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은] 평양살림집건설 등 증가한 노동 동원, 열병 확산 진원지

서울-김지은, 안창규 xallsl@rfa.org
2023.05.25
[지금 북한은] 평양살림집건설 등 증가한 노동 동원, 열병 확산 진원지 북한 건설 노동자들이 평양 살림집 건설 현장에서 건축자재를 나르고 있다.
/AP

RFA에서 보도한 북한 주요 내부 소식을 보도 기자와 함께 심층분석해보는 <지금 북한은>, 이 시간 진행에 이예진입니다.

 

북한 전역에 열병이 크게 유행한다는 소식입니다. 건설 동원 현장, 특히 평양 주택 건설 돌격대 사이에서도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대규모 인력 동원 속에 사망자 발생과 전기 공급 집중 등으로 평양 주택 건설이 북한 전역에 미치는 여파가 크다고 합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안창규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안녕하세요.

 

김지은, 안창규 기자 : 안녕하세요.

 

/김 기자, 보도를 보면 열병은 북한 거의 전역에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주로 어떤 증세가 나타납니까?

  

김지은 기자 : 증세 자체만 보자면 코로나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고열과 머리아픔, 잦은 기침과 객담 증세를 보이고 병원과 진료소에서도 열병 환자에게 코로나 치료에 처방했던 약을 그대로 처방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 속에서는 이번 열병이 코로나의 변종 비루스라는 의혹이 제기되지만 북한 당국이 ‘열병이라고 지정하면서 주민들도 열병으로 부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병명 자체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번 열병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요즘 북한은 당이 제시한 올해의 12개 주요 고지 목표 달성을 위해 전민이 떨쳐나서 평양시 1만 세대 아파트 건설과 봄철 모내기 전투, 농촌문화주택 건설이 한창입니다. 소식통들은 주민들이 이 같은 집체 노동이 열병의 확산 원인이라고 인식하고 일부에서는 이 같은 당 정책에 불만을 토로한다고 전했습니다.

 

/남한도 최근 실내 마스크 착용이 완화되면서 감기 환자가 급증하는 상태입니다. 북한도 비슷한 상황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김지은 기자 : 이 부분에 있어서는 주민들과 북한 당국의 판단이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에서도 코로나 유행 시기에 진행하던 여러가지 방역 규제는 완화된 상태인데요, 외출시 마스크 착용은 지금까지 엄격히 단속하지만 코로나 왁찐(백신) 접종 확인서 지참 조치는 완화됐습니다.

5월 이전에는 왁찐 접종 확인서 없이 외출했다가 길에서 단속되면 분주소(파출소)에 끌려가 조사받고 소속 단위나 직장에 통보돼 공개 비판까지 해야했지만 최근에는 확인서 없이 외출이 가능합니다.

이 같은 당국의 대응 수위로 볼 때 지금의 유행병을 코로나보다는 독감이나 열 감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이지만 앞에서 설명했듯이 주민들은 코로나 변종의 유행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열병의 기본 증상이 38도에서 39도를 육박하는 고열과 함께 폐렴 증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병에 걸리면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북한 주민은 기초 영양이 부족한 상태로 오랫동안 살아왔기 때문에 치료 가능한 병으로도 생명이 위험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같은 열병이 평양 살림집 건설에 동원된 돌격대원 사이에 크게 유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북한 당국이 열병 유행 상황이 외부로 새어 나가지 못하도록 단속하고 있다고요?

 

김지은 기자 : 그렇습니다. 소식통은 이 같은 열병이 평양뿐 아니라 군인 등 집단 생활을 하는 곳에서 확산된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평양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같은 경우 동원된 돌격대원들 속에서 열병이 퍼지자 당국은 각 도 돌격대여단마다 열병 환자를 위한 임시 병동을 따로 만들고 병동의 출입을 완전히 통제하도록 규찰대 조직을 지시했다고 합니다. 임시 병동에 격리된 돌격대원들은 외부와 통화할 수 없게 손전화를 회수당하고 열병 관리와 치료 내용도 일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비밀에 붙여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병동에 외부 인원의 접근을 차단하라는 상부의 지시가 각 도 여단에 하달됐고 돌격대 전반에 대한 규찰대의 통제 권한도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평양시 1만호 주택 건설은 계속 진행 중이죠. 안 기자, 지금 평양에서 건설 중인 1만호 주택건설은 평양시 화성지구 2단계 그리고 서포지구 4천여 세대 추가 건설, 이렇게 진행되고 있죠?

