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중석, 김철웅의 음악산책] 아리랑

서울-오중석, 김철웅 xallsl@rfa.org
200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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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정선5일장이 열린 강원 정선군 정선읍 장터에서 아리랑 공연단이 정선아리랑 가락으로 전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2008년 4월 정선5일장이 열린 강원 정선군 정선읍 장터에서 아리랑 공연단이 정선아리랑 가락으로 전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철웅 오중석의 음악산책입니다.

오중석: 2010년 경인년(庚寅年) 호랑이해가 밝았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동안 [음악으로 여는 세상]을 통해 청취자 여러분의 음악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해드리고 남과 북의 서민정서를 음악이란 수단으로 설명해주었던 탈북음악가 김철웅씨가 새해부터는 남북한의 음악과 세계의 음악을 비교, 소개함으로써 남북문화의 동질성과 차이점을 알아보는 [음악산책]을 새롭게 맡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스튜디오에 김철웅씨가 나와 계십니다. 철웅씨 안녕하세요?

김철웅:네 안녕하세요. RFA 자유아시아방송 오중석 기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공동진행 방식이 될텐데요 오늘은 그 첫번째 순서로 한민족이라면 누구나 즐겨 부르는 대표적인 민요이자 영원한 민족의 노래인 아리랑에 대해서 얘기 나눠봅니다.

오중석: 아리랑은 우리민족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가장 민족적인 음악이라고 생각됩니다. 지역에 따라 워낙 가짓수도 많고 곡조도 다른데다 다양한 형태로 전해지고 있는 민요라서 아리랑은 이러한 노래다 라고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쉽지 않죠?

김철웅: 예. 정말 여러가지로 다른 아리랑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북한지역에서 불리워지는 아리랑만 해도 함경도 아리랑 북청아리랑 북간도 아리랑을 비릇하여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영천아리랑 정선아리랑등 우리 민족은 아리랑민족이라고 할만큼 지역별로 아리랑이 있는데 그 수가 무려 54개가 넘는다고 하고 아직도 발굴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중석: 아리랑을 언제부터 부르기 시작했는지 그 유래(역사)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게 별로 없습니다. 이런저런 가설들만 무성한데요. 최초의 아리랑은 정선아리랑으로 약 600년전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아리랑을 한자로 적어놓고 보면 “나는 사랑하는 님을 떠나간다”라는 의미가 되는데 이 뜻이 아리랑의 유래라는 설이 있는가 하면 조선말에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백성들을 너무 괴롭혀 백성들이 세상을 원망하며 불렀다는 설등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북한에서는 아리랑의 유래에 대해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김철웅:네 북한에서는 아리랑을 일제 식민지 시대에 우리 인민들이 고향땅을 버리고 만주로 살길을 찾아 떠나면서 불렀던 노래라고 교육을 하고있습니다. 아주 비참한 상황에서 부르던 슬픈민요라는 거죠. 그렇게 힘들게 살아오던 인민들이 김일성주석을 모시면서 삶의 광명을 찾게 되었다는식의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소위 본조(本調)아리랑으로 불리우는 서울-경기지방의 아리랑을 한번 들어볼까요.

(음악- 고성옥 명창 ‘경기 아이랑’)


오중석: 아리랑은 본래 일할 때 부르는 노동요였다고 하는데요. 여럿이 일하면서 고달픔을 달래는 두레노래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가사와 곡조가 전적으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술민요의 하나로 분류가 됩니다. 아마 이런 이유 때문에 아리랑이 지방마다 또 부르는 사람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불리워지게 된 배경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김철웅: 네 그렇습니다. 아리랑은 어느 시대 어떤 사람들에 의해 불리워지는가에 따라 시대성과 그 지역의 사회성을 포함하게 된게 아닌가 여겨집니다. 부르는 사람에 따라 노랫말이 왔다갔다 하기도 하고 농부가 부르는지 어부가 부르는지에 따라 곡조와 장단이 변해 왔습니다. 근대에 들어와서는 비록 노랫말에 개인적인 넋두리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더라도 거기엔 우리 근대의 민족사가 반영되어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오중석: 바로 그런 점이 아리랑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이라고 봅니다. 누가 언제부터 부르기 시작했는지도 확실치 않은 노래가 오랜 세월 우리민족이 가장 애창하는 노래로 자리잡기 까지는 이런 역사적 배경이 작용하고 있는 것 이죠. 사실 우리민족이라면 누구나 몇 종류의 아리랑은 다 부를줄 알고 아리랑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이나 무대예술등은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지 않습니까?. 어쩌다 외국에서 아리랑 가락을 들으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도 있지요. 저는 외국서 생활할 때 우연히 진도아리랑을 듣고 남몰래 눈물을 훔친 적이 있는데요. 철웅씨는 그런 경험이 없나요?

