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는 서울’, 김인선입니다.
입학식도 졸업식도 온라인으로 열렸고 방역 지침에 따라 학교에서는 원격 수업을 병행하며 학년별로 등교 인원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비루스로 크고 작은 행사들이 인터넷 상에서 진행되는 것이 어느덧 일상이 되었는데요. 퀴즈 대회도 마찬가집니다.
학교 체육관이나 강당에 모여서 진행했던 퀴즈 대회가 이제는 컴퓨터 화면에서 치러지는데요. 남북청년들이 퀴즈대회를 통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고려대학교의 소모임 ‘리베르타스’에서 주최한 퀴즈 대회, 통일골든벨 덕분인데요. 그 현장, <여기는 서울>에서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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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트1: (현장음) 10분동안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분들은 이제 카메라를 켜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뒤에 배경을 흐리게 해놓는 분들도 있는데, 그럴 경우 노트를 들 때 노트가 잘 안보이거든요. 그래서 흐리게 하는 것을 취소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5월 13일 저녁7시! 사전 접수를 통해 선정된 참가자들이 온라인 접속을 통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기본적인 주의사항을 전하고 이번 퀴즈대회를 주최한 ‘리베르타스’에 대한 소개부터 하는데요. 잠시 들어보시죠.
인서트2: (현장음) 리베르타스는 자유를 뜻하는 라틴어입니다. 북한 사람들을 비롯하여 우리 모두의 자유를 수호하자는 의미에서 지었습니다. 그리고 북한 주민과 남한에 살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의 인권을 알리고 자유를 증진하고자 북한의 현실과 통일 이슈를 공부합니다. 리베르타스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비정치 비종교 단체입니다.
리베르타스는 남한의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인 남북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소조 모임으로 2013년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소조 구성원은 20여명인데요. 그 중 4분의 1이 탈북 학생입니다.
온라인에서 단체 소개를 하는 사회자는 리베르타스의 회장, 김상희(가명) 씨인데요. 그녀 역시 탈북학생입니다. 상희 씨는 아직 북쪽에 가족이 남아있고 자유아시아방송은 북쪽의 청취자들이 들을 수 있기에 가명으로 방송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상희 씨인데요. 그녀의 이야기, 좀 더 들어보시죠.
인서트3: (인터뷰) 통일골든벨은 작년부터 시작했거든요. 2020년 하반기에 처음 시작하게 돼서 이번이 두번째 대회입니다. 처음엔 그냥 저희 임원진 친구들끼리 모여서 올해 무슨 활동을 할까 하다가 임원진 중에 한 분이 ‘그러면 통일골든벨 한번 해보는 거 어떨까요’라고 해서 ‘그러면 그걸 한번 해봅시다’ 하면서 시작을 하게 됐어요. 리베르타스 회원들끼리 하다 보니까 작은 행사였는데 이번에는 좋은 파트너,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과 협력해서 하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상금도 커졌고 참여하는 인원수도 작년에 비해서 좀 많이 늘었어요.
인터넷으로 여는 행사는 현장 행사와는 조금 다릅니다. 특히 퀴즈의 정답을 맞출 때 주의사항은 여느 행사보다 길고 자세합니다.
인서트4: (현장음) 3초 혹은 5초를 세는 동안 정답을 작성 후 제가 ‘정답을 들어주세요’ 하면 노트를 이렇게 노트를 이렇게 해서 화면에 비쳐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3초가 지났는데도 노트를 들지 않으면 정답이어도 정답으로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이것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저희는 총 세 번의 기회를 드리는데요. 한번 틀리면 주의~
또박또박 알아보기 좋게 정답을 써달라는 당부와 함께 화면으로 정답을 가려내야 하기 때문에 글씨체 식별이 어려운 경우 틀린 것으로 간주한다는 내용도 전달합니다. 이제 드디어 본 행사가 시작되는데요.
