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환경산업기사

서울-이승재 yis@rfa.org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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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 승촌보 일원 영산강 본류에서 관계자들이 녹조 등 수질 조사를 하고 있다.
광주 남구 승촌보 일원 영산강 본류에서 관계자들이 녹조 등 수질 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기는 서울 <즐거운 나의 일터> 진행에 이승재입니다. 매주 이 시간에는 점점 더 세분화되고 다양해지고 있는 남한 사회의 직업을 살펴보고 있는데요. 전망좋은 직업부터 탈북민들이 선호하는 직업 또 막 새롭게 생긴 직업까지 지금부터 여러분을 직업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즐거운 나의 일터>는 남북하나재단 취업지원센터 장인숙 선생과 함께합니다.

이승재: 장인숙 선생님 안녕하세요.

장인숙: 네. 안녕하세요.

이승재: 지난주에 저희가 대기환경산업기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도 환경과 관련된 직업 준비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수질환경산업기사 맞나요?

장인숙: 네. 맞습니다. 먼저 남한에서 산업기사는 기술분야에서 수준 높은 기술을 가진 숙련공들을 말하는데요. 전기산업기사, 전자산업기사, 건설산업기사, 소방산업기사 등 여러 분야의 산업기사들이 있고요. 오늘은 그 중에 수질환경산업기사를 소개합니다.

이승재: 단어만 들어도 알겠습니다. 수질오염을 관리하는 기술자를 말하는 거겠죠?

장인숙: 맞습니다. 수질환경산업기사는 가장 쉽게 표현하면 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직업입니다. 저는 어디 산에 여행을 가더라도 시냇물이나 약수 이런 것들을 이제는 맘놓고 마시지는 않습니다. 기자님도 그러시죠?

이승재: 그렇죠. 요즘은 안전의식이 강해서 물도 다 사 마시잖아요. 맑게 흐르는 물도 이제는 잘 안 마시게 되더라고요.

장인숙: 맞아요. 안전하다고 판명된 수돗물도 사실 그냥 마시게 되지 않더라고요. 그만큼 수질 오염이 생태계의 건강과 생명을 해치는 심각한 문제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인데요. 남한에서는 자연환경을 관리, 보전해서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수질오염에 관한 전문적인 기술자 양성이 시급해지면서 수질환경산업기사라는 직업, 이 자격제도가 생겨난 거죠.

이승재: 그렇군요. 사실 물은 눈으로 그냥 봐서는 오염됐는지 여부를 알 수 없어서 더 주의해야 하는데요. 저희 RFA 보도를 보면 북한은 대기오염보다 수질오염이 훨씬 심각하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었어요.

장인숙: 그렇습니다. 그동안 북한에선 수돗물은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하는 수준이며 주요 하천과 연근해 수질오염도 심각한 것으로 지적돼 왔습니다. 지난해 열린 '국제 물산업 박람회'에서는 북한의 물 오염상태는 심각하지만 정수를 마시는 주민이 겨우 16.5%에 불과하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있었는데요. 현재 두만강의 경우는 무산탄광, 회령제지공장에서 버린 폐수, 생활 오수가 유입되어 오염이 심각하다고 전해지고요. 남한 한국개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대동강도 오수, 분뇨 중에 절반 정도가 정화되지 않은 채 유입되어서 수돗물을 그대로 마신 주민들이 복통 호소를 한다고 합니다.

이승재: 그렇군요. 남한도 예전에는 산업발전 영향으로 수질오염이 심각했고요. 이젠 이 심각성을 인식하고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대책을 세우고 실행하는 시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수질환경산업기사는 남북한 양측에서 정말 필요로 하는 직업이 될 듯한데요. 이분들은 어떤 일을 하시나요?

장인숙: 수질환경산업기사는 수질 측정망을 설치하고 또 수질 측정기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물의 오염 정도를 측정합니다. 물 안에 있는 먼지, 중금속, 인, 질소, 오염물질등을 측정하고요. 그렇게 측정한 결과로 오염의 원인을 파악하고 오염물질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거죠.

이승재: 저도 수질측정만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을 알고 있습니다. 이 기업은 국가기관의 하청을 받아서 공장이나 산업시설 근처에서 폐수가 나오지는 않는지 주기적으로 물의 상태를 측정하던데요. 이런 기업에서 일할 수 있겠네요.

