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신무기 대백과] 한반도 인근 미 첨단무기 몰린다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24.07.07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 한반도 인근 미 첨단무기 몰린다 F-15EX
/미 공군(USAF)

(진행자) 한반도의 군사 대치 상황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평화로 가는 길을 모색해 봅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전하는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한국의 '자주국방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을 연결합니다.

 

미 국방부의 한반도를 뒤흔들엄청난 발표    

 

(진행자) 미 국방부가 지난 7 3, 엄청난 발표를 했습니다. 유사시 대북 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주일미군의 항공 전력을 완전히 환골탈태시키는 전술항공기 현대화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미국이 자랑하는 첨단 항공기술의 정점에 있는 항공기들이 대거 배치된다고요?

 

(이일우)  미 국방부가 지난 7 3,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현재 주일미군에 배치 중인 공군과 해병대 전투기 전력을 대대적으로 현대화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핵심은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최신형 4.5세대 전투기 F-15EX 이글 II 36대를 배치하고, 혼슈 미사와 공군기지의 F-16C/D 36대를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 라이트닝 II 48대로 교체한다는 것입니다.

 

원래 가데나 기지에는 F-15C/D 성능 개량형 48대가 배치돼 있었는데, 지난해 본토로 철수해 해당 기체들이 퇴역 조치된 이후, 순환배치 전력들이 배치되고 있었습니다. 이제 대체 전력이 확정 되어서 F-15EX가 배치되는 것입니다. 이름은 같은 F-15지만, 레이더부터 전자장비, 무장까지 완전히 일신된 차세대 F-15인데, 배치 수량은 원래 있던 F-15C/D보다 12대 적지만, 더 적은 수량으로도 더 강력한 작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전력입니다. 특히 이 F-15EX에는 EPAWSS라는 최신형 전자 장비가 들어가는데, 이 장비는 접근하는 적의 미사일은 물론, 적 방공 레이더도 교란해 F-15EX의 생존성을 극대화시켜줌. 일반적인 무기로는 이 전투기를 격추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미사와 기지의 F-16은 원래 방공망 제압 특화 부대였는데, 이 기지의 전투기들도 F-35A로 대체 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배치되는 F-35A는 지금 한미일 공군이 쓰고 있는 F-35A와 다른 기종입니다. 바로 블록 4 업그레이드가 적용된 기체인데요. 블록 4는 내년부터 적용되는 업그레이드인데, 특히 2026년 생산분부터는 같은 블록 4라도 완전히 다른 기체가 생산될 예정입니다. 차세대 레이더 소자인 질화갈륨 소자를 사용한 APG-85 레이더가 장착되기 때문인데, 이 레이더를 장착한 F-35A 블록 4는 서태평양 지역에서 당분간 무적의 전투기로 군림하게 될 것입니다.

 

미국은 이와 별개로 혼슈 이와쿠니 해병항공기지의 F-35B 전투기도 증강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배치된 전력은 F-35B 24대인데, 2개 해병전투공격비행대 편제임. 이 편제를 조정해서 전투기 숫자를 늘리겠다는 것인데, 이 편제 조정 역시 신규 생산 전투기들이 배정될 예정이기 때문에 주일미군은 F-35 블록 4 기체만 최소 50, 많게는 70대 이상 보유하게 될 전망입니다.

 

F-35는 여러 차례 소개했지만, 북한과 중국의 레이더로 탐지가 어렵고, 내부에 무장을 탑재할 수 있으면서, 전술핵무기까지 운용이 가능한데, 공군과 해병대 배치분 50~70, 이번에 조지 워싱턴과 함께 오는 F-35C 해군 보유분까지 더하면 주일미군의 F-35 전투기는 100대 가까운 수량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언뜻보면 일반 컨테이너, 언박싱하면 인류 최강의 무기 MRC

 

(진행자이번 전투기 교체 발표 외에도, 최근 몇 달 사이 미국이 서태평양 지역에서 실시했거나, 진행 중인 훈련을 보면 예전의 양상과는 많이 다른 작전이나 무기들이 많이 보입니다. 예전에 소개했던 미 육군의 MRC가 최근 최초로 서태평양에 전개해 훈련을 진행 중이라고요?  

 

(이일우) 미 육군과 필리핀 국방부가 현재 필리핀 루손섬에 미 육군 제1다영역특임부대, 약칭 제1MDTF 전력 중 일부인 MRC가 전개됐다고 밝혔습니다. 필리핀과의 연합훈련 차원에서 지난 4월에 전개 됐는데, 이 전력이 오는 9월까지는 필리핀에 계속 주둔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소개했던 이 MRC는 중거리전력의 약칭으로, 미군에서는 TWS로 불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의 이름을 딴 것인데, 그만큼 위력적이라는 의미입니다. MRC는 해군 군함에 탑재되는 Mk.41 수직발사기 4셀을 하나로 묶은 뒤, 이것을 40피트 규격 표준 컨테이너에 탑재한 것으로, 트레일러 형태로 이동하는 무기임. 각각의 셀에는 사거리 1,650km의 토마호크 블록 V 미사일이나 사거리 460km의 SM-6 미사일이 1발씩 탑재됩니다.

