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 세상을 만나다] 박정현 짐바브웨 한인회장 “귀금속상· 화가 등 북한 사람 많아”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09.02.19
2009.02.19
전화로 세상을 만나다, 오늘은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로 가보겠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아프리카의 짐바브웨란 나라는 다소 생소한데요, 한국인이 얼마나 정착해 살고 있나요?
박정현 씨(짐바브웨 한인회장): 가족으로 치면 23가족 정도 됩니다. 애들까지 합치면 약 110 명이 살고 있습니다. 짐바브웨에 들어온 지 15~17년 된 사람이 있는데요, 거의 대부분이 10년 정도, 한 10가정 정도 됩니다. 또 최근에 들어온 가정도 있습니다. 저는 한 6년 정도 됐고 가발 공장을 하는데요, 여기서 가발 공장을 운영하는 사람이 두 명 있습니다.
또 일반 제조업 하는 사람들도 있고, 사진 현상소를 하는 곳이 세 가정 정도 있습니다. 짐바브웨뿐만 아니라 대부분 아프리카 나라에 한국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적게는 20~30명에서 많게는 200명까지.
기자: 짐바브웨에서 가발 공장하고 사진 현상소가 어떻게 운영이 되나요?
박정현 씨: 저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가발 사업을 하다 보니까 여기에 정착해서 살고 있는데, 요즘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경기가 많이 어려워져서...그런데 최근에는 달러 값이 안정돼서 앞으로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진관 경우에는 중부나 서남 아프리카에 사진관을 하는 한국 사람들이 많습니다. 짐바브웨에도 사진 현상소가 들어온 지 10년 정도 됐거든요. 사진 같은 경우 한국 사람들의 기술이 뛰어나서 현지인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는 것 같습니다.
기자: 현지 사람들이 사진도 찍고, 가발도 사고 그렇다는 말씀이세요?
박정현 씨: 네, 그렇죠.
기자: 그곳에 북한 대사관이 있다고 들었어요.
박정현 씨: 네. 지금 북한 대사는 없고, 일부 직원들이 있습니다. 북한 사람들이 확실히 몇 명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몇 년 전만 해도 북한 사람이 꽤 있었어요. 그 사람들이 여기서 사업을 했는데, 금을 생산하거나 반지를 만들어서 판매도 하고 그랬거든요. 일부는 북한으로 가져가고 여기서 팔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경기가 너무 안 좋아서 일부는 철수하고 몇 사람이 또 들어온 것 같은데 요즘에는 별로 안보이네요.
기자: 금이나 귀금속이 많이 생산되나요?
박정현 씨: 금, 동, 석탄 등 지하자원이 아주 풍부합니다. 확실한 것은 모르겠지만 북한 사람들도 여기서 일하면서 금 같은 것은 현지에서 팔고, 나머지는 북한으로 가져가서 자금으로 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반지도 직접 만들어 판다고 하셨는데, 기술은 어때요?
박정현 씨: 제가 파는 곳을 가봤는데 기술력은 한국에 비하면 많이 떨어지죠. 또 이전에 북한 화가가 있었는데요, 그림을 그려서 파는 사람도 있었어요. 한 번씩 전시회도 하면서 그림을 팔기도 했거든요.
기자: 그곳에 북한 사람들이 살게 된 지는 오래됐나요?
박정현 씨: 오래됐지요. 짐바브웨와 한국이 수교하기(1994년)전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오래됐죠. 작년 중순까지만 해도 북한 사람이 많이 보였는데 그 이후부터는 철수를 했는지 잘 안 보입니다. 북한 사람과 접촉할 기회는...글쎄요, 대충 어디 쪽에 사는지 알고 있는데 만나서 대화는 안 해도 서로 스치고 지나가면서 보거든요. 작년 중순부터는 사람들이 잘 안보이던데, 지금도 아마 있을 겁니다.