인서트 5: (현장음) 지금부터 2021년 온라인 통일 골든벨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진행자들은 마이크는 끄고 카메라는 켜고 진행에 참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연습문제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강원도는 남한에만 있고 북한에는 없다! 맞으면 o 틀리면 x를 들어주세요.
통일골든벨에 참가한 학생은 모두 24명! 실전 문제를 풀기 전 연습 문제부터 시작되는데요. 사회자의 목소리와 함께 모니터 화면에 자막으로 문제가 출제됩니다. 문제 형식은 O X문제, 객관식 문제, 주관식 문제까지 다양한데요. 문제를 들으면 3초 안에 정답을 표기해야 합니다. 주관식 문제는 시간을 좀 더 줘서 5초인데 세번 틀리면 탈락입니다.
인서트6: (현장음) 10번 문제입니다. 1984년 한국에서 큰 수제가 발생하였을 때 북한이 구호물자 지원 의사를 밝혔는데요. 전두환 정부가 이 제의를 받아들여 남북 경색은 풀렸고 이듬해 1985년에 이것이 실행되는데 이것은 무엇일까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정답 들어주세요!
보기 1번, 남북적십자회담이 최초로 열렸다. 2번, 금강산 해로 관광이 시작되었다. 3번,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졌다. 4번,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었다… 인데요. 청취자 여러분은 정답을 알고 계십니까?
정답은 바로 3번! 이산가족 상봉입니다. 6.25전쟁으로 남북이 분단된 이후 이산가족들은 30여년이 지난 1985년 처음 만났는데요. '남북한 이산가족 고향방문단과 예술공연단'이란 이름으로 남한측 35가족과 북한측 30가족이 각각 서울과 평양을 방문한 형식이었습니다. 천만 명에 달하는 이산가족에 비해 너무나 적고, 짧은 만남이었죠. 하지만 다시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며 상봉은 15년동안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2000년 이후 이산가족 상봉이 다시 이루어졌고 2007년까지는 매년 진행됐지만 이후 재개와 중단이 반복됐고 2018년 21차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중단되고 있습니다.
인서트7: 현장음 (퀴즈대회)
인서트8: (인터뷰) 저는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재학 중인 박경민이라고 합니다. 저 또한 리베르타스 들어오기 전까지는 북한 이탈 주민 관련된 문제라든지 그런 북한 문제를 나랑 좀 거리가 먼 문제로 인식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학회에 들어오면서 저희 학회장 분들도 북한에서 오신 분이고 학회원들 중에 북한 출신인 분들도 만나고 가까이 하게 되면서 이게 나랑 먼 이야기가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출제된 문제는 북한에 관한 것부터 남북 관계 그리고 독일 통일에 관한 내용까지 다양한데요. 퀴즈를 풀며 다 같이 공부하고 서로를 알아 가자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던 주최측의 의도가 느껴집니다.
인서트9: (인터뷰)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학생 김요셉이라고 합니다. 사실 어떤 공부든 공부를 해야 하는 거잖아요. 탈북하는 친구들은 각자 자기 출신 지역에 특산품 아니면은 그쪽 지역의 문화 그런 걸 알고는 있어도 실제로 우리나라도 역사 교육은 해야 하는 사람들이 알기 때문에 그런 역사 교육들은 통일 역사 교육들은 진짜 직접 하는 사람들만 알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거는 남북한 청년들을 떠나서 …
-Closing-
까다로운 문제도 참가자들은 잘 맞춰 나갑니다. 준비된 32개의 문제가 모두 출제되기까지 순위가 쉽게 정해지지 않는데요. 예상하지 못 했던 상황… 리베르타스 구성원들은 서둘러 추가 문제를 준비해야 합니다!
인서트10: (현장음) 원래 여기까지 해서 한 1등에서 3등까지 가려질 줄 알았는데 여러분 너무 잘하시네요.
이제 추가 질문으로 넘어가야 될 것 같은데요 추가 질문까지 1분 정도 쉬었다 가도록 하겠습니다.
못다한 통일골든벨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이어집니다. <여기는 서울> 지금까지 김인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