 

안창규 기자 : 그렇습니다. 평양에서 대규모 주택건설이 올해 3년차 되는데요. 2021, 북한은 평양 5만 세대 주택이 송신 송화지구와 화성지구, 서포지구 그리고 대평지구에 건설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언급된 지역들은 다 평양의 외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평양시 중심에도 1950~60년대 낡은 주택이 모여있는 낙후한 지역이 많지만 이를 부수고 새 거리를 조성할 능력이 안 되므로 5만 세대 주택을 중심부가 아닌 외곽에 건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평양 살림집 건설 현장에는 전국에서 10만여 명의 청년들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인원도 부족한가요? 평양의 대학생들도 매일 밤 건설에 동원된다고요?

 

안창규 기자 : 사실 북한 당국은 10만 명의 청년들이 건설 현장에 자원했다고 선전했지만 실제 건설에 동원된 인원은 그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도를 보면 화성지구 2단계와 서포지구 주택 건설 현장 면적이 그리 넓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는데요, 10만 명이 투입될 상황이 못 된다는 의미입니다. 북한 당국이나 언론이 각종 통계나 숫자를 과대 포장해 선전하는 경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평양 대학생뿐 아니라 주민들도 휴식일과 야간에 주택건설에 동원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최근 소식통이 전해온 한 대학의 경우에는 2~3개 학부가 조를 구성해 교대제로 주택 건설장에 야간 지원을 나간다고 합니다.

대학생들이 현장에 가면 건설 지휘부가 매일매일 일거리를 지정해주는데 주로 모래와 자갈 시멘트 하차, 블록 등 각종 건설 물자와 자재 운반, 주변 정리 등 잡다한 일을 하는데 어떤 날에는 일을 마치고 걸어서 기숙사에 오면 새벽 2시가 된다고 합니다. 또 대학 청년동맹위원회가 매일 현장에서 출석을 매기고(확인하고) 토요일마다 총화(평가)를 하는데 대학 (재학) 기간 청년동맹 평정서를 나쁘게 받지 않기 위해 청년동맹의 지시에 억지로 따른다고 있다고 합니다.

 

/야간 작업은 안전 장비가 잘 갖춰져도 사고율이 높은데요, 북쪽은 안전 장비라는 게 거의 없죠. 실제로 사망자 발생 소식도 전해졌죠?

 

김지은 기자 : , 그렇습니다. 현재 각 도의 돌격대지휘부는 당창건기념일인 1010일까지 진행되는 평양 살림집 공사를 왼공하라는 당의 지시에 따라 주야간 전투에 돌입했습니다.

5월 첫 주, 평북도 여단의 20대 청년 3명이 야간 작업을 하던 중 차량에 쏟아진 골재에 파묻혀 사망하는 사건이 내부 소식통을 통해 전해졌는데요. 이 청년들은 낮밤으로 이어진 작업에 지쳐 자재 하차장 구석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가 사고를 당한 것입니다. 이뿐 아니라 골조 공사 중 추락사 하거나 목재에 치여 사망하는 등의 인명 사고는 연일 전해집니다. 특히 이 같은 안전 사고뿐 아니라 열병에 의한 사망자 발생 소식도 속속 전해집니다.

 

/앞서 집단 노동 현장에서 열병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전했는데 사망자까지 나올 정도군요.

 

김지은 기자 : 그렇습니다. 소식통이 전해온 곳은 삼지연입니다. 삼지연 도로 공사장의 청년돌격대 사망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지금의 상황을 잘 보여주는 사건이라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516, 삼지연 도로공사에 동원된 35살의 평안남도 청년돌격대원이 고열과 기침 증세를 보였습니다. 청년은 삼지연시 병원에서 옮겨 치료를 받았으나 호전되지 않자 집으로 귀가 조치됐습니다. 집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혜산에서 개인 숙박집에 하루 머물렀던 청년은 다음날 역으로 가던 중 길에서 쓰려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 했습니다.

사망한 청년의 시신은 혜산시 병원 사체실에 보관되었는데 해당 안전부에서 청년의 가족들에게 시신을 가져갈 것을 통보했다고 합니다. 특히 가족들이 5일 이내로 시신을 넘겨받지 않으면 화장하여 처리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북한의 교통 상황으로는 평안남도에 사는 청년의 가족이 5일 이내로 혜산에 도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혜산에서 이 같은 상황이 알려지며 주민들이 자신의 일처럼 가슴 아파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돌격대를 안 보낸 집이 없으니 모든 주민들이 남의 일로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일 것 같습니다. 특히 평양은 김정은 집권 이후에 계속 공사가 이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안 기자, 특히 최근 사고 소식이 유독 많이 전해지고 있는 거 같은데요. 이번 1만호 공사가 과거와 다른 점이 있습니까?

