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믿고 기댈 곳 없는 북한 수재민
2023.07.20
MC: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시간입니다. 미국 워싱턴에서 이 시간 진행을 맡은 홍알벗입니다.
지난 14일 남한의 윤석열 대통령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예고 없이 전격 방문했습니다. 한 나라의 정상이 전쟁이 진행중인 나라를 직접 방문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는 평가입니다. 반면 현재 북한의 곳곳이 대홍수로 피해를 입었지만, 아직까지 김정은 총비서가 수해지역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남한 서울의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인 안찬일 박사와 함께 위험지역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님북한 양국 지도자의 행보를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안찬일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지난 한 주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안찬일: 네, 안녕하십니까! 잘 지냈습니다.
MC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러시아에 맞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윤 대통령의 방문이 전혀 예고도 없이 이뤄진 방문이라고요?
안찬일: 네, 그렇습니다. 지난 11일 폴란드를 국빈 방문할 때만 해도 남한의 윤석열 대통령이 전쟁 중인 나라를 찾아갈 거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언제 미사일이 날아들지 모르는 전쟁 국가에 발을 들여놓는 일은 말 그대로 목숨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죠. 아마도 주위에서는 크게 만류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적극 응원하고 뭔가 도울 일을 찾고자 방문하였을 것입니다. 일설에는 지난 5월 우크라이나 공화국의 젤렌스키 대통령 부인 젤렌스카 여사가 서울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할 때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는 전언도 있습니다.
MC : 네, 그럼 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뭘 했나요?
안찬일: 네, 대통령의 신변이 중요한 만큼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은 극비리에 발표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는 순간부터 보도가 풀린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무려 110분 동안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여기에서는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전쟁 후 우크라이나 건설을 한국 기업들이 돕기 위한 문제들이 논의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부상병 치료와 전쟁고아 돌보기 등 인도적·재정적 지원과 방탄복 등의 비살상 군수물자 지원이 주로 거론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은 지난해 약 1억 불의 인도적 지원에 이어, 올해 1억 5천만 불의 인도적 지원도 효과적으로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C : 정상회담에서는 전쟁 후 복구건설에 대한 문제가 논의됐다고 하는데, 자세히 좀 설명해 주시죠.
안찬일: 네, 전후복구 건설사업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여기에는 막대한 인적 재정적 자원이 필요한데 우크라이나는 이 점에서 대한민국의 지원과 협력을 원하고 있습니다. 전후 재건 사업에서, 인프라 건설 등 양국 협력을 추진하자는 기본적 합의를 이뤘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의 회복 센터 건설에 참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러시아 점령 당시 민간인 학살 지역과 파괴된 건물 등, 전쟁의 참상을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한국은 일찍이 이라크와 베트남 등의 전쟁 복구와 기타 여러 나라에서의 건설사업 진출로 이 분야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MC :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폴란드에서도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고 하는데 어떤 것들이 있나요?
안찬일: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현재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관련, 한국이 자체적으로 최소 520억 달러(약 66조원)의 기회를 확보했다고 보고 폴란드와의 협력을 통해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라고 합니다. 지난 13일 한국의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 정부가 체결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MOU)’ 후속 조치로 정부는 9월 한·폴란드 차관급 협의체를 구성하고,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플랫폼인 한국해외 인프라도시개발 지원공사(KIND) 사무소를 바르샤바에 개소하기로 했습니다.
폴란드와의 협력 채널을 마련해 향후 최대 1조 2000억 달러(약 151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 참여를 돕겠다는 구상입니다. 한국 정부의 최상목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대한민국과 폴란드, 우크라이나 정부 간에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3각 협력체계가 완성된 것”이라며 “향후 사업이 본격화되면 공적개발원조(ODA)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통상 3년이 걸리는 기존 절차를 대폭 단축해 우리 기업의 신속한 참여를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 국제기구와 공동 파이낸싱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MC : 남한은 또 폴란드에 많은 무기수출을 하고 있는데 규모가 어떻게 되는지 설명 좀 해 주시죠.
안찬일: 네, 한국의 방위산업(K-방산)은 폴란드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고를 올렸습니다. 방위사업체인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와 K9 자주포 1차 이행 계약을 맺었고 벌써 제품을 폴란드에 이양했습니다. 두 회사는 앞으로 K2 100대 이상과 K9 200문 이상을 폴란드에 납품하기로 했습니다. 계약 규모는 총 7조원 이상으로 한국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이 계약은 기본 계약의 후속으로, 당시 폴란드는 현대로템으로부터 K2 980대, 한화디펜스로부터 K9 648문을 각각 구매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공격기인 FA-50 48대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폴란드는 나머지 수량도 단계적으로 이행 계약을 추가 체결할 예정인데, FA-50 이행 계약은 현재 양국 간 협상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국방부는 양국이 K2·K9을 시작으로 국방·방산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폴란드는 AS21 레드백 보병전투차량과 K808 차륜형 장갑차, K239 다연장로켓, 또 천궁-Ⅱ 방공 미사일 등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MC : 그렇군요. 다시 북한으로 가 볼까요? 최근 발생한 큰물 때문에 북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지만, 피해지역에서 김정은 총비서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안찬일: 남한의 대통령은 나라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경제발전을 위해 폭탄이 날아다니는 전쟁터까지 달려가는데,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 총비서가 큰물 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인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피해 현장에 나타났다는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피해 현장을 복구할 자재와 장비가 없는 형편이다 보니 지도자가 얼굴을 못 내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또, 이와 관련해 남한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7일 외국 순방 비행기에 내리자마자 경상북도 수해 현장으로 달려가 피해를 본 국민들을 격려했다고 하는데요. 북한의 지도자가 전세계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그런 세상이 올 때 북한 주민들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MC : 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안 박사님, 수고하셨습니다.
안찬일: 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MC: 저희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