 

토마호크 블록 V는 아음속, 비스텔스 미사일이지만, 고성능 전자전 시스템을 갖춰 적의 레이더 탐지를 피하면서 저고도로 침투 비행할 수 있고, 지상 고정 표적은 물론, 이동하는 군함도 타격 할 수 있는 무기임. 루손섬에서 발사할 경우 중국 남부 해안과 하이난다오의 싼야 해군기지가 타격권에 들어갑니다.

 

SM-6 미사일은 기본적으로 대공 미사일이지만, 지상, 해상 표적도 타격할 수 있는 만능 미사일 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음. 공중 표적에 대해서는 370km, 지상 표적에 대해서는 460km의 사거리를 발휘합니다.

 

미국이 MRC를 해외에 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이번 필리핀 전개 때도 C-17 수송기를 이용해 야밤에 몰래 배치하는 형태로 전개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MRC는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일반적인 컨테이너이기 때문에, 항만이나 공항 어디든 위장해 은닉이 가능하고, 기습적으로 미사일 발사가 가능함. 바꿔 말하면, 유사시 오산이나 군산, 평택 기지에도 일반 화물로 위장하고 전개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 C-17 수송기로 필리핀에 전개된 미 육군 MRC (출처-미 육군).jpg
C-17 수송기로 필리핀에 전개된 미 육군 MRC /미 육군(US Army)

 

최근 미국이 서태평양에서 선보인 무기 가운데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자동화 다영역 발사기, 약칭 AML이라 불리는 무인 무기임.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맹활약한 HIMARS 다연장 로켓 발사 시스템을 로봇화한 것인데, 이 차량은 HIMARS와 같은 무장 능력을 가지면서도, 완전 자동화 기술이 적용돼 지구 반대편에서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습니다.

 

[3] AML (출처-미육군).jpg
AML /미 육군(US Army)

 

이번에 이 AML이 수송기 편으로 팔라우까지 날아가서 미사일을 쐈고, 그 미사일이 군함에 명중 했는데,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ATACMS 미사일의 후속작인 차세대 전술 탄도미사일, PrSM 이었습니다.

 

Increment 1부터 Increment 4까지 단계적 개발 과정을 거치고 있는 PrSM은 ATACMS보다 월등 하게 긴 500~1,000km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고, 명중 정밀도도 매우 우수함. 무엇보다 ATACMS 1발이 들어갈 발사기 공간에 2발이 들어감. 미국은 이 강력한 미사일을 로봇화된 발사기인 AML에 실어서 세계 어디든 수송기나 헬기 편으로 전개시켜 발사할 예정입니다. 미사일 발사 플랫폼에 사람이 없기 때문에 기존 미군기지는 물론, 무인도에도 배치할 수 있고, 적의 반격을 받아 파괴되더라도 인명 손실 걱정이 없어 최전방에 배치해 타격범위를 극대화할 수도 있습니다.

 

[4] PrSM을 발사하는 AML(출처-미육군).jpg
PrSM을 발사하는 AML /미 육군(US Army)

 

미국은 최근 서태평양 지역에서 실시된 여러 훈련에서 이런 타격 무기들을 중점적으로 검증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이 검증 결과에 따라 해당 무기들을 대량으로 도입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머지않은 미래에 주한미군에도 이런 첨단 무인, 장거리 타격 자산들이 배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림팩에서 공개된 엄청난 미제 신무기들

 

(진행자지금까지 소개한 무기들은 지난 몇 달 동안 서태평양 주변에 처음 데뷔한 무기들입니다. 지금 하와이에서 대규모 연합군사훈련인 환태평양군사훈련, 일명 림팩이 진행되고 있는데, 여기서도 미국이 그야말로 충격적이라 할 수 있는 엄청난 신무기를 공개했다고요?  

 

(이일우)  얼마 전에 한국군이 유럽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를 도입해 KF-21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실험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미사일은 엄청난 기동성을 갖고 있고, 사거리가 무려 300km에 달하는 괴물 미사일이어서 한국의 수도권 중부에서 쏘더라도 평양이나 원산 상공의 북한 항공기, 특히 김정은 전용기를 요격할 수 있다고 소개했는데, 미국이 이보다 더 무서운 무기를 선보였습니다.

 

이번 림팩 훈련에 참가한 미군 슈퍼호넷 전투기 중 일부 기체가 XAIM-174B라고 적혀 있는 새로운 미사일을 탑재한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이 미사일은 RIM-174, 즉 해군에서 사용하는 SM-6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을 공대공 버전으로 바꾼 것입니다.