 

안창규 기자 : 이번 공사뿐 아니라 북한에서는 각종 개발과 건설 과정에 사고가 많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사고가 나면 관련 소식이 퍼지지 않도록 당국이 통제하고, 언론도 보도하지 않아 이렇게 주민들의 입을 통해 알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안전 장비나 시설이 없기 때문이며 ‘속도전바람에 근로자들이 장기간 강도높은 노동에 내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 언론이 공개하는 사진을 봐도 굉장히 위험해 보이는 높은 곳에서 건설자들이 안전 장비가 없이 일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험난한 상황 속에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런 상황과 별개로 공사가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있겠죠. 공사의 수혜를 직접 받는 평양 주민들은 이번 평양 살림집 건설 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안창규 기자 : 소식통의 말을 들어보면 평양 주민들은 새 거리가 조성되고 다양한 건물이 건설되는데 대해 반기는 분위기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지방과 마찬가지로 평양시도 주택 부족이 심각한 만큼 집이 없는 주민들은 5만 세대 주택건설이 굉장히 반가울 겁니다.

하지만 5만 세대 주택이 건설되는 5년 동안 각종 지원물자를 내야 하고 직접 건설현장에 야간노동을 나가야 하는 등 동원에 시달리는 것은 정말 싫겠지요. 또 돌격대의 마구잡이 도둑질에 집 가산을 잃을까 두려움에 떠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수만 명의 지방 청년들이 돌격대로 건설에 동원되고 있는데 북한 당국이 이들에 아무리 관심을 갖는다 해도 경제적 여건상, 코로나 발생 이전보다 못한 상황입니다. 워낙 어려운 생활 환경에 주야간 고된 노동에 내몰리는 돌격대원들이 야간작업을 하고 새벽 1~2시에 숙소에 돌아와 누워도 배가 고파 잠들 수 없다고 합니다.

결국 돌격대원들이 주변 민가를 돌며 식량이나 돈이 될 물건을 도둑질하는 현상이 보편화되고 있는데 화성지구, 서포지구와 가까운 용성구역, 서성구역, 형제산구역의 특정 지역에는 뭐 하나라도 돌격대에 도둑 맞히지 않은 집이 없는 지경이라고 합니다. 특히 밤은 물론 낮에도 집을 지키는 사람이 없으면 무조건 도둑 맞히는데 집을 털렸거나 가축을 도둑 맞혔다는 신소(호소)가 매일 제기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청년들이 오죽하면 도둑이 됐을까 싶습니다. 당국에서 돌격대에 식사를 제공하긴 하죠? 얼마나 됩니까?

 

김지은 기자 : 소식통이 전해온 것에 따르면 청년들은 1 600g의 식량(애국미)으로 강냉이(옥수수)와 입쌀을 7:3으로 섞은 밥과 염장 무 반찬, 미역국을 제공받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도 잘 알듯이 이 600g이 당국에서 정해진 양대로, 정해진 비율로 배급되지는 않습니다. 중간에 간부들에게 입쌀밥을 제공하기 위해 돌격대원들에게는 강냉이 밥이 차려지는데요. 이렇게 노동에 비해 먹는 것도 부족하고 자는 시간은 하루 3시간~4시간 정도이니 고생은 말할 것이 못 됩니다. 또 돌격대는 한 달의 하루 휴식도 없는데 다행히 4월의 경우, 4 15일 태양절에 김일성, 김정일 동상에 집단 헌화를 위해 단 하루 휴식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남한에서는 농촌 동원도 그렇지만 대규모 공사 현장에 주민들을 동원해 몇 달씩 합숙하며 공짜 노동을 시키는 돌격대도 참 이해 못할 북한만의 문화인데요. 두 분도 돌격대 경험이 있으십니까?

 

안창규 기자 : 저는 경험이 없네요. 일부 면제되거나 대상이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돌격대는 한마디로 경제여건이 열악한 북한이 부족한 기계수단과 설비를 대신하기 위해 많은 인원을 동원하는 인해전술의 일환입니다. 1950년대 전후 재건을 위한천리마운동시기에 시작된 인해전술에속도전이 더해지면서 청년을 비롯한 주민들을 대거 동원해 개발과 건설 목표 달성을 꾀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고착된 것이지요.

