공 공격 종합훈련 무력시위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밝혀진 것이지만 실제로 뜬 건 100여대 정도였고, 이들 중 상당수가 고장으로 추락했는데, 북한이 최대로 동원할 수 있는 이 정도 규모의 전투기가 동시에 날아 오더라도 KF-21 40대면 간단하게 저지 가능함. 휴전선 근처까지 올 필요도 없이 강릉이나 수원 같은 전방 기지에서 이륙하자마자 미티어를 쏘면 평양-원산선 이남의 모든 비행체를 5분 안에 완전히 소멸시킬 수 있습니다.

 

북한이 더 긴장해야 하는 것은 미티어 미사일을 탑재한 KF-21 전투기를 북한의 구식 레이더로는 탐지하기 어렵고, 이 미사일은 한국의 수도권 북부 상공에서 발사하더라도 평양이나 원산 등 북한 대부분 지역을 사정권에 둔다는 것인데, 최근에 러시아로부터 여러 대의 신형 여객기를 구입하고 국내 시찰 때 전용기를 자주 타는 김정은, 이제 전용기 탈 때 꽤 불안해질 것 같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자주 국방 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미국 워싱턴 RFA 김진국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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