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보다 더 조선을 사랑한 캐나다 선교사들

토론토-장소연 xallsl@rfa.org
2017.05.23
hwang_vision_fellowship-620.jpg 캐나다선교사들이 활동한 함경도 강원도 지역에서 활동한 캐나다선교사들의 활동을 설명하고 있는 황환영 비전펠로우쉽의 대표.
RFA PHOTO/장소연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캐나다 토론토씨 서쪽에 자리한 이토비코에는 130여년전에 캐나다에서 한반도, 특히 북한의 함경도, 강원도, 그리고 간도 지역에 선교사로 파송 돼 조선사람들에게 기독교의 사랑과 복음을 전한 180여명의 파란 눈의 캐나다 선교사들을 기리는 전시관이 있습니다.

내한 캐나다 선교사 전시관이라고 부르는 이 박물관은 비전펠로우쉽이라는 캐나다의 초교 파 선교단체가 지난 2005년에 세웠습니다.

비전 펠로우쉽은 남북간의 갈등과 불안정한 국제정세속에서 한민족의 복음화와 통일이라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 130여년전에 한반도지역에서 복음을 전하며 우리민족에게 소망을 주었던 캐나다선교사들의 선교적 사명을 계승해 북한 복음화와 통일에 기여하고자 설립된 단체입니다.

이토비코의 캐나다 선교사 전시관에는 당시 조선사람보다 더 조선사람을 사랑했다고 전해지는 180여명의 캐나다 선교사들이 북한지역에 남긴 복음화와 근대화, 민족해방에 기여했던 헌신과 신앙적 유산을 미래에 계승하기 위해서 이들의 유물들과 관련자료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구한말 과 일제 강점시기 선교사들이 많이 활동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들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미국 선교사들이고 캐나다선교사들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습니다. 특히 북한은 미국이 조선침략의 야망을 실현하고자, 선교사들을 앞세워 조선의 지리 문화 역사 등을 수집하게 했다고 교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교사들은 순수하게 선교에 열정을 품고 본인들 스스로가 척박한 땅에 기독교의 복음을 심으려고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1867년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캐나다는 기독교 국가였고 거의 모든 길목마다 교회가 있을 정도로 교회와 기독교가 사회의 모든 부분에서 지주목이 되고 있었습니다. 이중에 기독교 지도자들은 기독교의 불모지인 동양에 눈을 돌리게 되었고 캐나다의 선교단체인 YMCA는 첫 선교사를 한국에 파견하게 됩니다. 이렇게 시작된 한국의 선교가 더 많은 선교사를 필요로 하면서 본격적인 선교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비전펠로우쉽의 황환영 대표의 말입니다.

황환영: 매킨지 선교사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그 캐나다 장로교단에다 편지를 쓰죠, 선교사를 좀 보내 달라, 그래서 캐나다 장로교단에서 최초로 3명의 캐나다 선교사를 보냅니다. 그레이슨, 프트, 맥래의 이렇게, 이분들이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많은 사역들을 하 시는데, 이분들은 미국과 선교지를 분할하게 되 서, 평안남북도는 미국이 맡고 함경남북도는 캐나다가 맡게 되었어요.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던 선교사들을 다 모아가지고, 그게 1900년인데, 원산, 함흥 지역을 맡게 되었죠.

이렇게 파송 된 세 선교사들은 함흥지역에서 교회, 학교, 악단 등을 세우면서 복음전파와 근대화의 길을 본격적으로 열기 시작합니다.

지금도 그 이름이 보전되어 있는 함흥의 영생 중학교는 맥레이 선교사가 창립한 학교이며 맥레이 선교사는 함흥, 북청, 삼수, 갑산 등을 답사하면서 조선 식으로 이름을 마구례(馬具禮)로 개명하면서까지 조선의 선교에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쳤습니다.

조선에 처음으로 자전거를 들여온 사람은 그레이슨 선교사로 성진, 지금의 청진에 처음으로 병원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한국기독교역사에서 큰 획을 그은 역사적 운동이 바로 1907년 평양 대 부흥운동인데요, 이 평양 대 부흥운동은 원산에 있던 캐나다 선교사들인 맥컬리와 화이트의 깊은 회개 운동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3.1운동때에도 미국의 선교사들이 일본과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이에 소극적인데 비해 캐나다 선교사들은 적극적으로 이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치외법권 지역 종교건물에3.1운동가들의 모임장소를 제공하고 평화적인 만세시위를 사진으로, 문서로 전세계에 폭로하는 일도 바로 캐나다 선교사들이 참여했습니다.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 전쟁고아들을 돕고 영어성경을 한국어로 번역하고, 한국의 중요한 문학들을 영어로 번역해 세상에 알리는 데도 캐나다 선교사들이 앞장에 서있었습니다.

황환영 비전펠로우쉽 대표는 이렇게 한국을 위해 헌신한 캐나다 선교사들이 있어 한국의 근대와 기독교사상이 오늘날 한국을 만들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복음을 위해 오늘날 새 새대 선교사들이 이들을 본받아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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