가장 대표적인 인해전술 사례는 1990년대 평양-남포간 고속도로 건설입니다. ‘고난의 행군이 한창이던 당시 식량부족과 기계설비 부족으로 건설에 동원된 청년들이 순수 삽과 곡괭이로, 포대에 흙과 자갈을 날라 도로를 건설했습니다. 이전에 비해 평양시 주택건설에 트럭이나 각종 건설장비가 많이 투입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이 인력으로 해결되는 상황입니다.

 

김지은 기자 : 비록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는 경험이 있습니다. 돌격대는 군대와 같이 돌격대 제복을 입고 규정된 내부 일과에 맞춰 군대처럼 생활하는데 단지 훈련 대신 건설을 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 외에 돌격대 일과는 아침 기상부터 저녁 취침까지 군인들의 병영 생활과 거의 같습니다.

돌격대는 항상 배고픔에 시달리게 됩니다. 자체로 해결한다고 하며 주민들의 주택을 털어 먹을 것을 해결하는데 그 때문에 일대에 공사가 계획되고 돌격대가 진출한다고 하면 그 곳 주민들은 기겁을 합니다. 사회적으로 돌격대를 도적대라고 부르는 이유는 돌격대의 도적질이 노골적으로 행해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도 돌격대 시절 주야간 철야 전투에 참가한 적이 있었습니다. 완공 날짜가 정해져 있어 밤낮으로 철야 전투를 하다 보면 잠이 밀려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 없어 몽롱한 의식상태로 일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안전장치가 없는 고층에서 그대로 추락하거나 널판자로 된 가설 계단을 오르내리며 앞뒤 맞들이(담가)로 시멘트 몰탈을 나르다가 발을 헛디뎌 그대로 추락한 사건을 여러 번 목격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이런 사망이 계속되고 있다고 하니 언제면 북한의 청년들의 억울한 죽음이 끝이 날지 안타깝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북한의 전력 사정이 항상 좋은 건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과거보다는 나아졌다는 소식이 꽤 들렸는데요. 그런데 요즘엔 특히 좋지 않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겁니까?

 

안창규 기자 : 북한의 전력부족이야 말로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최근 당국이 충분하지 않은 전력을 평양시 주택건설에 집중 공급하면서 일부 지방에서는 전력부족이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전에는 4~5월이면 전력 공급이 동절기에 비해 괜찮아지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현재는 대부분 지방에 하루 1~2시간 정도 전기가 겨우 공급되는 상황으로 전해졌습니다.

함경남도는 장진강발전소, 허천강발전소를 비롯한 비교적 큰 수력발전소들이 있어 전력공급이 비교적 잘 되던 지역인데 북창화력발전소가 생산한 전기를 평양에 집중 공급하면서 원래 북창화력 전기를 쓰던 주요 공장에 함경남도 발전소가 생산한 전기가 공급된다고 합니다. 결과 고원군의 경우 주민 지역은 물론 평양 주택건설과 연관된 석회석광산, 시멘트공장 등 몇몇 주요 대상을 제외한 일반 공장 기업소에는 전기가 잘 공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북한은 이미 오래전에 각 지역별로 주민 지역에 공급하는 주민 전기와 기관과 공장에 공급하는 공업 전기로 전력선을 따로 구분했습니다. 그리고 전력이 부족하면 주민 전기부터 차단해왔죠. 평양시 주택 건설로 인해 주민 전기는 더 말할 것도 없고 공업 전기도 끊기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작년보다 올해 전력부족이 더 심한 것 같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농촌 지역 주민들은 등잔 기름으로 쓸 디젤유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아 되면 까막 세상에서 밤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의 전력 생산이 주로 수력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주민들은 장마가 시작돼 비가 많이 내리기 전까지는 지금의 전력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에는 각 시기를 대표하는, 다시 말하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각각 지도자를 대표하는 대규모 토목공사들이 있습니다. 그걸 치적으로 내세워 왔는데요, 그런 공사들이 모두 청년들의 목숨 값이라는 건 기억하고 있겠죠? 지도자들은 모르지만 주민들은 분명 기억합니다. 북부철길 침목 하나 하나가 청년 한 명의 목숨이라는 것.

 

오늘 <지금 북한은> 여기까집니다. 함께 해주신 김지은, 안창규 기자 감사합니다.

 

김지은, 안창규 기자 : 감사합니다.

 

저희는 다음 시간에 새로운 소식과 함께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청취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이예진, 제작에 서울 지국이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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