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일은 캐나다 데이 즉 캐나다가 정식으로 국가 헌법을 제정하고 영국으로부터 분리된 독립국가로서의 첫 여정을 선포한지 156년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캐나다 데이에 이곳 사람들은 어떻게 보내는지 그리고 캐나다 데이에 탈북 대학생들을 오타와로 초대해 즐거운 시간을 마련해 줬던 한 오타와 교민의 추억 전해드립니다.
지난 7월1일의 캐나다 데이 즉 캐나다 창건 기념일은 그 어느해보다 풍성했습니다. 상점들에는 온통 캐나다 국기색깔의 모자, 셔츠, 장난감 등 캐나다 데이를 상징하는 물건들이 가득차 있고 거리는 색깔을 맟춰 입은 사람들이 많아 빨간색, 하얀색 물결로 뒤덮힌듯 했습니다.
토론토 시 중심에 자리한 코리아 타운과 가까운 네이션 필립스 광장에는 캐나다 국경일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는데요. 여성합창단, 이민자 예술단 등이 함께 여는 음악회와 기타연주, 트럼펫 등 다양한 악기공연이 하루종일 열렸습니다.
도시의 곳곳에 자리한 대형 백화점에는 공중비행, 자전거 줄타기 등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로열캐나다 국제교예단의 공연이 열렸습니다. 백화점에서 어떻게 교예단의 공연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되겠지만 이곳 캐나다의 백화점은 물건만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 공간으로써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대형으로 지어져서 영화관도 있고 아이들 놀이터도 있어 충분히 가능합니다.
하지만 캐나다 데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바로 축포인데요. 올해 토론토 시에서는 지난 몇년간 코로나 사태로 열지 못했던 축포놀이를 다 해보려는 듯 온타리오 호수의 해변을 따라 1,800발 이상을 쏘아올렸습니다.
최근 캐나다에서는 전국적 범위에서 산불이 일어 대기오염이 심각성을 고려해 일부 도시들에서는 불꽃놀이를 취소하기도 했으나 캐나다에서 가장 큰 도시인 토론토는 대기질 오염수치를 계속 체크하면서 불꽃놀이를 진행했습니다.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서 조금 떨어진 교외에서 살고 있는 한영아씨는 낮에 친구들과 밖에서 캐나다 데이를 축하하며 즐겁게 보내고 저녘에는 집앞에 있는 호수가에서 이웃들이 쏘아올린 축포를 보면서 잔잔한 한여름밤의 캐나다 데이를 보냈습니다.
그에게 캐나다 데이하면 잊지못할 추억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10년전에 탈북 대학생들을 오타와로 초대해 함께 즐겁게 보냈던 일이었는데 그때가 바로 캐나다 데이었습니다. 워싱톤에서 나이아가라 폭포까지는 자동차로 8시간, 국경을 넘어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까지는 7시간 가량 됩니다.
한영아 : 그때가 최고의 캐나다 데이었어요. 날씨도 좋았고 하루종일 거기서 온갖 쇼 보고 , 불꽃 놀이도 보고...
한영아씨는 토론토에서 오랫동안 북한인권활동을 지원해오고 있었는데요. 오타와 한인회 고문이면서 캐나다 외무부에 근무하고 있었던 한영아씨는 북한인권협의회를 돕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탈북민들에 대해 누구보다도 깊이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었습니다.
한영아 : 북미에 이렇게 왔을 때는 다른 대학생 같으면 갈 곳도 있고 친척도 있고 그렇겠는데... 오기전에 너무 마음이 애틋했고 오는 것 때문에 장보고 얼마나 준비를 많이 했는데…
그렇게 이모의 심정으로 탈북대학생들을 맞이한 한영아씨는 이들의 당당한 모습에 놀랐다고 전합니다.
한영아 : 보통 남한 아이들하고 똑 같았어요. 생기발랄했어요.
한씨는 그때의 대학생들이 지금은 다들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며 그에게 최고의 캐나다 데이를 선물해준 탈북 대학생들을 잊지 못한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