김철웅: 예 저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남몰래 숨어지내던 시절에 라디오를 들으면서 가끔 나오는 아리랑에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정말 제 신세가 너무 서러워서 울었고. 또 두고온 고향과 부모 친구들이 그리워서 아리랑을 들으면서 울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아리랑 선율을 들으면 뭔가 울컥하고 항상 연주할때도 마음속으로 그리움의 눈물을 흘리곤 한답니다. 참 아리랑은 우리에게 모든 그리움과 향수를 자아내게 하는 그런 우리의 곡인것 같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구슬픈 가락이 마음에 와닿는 정선아리랑을 한번 들어보실까요.

(음악- 김영임 ‘정선아리랑’)


오중석: 방금 들으신 정선아리랑처럼 같은 아리랑이라도 지역에 따라 많이 다른걸 알 수 있는데요, 흔히 한국의 3대 아리랑으로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을 꼽고 있습니다. 정선 아리랑은 태백산맥 동서를 따라 발전된 메나리조의 민요로 지역정서가 가장 도드라지는 노래입니다. 진도아리랑은 호남권의 육자배기 가락을 바닥에 깔고 있는데 호남지역과 충청남도 경상남도 서부지역 제주도 일대에서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밀양아리랑은 영남지방을 대표하는 정자토리가락의 아리랑이지요. 1926년에 나운규가 만든 영화 『아리랑』의 주제가인 ‘신아리랑’이 대중들에게 널리 불리우면서 통속민요로 확실하게 자리잡았습니다.이후 수십여개의 서로 다른 아리랑이 탄생하게 되는데요 북한에서는 아리랑을주제로 한 창작음악이나 공연들이 어떤게 있는지요.

김철웅: 북한에서는 가요,영화,집단체조를 비릇하여 많은 아리랑들이 창작되였습니다. 우선 가요는 통일아리랑과 강성부흥 아리랑을 들수 있는데 “우리끼리” 한반도의 통일을 이룩하자는 북한식 통일의 아리랑과 김정일위원장의 영도아래 부흥강국을 세워 세계의 으뜸이 될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강성부흥 아리랑이 있습니다. 또한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로 아리랑을 주제로 다부작영화 민족과 운명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10만명이 출연하는 대집단체조 아리랑도 꼽을수 있겠지요.

오중석
: 아리랑이 오랜세월 널리 애창되는 이유중의 하나는 세마치 장단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쉽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주 쉬운 노래인데 민족정서를 잘 담아내고 있고 독특한 가락이 매력이라 세계적인 음악가들에 의해 여러형태로 연주되고 편곡되기도 하죠? 아리랑을 주제로 연주하거나 편곡한 세계의 음악가나 연주그루빠에는 누가 있을까요.

김철웅: 최근에 노르웨이의 재즈기타연주가인 울프 바케니우스가 최근 아리랑을 주제로 한 재즈음반을 냈고요 한국의 유명한 현대음악 작곡가인 박재은(53)씨가 ‘아리랑을 위한 서곡’을 발표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북한에서는 아리랑을 보천보 전자악단의 독창과 국립교향악단의 오케스트라 연주로 편곡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럼 북한에서 전해지는 국립교향악단의 아리랑을 한번 들어보시죠.

(음악—평양국립교향악단 아리랑)


오중석: 아리랑은 참으로 우리민족의 마음을 한데로 묶어주는 마력이 있는 노래인 것 같습니다. 지방에 따라 곡조도 다르고 가사도 다르지만 “아리랑”이란 한 마디에 우리민족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어느 지역이냐를 따질 것 없이 동질성을 회복하고 한마음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철웅
: 그렇습니다. 앞으로 통일시대를 대비해서 북녘의 동포들도 아리랑에 담긴 정서와 역사적 상징성을 잊지말고 남쪽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민족정신을 회복하기 바랍니다. 한국을 넘어서 세계인이 주목하는 아리랑의 음악성과 독창적인 정서를 북한의 동포들도 함께 느끼고 함께 이야기 할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고대합니다. 끝으로 밀양아리랑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음악—김상철 민요 모음집 ‘밀양아리랑’)


오늘은 우리민족의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자유아시아방송, 진행에 김철웅 오중석 이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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