기자: 아프리카의 날씨하면 "덥다", "뜨거운 태양" ...이런 것을 연상하게 되는데요, 실제 날씨는 어떻습니까?
박정현 씨: 짐바브웨의 위치가 한 1500m 고지 정도 되거든요. 날씨는 아프리카 치고는 참 좋습니다. 한국에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있듯이 여기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습니다. 한 5월부터 겨울이 시작돼서 추워지는데요, 7월까지 날씨가 춥습니다. 겨울에는 아침 기온이 보통 영상 1~2도까지 내려갑니다.
기자: 짐바브웨 현지인들의 생활 모습이나 생활 수준은 어떻습니까?
박정현 씨: 이곳의 흑인들이 사는 곳을 가서 보면 '참 깔끔하게 잘 해놨다.' 란 생각이 듭니다. 집은 작지만 깔끔하게 해 놓고 살고 있습니다. 주로 시골에서는 농사를 짓고, 도시에서는 직장에 취직해 일하고 있습니다.
기자: 정치적으로 불안하기도 하고, 경제적으로 어렵기도 하고, 북한처럼 독재국가란 인식을 갖고 있는데, 생활하시면서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이 있다면?
박정현 씨: 이 나라의 경제가 너무 침체해 있어서 어려웠습니다. 지금은 좀 나아졌고, 새 정부가 들어섰는데, 앞으로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북한은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이곳에서 생활하는 것은 불편 없습니다. 민주국가고, 지하자원도 많고, 대통령이 독재는 하고 있지만 북한보다 낫다고 봐야죠. 경제가 많이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외국 자본은 아직까지 안 들어옵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윤곽이 잡히겠죠.
통신 환경이 좋지 않아 박정현 씨와 전화 연결이 쉽지 않을 만큼 아프리카는 아직도 생활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 북한 사람 모두 아프리카라는 낯선 곳까지 진출해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북한 사람이 아프리카 대륙에도 진출해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불굴의 의지만 있다면 우리가 가지 못할 곳은 없다는 현지 한인들의 말이 떠오릅니다.
전화로 세상을 만나다, 지금까지 진행에 노정민이었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아프리카의 짐바브웨란 나라는 다소 생소한데요, 한국인이 얼마나 정착해 살고 있나요?
박정현 씨(짐바브웨 한인회장): 가족으로 치면 23가족 정도 됩니다. 애들까지 합치면 약 110 명이 살고 있습니다. 짐바브웨에 들어온 지 15~17년 된 사람이 있는데요, 거의 대부분이 10년 정도, 한 10가정 정도 됩니다. 또 최근에 들어온 가정도 있습니다. 저는 한 6년 정도 됐고 가발 공장을 하는데요, 여기서 가발 공장을 운영하는 사람이 두 명 있습니다.
또 일반 제조업 하는 사람들도 있고, 사진 현상소를 하는 곳이 세 가정 정도 있습니다. 짐바브웨뿐만 아니라 대부분 아프리카 나라에 한국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적게는 20~30명에서 많게는 200명까지.
기자: 짐바브웨에서 가발 공장하고 사진 현상소가 어떻게 운영이 되나요?
박정현 씨: 저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가발 사업을 하다 보니까 여기에 정착해서 살고 있는데, 요즘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경기가 많이 어려워져서...그런데 최근에는 달러 값이 안정돼서 앞으로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진관 경우에는 중부나 서남 아프리카에 사진관을 하는 한국 사람들이 많습니다. 짐바브웨에도 사진 현상소가 들어온 지 10년 정도 됐거든요. 사진 같은 경우 한국 사람들의 기술이 뛰어나서 현지인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는 것 같습니다.
기자: 현지 사람들이 사진도 찍고, 가발도 사고 그렇다는 말씀이세요?
박정현 씨: 네, 그렇죠.
기자: 그곳에 북한 대사관이 있다고 들었어요.
