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군 장병을 신뢰 못하는 북한 지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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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시간입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미국 워싱턴의 홍알벗입니다. 얼마 전, 김정은 총비서가 북한 서부지구 중요 작전기지를 방문했습니다. 당시 김정은 앞에서는 북한군 항공육전대의 실탄 사격이 진행되려고 준비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에 호위사령부 974군부대원들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전문가들은 군 최고사령관이 자기 부하들을 신뢰하지 못해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군 장병들을 신뢰하지 못하는 북한"이란 내용으로 한국의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이야기 나눕니다. 안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네 안녕하십니까!

MC : 아시다시피 최고 집권자, 지도자의 동선은 특급 비밀이죠. 그러다가 어디를 갑자기 방문한다고 하면 그 일대 군부대 장병들과 주민들은 손님맞이 준비작업을 하느라 분주해지곤 하는데요. 안 박사님은 혹시 북한군에 있을 때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는지요?

안찬일: 그렇습니다. 저도 북한군 서부전선에서 9년 동안 군복무를 하는 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판문점을 다녀간 적이 있는데 그때 비상이 걸리고 난리를 겪은 적이 한 번 있습니다. 원래 북한에서는 최고 통치자가 최전방에 나오지 못하도록 당 정치국 결정으로 막고 있는데 그때 당시 김정일은 노동당 조직비서로써 일단 후계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가 나타날 즈음 실탄을 휴대하는 것이 엄격히 통제되고 외출도 금지되었습니다. 다만 그 당시까지만 해도 북한이 좀 먹고 살 때니 김정일이 현지지도 후에 약간의 선물지급은 있어 군인들은 즐거워 했던 기억이 납니다.

MC : 그렇군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최고 지도자 곁에서는 어느 누구도 실탄을 장전한 무기를 휴대할 수 없다고 하는데 최근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가끔 군부대를 현지지도할 때 실탄 사격 모습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안찬일: 네. 모두 북한 주민들과 대외에 보여주기 위한 연출일 것입니다. 김정은은 자기 체제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나타내고 싶어하는데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자기 앞에서 군인들이 총과 포탄을 쾅쾅 쏘게 만들며 화약냄새를 풍기는 것으로 위용을 떨치려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엔 러시아에 무기와 포탄을 많이 수출해야 하는데 알려진 대로 북한 포탄이 불발탄이 많아 계속 크레임에 걸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자기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해야 마음이 놓이다보니 현지 군부대들을 찾아다니며 실탄 사격훈련을 핑계로 무기실험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사실 북한의 군사과학기술수준으로 볼 때 무기와 포탄의 기술력은 지구상 가장 열악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거기에 아랫 사람들이 자꾸 최고 통치자를 기만하고 속이다보니 “내 눈으로 확인할 거야”이러며 현지 지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MC : 그렇다면 말이죠. 북한에서는 최고사령관의 군부대 방문 절차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안찬일: 네. 근래 북한에서 최고 통치자는 일반 경제부문보다 군부대 행사가 더 많습니다. 이것은 경제부분을 찾아갈 곳이 거의 없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대관절 공장 기업소가 제대로 돌아가야 최고 통치자의 체면이 서는데 그 반대이니 그저 군부대를 돌아다니며 리더십을 광고하고 있는 것이죠. 먼저 군부대에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온다면 호위사령부 의전처장이 군부대에 몇 일전부터 내려와 순회 코스를 정합니다. 그가 정한 코스대로만 최고사령관은 움직이지 한 발자국도 벗어나질 않습니다. 모두 경호문제와 직결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지 부대장들은 좀 어려운 장소를 최고사령관이 방문해 애로사항을 풀어주었으면 하여 이곳 저곳을 추천하지만 의전처장은 절대 아무 장소나 현지지도 코스에 포함하지 않습니다.

MC : 듣기로는 북한에서 최고사령관이 현지지도를 할 때는 영양실조 환자와 부상병들을 아예 다른 부대로 대피시킨다는데, 사실인가요?

안찬일: 당연합니다. 만약에 김정은 최고사령관에게 영향실조에 걸린 군인들을 보여주면 난리납니다. 알고 보면 그 군인들이 영양실조에 걸리고 싶어 걸렸습니까? 최고 통치자 김정은 총비서가 정치를 잘못해 영양실조에 걸린 것입니다. 그런데 그걸 보여주면 해당 부대장들은 군복을 벗기고 계급장이 강등되며 국방상 등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보니 아예 최고사령관에게 숨기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모든 것이 가리워지고 기만하고 이런 것이 북한 사회 전체에서 군부대가 제일 많습니다. 오늘 북한 군인 3명중 1명이 영양실조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와 같은 비극은 절대 비밀에 부처지다 보니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MC : 결국 굶주리고 병든 병사들이 불만을 품고 반란이라도 일으킬까봐 무서워 974군부대를 투입시킨다는 말씀이신가요?

안찬일: 네. 그렇습니다. 루마니아 시민혁명도 군인들의 총성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군인들이 분노하여 들고 일어나면 당할 자가 없습니다.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도 총을 들고 몬카다 병영을 습격하는 기습적인 방식으로 혁명을 완수했습니다. 오늘 북한이야말로 혁명이 일어나야 하는 전제국가입니다. 3대 세습으로도 모자라 지금 11살의 김주애가 장군들을 사열하는 기막힌 16세기 전제정치 4대 세습이 북한에서 행해지고 있어도 누구 하나 바른 말을 못합니다. 북한군은 인민의 아들딸이라고 하는데 그들의 부모형제 북한 주민들은 오늘 모두 헐벗고 굶주리고 있습니다.

MC : 네, 오늘 주간진단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안찬일: 수고하셨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