 

[5] FA-18E 전투기에 탑재된 XAIM-174B 공대공 미사일(출처-미해군).jpg
FA-18E 전투기에 탑재된 XAIM-174B 공대공 미사일 /미 해군(US Navy)

 

앞서 SM-6가 공중 표적을 대상으로 할 때는 370km급 사거리를 낸다고 소개했는데, 이는 지상 또는 함상에서 발사했을 때의 사거리입니다. 공중에서 전투기의 운동 에너지를 실어 발사할 경우, 통상 그 사거리는 1.5배에서 2배 가까이 증가하는데, 이는 슈퍼호넷이 탑재하는 이 신형 공대공 미사일의 사거리가 500~600km를 가뿐하게 넘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SM-6 미사일은 애초에 네트워크 협동전투, 약칭 CEC라고 하는데 이러한 협동전투를 전제로 개발된 무기이기 때문에, 슈퍼호넷 전투기의 레이더로 볼 수 없는 먼 거리의 표적도 다른 자산의 도움을 받아 조준하고 발사할 수 있습니다. 그 다른 자산은 다른 전투기나 다른 군함, 조기경보기를 의미합니다.

 

이 미사일은 단순히 사거리만 길고 명중률은 떨어지는 러시아나 중국의 다른 미사일과 달리, 애초에 항공기부터 극초음속미사일, 전술탄도미사일까지 잡을 수 있게 설계된 미사일이어서 일단 발사되면 적이 이것을 피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미국이 이 미사일을 본격적으로 실전에 배치하게 되면, 북한, 특히 비행기 타는 것을 좋아하는 김정은에게는 그야말로 재앙과도 같은 일임. 이 미사일을 탑재하는 슈퍼호넷 전투기는 항공모함에 실려 작전하는데, 이제는 항모가 부산 인근까지 오지 않고 오키나와 근처에서 슈퍼호넷 전투기를 띄워도 제주 인근 상공에서 SM-6를 쏴서 평양 상공의 김정은 전용기를 격추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의 슈퍼호넷 전투기는 항모는 물론, 이와쿠니나 아츠키 같은 주일미군 기지에서도 운용 되는데, 여기서 발진한 전투기들은 동해를 우회해 북한 방공망 밖에서 접근해 SM-6를 발사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 김정은이 러시아에서 새 전용기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금이라도 주문 취소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To 김정은, 멈출 수 없는 악몽의 지옥문이 열린다

 

(진행자)  미국이 계속해서 공개하고 있는 무기들은 전투기부터 지상 발사 미사일, 초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까지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와 같은데, 이것들이 북한을 상대로 작전에 나서면 북한 지도부는 어떤 상황을 보게 될까요?

 

(이일우)  오늘 소개해 드린 무기들은 신형 전투기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굉장히 타격 범위가 넓은 것들이 특징입니다. 물론 F-35A F-15EX 자체도 전투행동반경이 길어 타격 범위가 굉장히 넓기 때문에 다른 무기들과 연계해 장거리 타격작전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 무기들은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다영역작전 구현의 핵심 무기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다영역 작전이란 말 그대로 여러 영역에 걸쳐 작전을 수행한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육상, 해상, 공중, 우주, 사이버 이런 영역으로 작전 수행 대상이 나눠져 있었다면, 이제는 육상에서 해상으로, 해상에서 육상으로, 우주에서 육상으로 이런 식으로 영역을 초월한 군사작전이 전개되는 시대입니다. 물론 북한도 미국의 이러한 다영역작전에 대한 연구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이 실제로 이런 작전에 나설 경우, 북한군은 그동안 듣도 보도 못했던 형태의 위협을 마주보게 될 것입니다.

 

우선, 일본에 배치되는 F-15EX F-35A 블록 4는 북한이 그동안 상상하고 대응 준비해 왔던 전투기와는 차원이 다른 전투력을 가진 무기입니다. F-15EX 2020년대 후반에 배치될 마하 8 속도의 극초음속 무기, HACM으로 무장하게 될 것이고, F-35A 블록 4는 북한이 탐지할 수 없는 스텔스기가 원거리에서 스텔스 공대지 순항 미사일을 날리는 전투기로 운용될 예정입니다. 물론 이들 전투기 모두 유인 전투기는 물론, 내년부터 대량 배치가 준비되는 무인 전투기들과 연동해 작전하기 때문에 북한은 벌떼처럼 날아드는 무인전투기의 공포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컨테이너로 위장한 MRC는 과거 사드가 배치될 때처럼 어떤 전략자산이 배치됐는지 여부를 알 수 없는 전략자산으로 북한에 언제든 기습 미사일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이 될 것이고, 수송기나 헬기로 어디든 배치될 수 있는 무인 미사일 플랫폼인 AML도 북한이 인지하지 못하는 위치에서 기습적으로 미사일을 날릴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미사일 공격은 다영역 작전이라는 작전 수행 개념에 걸맞게 대대적인 전자전과 사이버전이 병행되는 형태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평양 지도부는 미사일이 날아오는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미사일에 맞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자주 국방 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미국 워싱턴 RFA 김진국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한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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