박정현 씨: 네. 지금 북한 대사는 없고, 일부 직원들이 있습니다. 북한 사람들이 확실히 몇 명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몇 년 전만 해도 북한 사람이 꽤 있었어요. 그 사람들이 여기서 사업을 했는데, 금을 생산하거나 반지를 만들어서 판매도 하고 그랬거든요. 일부는 북한으로 가져가고 여기서 팔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경기가 너무 안 좋아서 일부는 철수하고 몇 사람이 또 들어온 것 같은데 요즘에는 별로 안보이네요.
기자: 금이나 귀금속이 많이 생산되나요?
박정현 씨: 금, 동, 석탄 등 지하자원이 아주 풍부합니다. 확실한 것은 모르겠지만 북한 사람들도 여기서 일하면서 금 같은 것은 현지에서 팔고, 나머지는 북한으로 가져가서 자금으로 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반지도 직접 만들어 판다고 하셨는데, 기술은 어때요?
박정현 씨: 제가 파는 곳을 가봤는데 기술력은 한국에 비하면 많이 떨어지죠. 또 이전에 북한 화가가 있었는데요, 그림을 그려서 파는 사람도 있었어요. 한 번씩 전시회도 하면서 그림을 팔기도 했거든요.
기자: 그곳에 북한 사람들이 살게 된 지는 오래됐나요?
박정현 씨: 오래됐지요. 짐바브웨와 한국이 수교하기(1994년)전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오래됐죠. 작년 중순까지만 해도 북한 사람이 많이 보였는데 그 이후부터는 철수를 했는지 잘 안 보입니다. 북한 사람과 접촉할 기회는...글쎄요, 대충 어디 쪽에 사는지 알고 있는데 만나서 대화는 안 해도 서로 스치고 지나가면서 보거든요. 작년 중순부터는 사람들이 잘 안보이던데, 지금도 아마 있을 겁니다.
기자: 아프리카의 날씨하면 "덥다", "뜨거운 태양" ...이런 것을 연상하게 되는데요, 실제 날씨는 어떻습니까?
박정현 씨: 짐바브웨의 위치가 한 1500m 고지 정도 되거든요. 날씨는 아프리카 치고는 참 좋습니다. 한국에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있듯이 여기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습니다. 한 5월부터 겨울이 시작돼서 추워지는데요, 7월까지 날씨가 춥습니다. 겨울에는 아침 기온이 보통 영상 1~2도까지 내려갑니다.
기자: 짐바브웨 현지인들의 생활 모습이나 생활 수준은 어떻습니까?
박정현 씨: 이곳의 흑인들이 사는 곳을 가서 보면 '참 깔끔하게 잘 해놨다.' 란 생각이 듭니다. 집은 작지만 깔끔하게 해 놓고 살고 있습니다. 주로 시골에서는 농사를 짓고, 도시에서는 직장에 취직해 일하고 있습니다.
기자: 정치적으로 불안하기도 하고, 경제적으로 어렵기도 하고, 북한처럼 독재국가란 인식을 갖고 있는데, 생활하시면서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이 있다면?
박정현 씨: 이 나라의 경제가 너무 침체해 있어서 어려웠습니다. 지금은 좀 나아졌고, 새 정부가 들어섰는데, 앞으로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북한은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이곳에서 생활하는 것은 불편 없습니다. 민주국가고, 지하자원도 많고, 대통령이 독재는 하고 있지만 북한보다 낫다고 봐야죠. 경제가 많이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외국 자본은 아직까지 안 들어옵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윤곽이 잡히겠죠.
통신 환경이 좋지 않아 박정현 씨와 전화 연결이 쉽지 않을 만큼 아프리카는 아직도 생활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 북한 사람 모두 아프리카라는 낯선 곳까지 진출해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북한 사람이 아프리카 대륙에도 진출해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불굴의 의지만 있다면 우리가 가지 못할 곳은 없다는 현지 한인들의 말이 떠오릅니다.
전화로 세상을 만나다, 지금까지 진행에 노정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