장인숙: 그렇습니다. 일단 남한 청년들의 경우에 수질환경산업기사가 되면…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상당수의 청년들이 공무원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환경직 공무원이라고 해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환경관리감독하는 부서에서 일하거나 공기업, 상수도사업소에서 수질관리 하는 직종에서 일하는데요. 뒤에 설명하겠지만 수질환경산업기사 자격증을 따면 이 공무원 시험을 볼 때 가산점을 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승재: 네. 공무원이 되는 방법이 있고요. 또 어떤 길이 있죠?

장인숙: 다음으로 아주 큰 공장이나 산업시설 같은 경우에 워낙 물 사용이 많으니까 자체로 수질 정화 시설을 만들어야 합니다. 자체 내에서 물을 깨끗하게 걸러서 방류해야 하는데요. 수질환경산업기사는 이런 수질정화시설을 설계하고 시공하고 관리, 감독하는 업무를 수행합니다.

이승재: 그렇네요. 어떤 산업도 물이 안 들어갈 수 없겠네요. 건설, 식품, 의류, 염색, 그외의 제조업… 이런 제조 과정을 거치면 폐수가 안나올 수 없겠죠. 그 폐수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환경이 오염되는 것이고요. 네. 수질환경산업기사의 역할이 아주 중요해 보입니다.

장인숙: 그렇습니다.

이승재: 제가 볼 때 이 직업 전망이 좋아보여요. 지금은 범세계적으로 환경의식이 급신장하면서 환경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거든요.

장인숙: 맞습니다. 남한 정부에서도 환경기술개발, 환경안전대책 수립 등의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요. 기업의 입장에서도 환경문제 발생은 기업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어요. 또 국가차원에서 먹는 물 기준의 강화, 양질의 수질확보, 오폐수 저감 등 관련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이 커질 것으로 보이니까 이 직업 전망이 밝다고 하겠습니다.

이승재: 사실 예전에는 수도를 틀면 깨끗한 물이 나오는데 왜 돈을 주고 물을 사 먹나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물론 지금도 한국에서 수돗물은 깨끗하게 정화돼서 그냥 마셔도 되지만, 석회 같은 게 들어 있어서 수돗물은 절대 마시지 못하는 나라들도 많더라고요.

장인숙: 맞습니다. 한국에선 물의 질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게 그리 오래 되진 않았어요. 하지만 알고 보면 한국도 물부족 국가이고, 최근에는 세계 물산업 시장 진출을 위해 국가적으로 물산업을 미래전략사업으로 육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대구에는 물과 관련된 100여 개의 관련 시설과 기업이 입주해, 관련 일자리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인데요. 이를 통해 현재 물산업일자리 12~13만 명에서 2030년엔 20만명 정도로, 곧 7만명의 일자리를 창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질환경산업기사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되겠죠.

이승재: 지난주에 대기환경산업기사도 자격증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직업이었는데요. 수질환경산업기사도 같은 산업기사니까 시험 보는 기준이 비슷비슷하겠죠?

장인숙: 정확히 맞습니다. 다만 지난주에 우리 방송 못들으신 분들이 계시니까 다시 설명해 드릴게요. 수질환경산업기사가 되려면 자격증을 따야 합니다. 이 자격증은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모두 합격해야 하는데 둘 다 1년에 한번씩만 시험이 있습니다. 필기를 붙으면 실기에 떨어지더라도 2년간 필기합격상태가 유지됩니다. 다만 필기시험은 30%의 합격률, 실기시험은 60~70%정도만 합격하는 시험이기에 결코 쉬운 시험은 아닐 것 같습니다.

이승재: 탈북민들 중에는 남한의 대학교육을 받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방법이 있죠?

장인숙: 네. 방법이 있습니다. 학점은행제라는 제도를 이용해서 공부하시면 전문대학졸업과 동등한 자격을 갖출 수 있습니다. 이 제도는 저렴한 비용으로, 학교에 직접 가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이나 손전화 동영상으로 관련공부를 하는 제도입니다. 아울러 남북하나재단에서는 탈북민들에겐 1인당 최대 5,000달러까지 교육비 지원을 합니다. 지난주 소개해드린 대기환경산업기사와 오늘 소개해드린 수질환경산업기사 모두 미래 후손들에게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고 싶은 탈북민이라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승재: 관심있는 탈북민들이 분명 있을 것 같은데요. 북한에서 환경오염으로 인해 기대수명보다 일찍 사망하는 사람 수가 인구 10만명당 200명을 넘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아프리카 국가에 이어 전 세계 3위 수준. 굉장히 심각하죠. 지구를 지키는 전문가, 수질환경산업기사, 북한에도 이들의 활약이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여기는 서울> 진행에 이승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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