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공간 ‘메타버스’로 새 성장 동력 찾는 K-팝

워싱턴-이장균 leec@rfa.org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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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공간 ‘메타버스’로 새 성장 동력 찾는 K-팝 SK텔레콤이 K팝 스타들과 혼합현실 기술을 활용한 'K팝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SKT 점프스튜디오에서 볼류메트릭 캡처 기술로 촬영하는 그룹 '위클리' 멤버들.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세계적인 코로나 19 전염병 사태로 1년 반 넘게 사람들은 거리를 유지하고 모임이 제한되는 등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이른바 사람과 사람사이의 격리를 겪어왔는데요, 그러나 완전한 단절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여러가지 소통 수단이 있었다는 점이죠.

북한주민 여러분에게는 여전히 접근할 수 없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사회관계망 서비스로 사람들은 서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요즘엔 가상현실 공간에서 자신을 대신하는 아바타라고 하는 대리인물을 내세워 서로 만나는 간접적인 사회활동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북한주민 여러분에게는 다소 어려운 얘기일 것 같습니다만 세계는 지금 어떤 새로운 소통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는지 북한주민 여러분들도 이러한 세계적인 변화의 흐름을 지켜 보시고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열린 문화여행을 통해 관련 내용을 자세히 알아봅니다.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3차원 가상공간 메타 버스

메타버스는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사회적경제적 활동이 일어나는 3차원 가상공간을 말한다.

메타버스는 온라인 속 3차원 입체 가상세계에서 아바타의 모습으로 구현된 개인들이 서로 소통하고, 돈을 벌고 소비하고, 놀이 · 업무를 하는 등 현실의 활동을 그대로 할 수 있는 플랫폼.

코로나 19 펜데믹으로 메타 버스 주목

2000년대 들어 메타버스는 게임을 위주로 성장하다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잠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자리를 내줬다. 잊혀 가던 메타버스가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 덕분이다. 만날 수는 없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대면 욕구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메타버스가 떠올랐다.

비즈니스에 제동이 걸린 기업들도 메타버스를 통해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했다. 공연, 설명회, 신입 사원 환영회 등 대규모 행사가 메타버스로 옮겨 왔다. 주목받고 있는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는 ‘로블록스’와 ‘파티로얄’ 등을 꼽을 수 있다. 로블록스는 지난 3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세상, 해외에서도 재조명 되는 가상공간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닐 스티븐슨의 사이버펑크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서도 고글과 이어폰 같은 웨어러블(Wearable) 장비를 착용해서 접속하는 실감 나는 가상 세계로 묘사된다. 현실과는 다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현실과 영향을 주고받는 또 다른 현실이다.

사람들의 뇌리에서 서서히 사라져가던 메타버스와 아바타가 다시 재조명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의 일이다. 미국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가상현실 서비스인 ‘세컨드라이프(second life)’에 의해 메타버스와 아바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한 것이다.

세컨드라이프의 메타버스는 소설인 스노우크래쉬에서 등장하는 메타버스와는 근본적으로 많은 차이를 보였다. 우선 메타버스가 무엇인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면서, 가상의 공간이 얼마나 매력적인 공간인지를 느끼게끔 만들었다.

아바타로 변신한 사람들은 다른 아바타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생활했고, 때로는 경제적 인 활동까지 수행하며 돈도 벌었다. 특히 물리적 한계가 없는 가상의 공간이어서 사람들은 가고 싶은 곳이라면 어디든지 순간적으로 이동하며 자유를 만끽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세컨드라이프라는 서비스의 명칭처럼 사람들은 가상의 공간에서 제2의 인생을 살며, 메타버스라는 공간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누렸다.

메타버스에 주제에 가장 관심을 쏟는 나라는 한국

주목할 만한 점은 전 세계에서 ‘메타버스’라는 주제에 가장 관심을 쏟는 나라가 한국이라는 점이다. 구글 트렌드에서 ‘메타버스’ 주제에 관한 전 세계 관심도를 조회해보면 지난 12개월 기준으로 대한민국이 관심도 100으로 1위, 중국이 관심도 29로 2위다. 미국은 관심도 5에 불과하다. 메타버스를 향한 관심이 우리나라에서 유독 과열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메타버스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올해 2월이다. 로블록스(Roblox)가 상장을 앞둔 시기였다. 로블록스는 아바타로 가상세계에서 접속해, 이용자들이 직접 만든 게임을 즐기는 플랫폼이다. 1억 5000만 명이 넘는 월간활성이용자수 중 절반이 넘는 숫자가 16세 이하다.

‘Z세대가 열광하는 메타버스’로 주목받으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관심은 로블록스가 시가총액 460억 달러로 상장 전 추정가치 30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으며 첫 거래를 마친 지난 3월 10일 이후 더 높아졌다.

‘아시아의 로블록스’라고 불리며 급격히 성장한 것이 네이버의 제페토다. 제페토가 전환점을 맞이한 것은 2020년이다. 그해 5월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Z가 스노우에서 물적 분할로 분사했다. 그 후 제페토는 하이브(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70억원, YG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에서 각각 50억원씩을 투자받았다.

해외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와 파티로얄이 게임에 기반을 뒀다면 제페토는 케이팝과 패션 위주로 성장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지난해에는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제페토’에서 블랙핑크의 팬사인회가 열렸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국의 제페토

제페토는 2018년 8월, 전 세계 165개국에 출시한 글로벌 증강현실(AR) 아바타 플랫폼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글로벌 가입자 2억 명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 이용자의 비율이 90%, 10대 이용자의 비율은 80%다.

급속한 성장세도 성장세이지만, 글로벌 아바타 서비스로 해외 이용자 비중이 90% 이상이고, 10대 청소년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제페토는 단순히 자신의 3D아바타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아바타를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인 콘서트, 게임 등을 즐기고, 사회관계망 서비스, SNS를 즐길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옷이나 헤어스타일을 반영한 상품 (아이템)을 사고 팔며, 아이돌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활용해 2차, 3차 창작물을 공유하는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이 덕분에 제페토는 10대 이용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SNS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했다. 제페토 내부에서 UGC 창작물은 10억 회 이상 생산됐고 유튜브와 틱톡처럼 제페토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른바 인플루언서들도 생겨나는 추세다. ‘유튜버’라는 새로운 직업을 탄생시킨 유튜브처럼 머지않아 제페토 내에서 활동하는 ‘아이템 제작자’라는 직업이 생겨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세계 시장에서 제페토가 급성장한 배경은 K팝

한국의 가상현실 공간 제페토가 큰 주목을 받게 된 배경은 바로 젊은 세대의 K팝 팬들 때문이다.

가상공간을 활용한 K팝의 새로운 가능성을 내다본 한국의 연계기업인 하이브, YG, JYP가 이미 170억원, 미화 1천5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제페토는 K팝 그룹들과 협업을 톻한 수익모델 외에도 세계적인 유명 상품 등과의 협력을 통해서도 메타버스공간에서의 유명상품 소개, 신상품 발표, 실질적인 판매 등까지도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얼마전 제페토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구찌'의 신상품을 홍보하는 가상 공간인 ‘구찌 빌라’를 설치해, 한 달 만에 방문객 130만 명을 넘겼다.

메타버스에서만 활동하는 걸그룹으로 만들어진 ‘에스파’ 큰 인기

여성그룹 에스파는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아바타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동안 SF, 즉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가상 세계, 즉 메타버스라는 장르를 연예 부문으로 확대하고 비대면 시대에 맞춰 다양한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새로운 세계를 펼쳐 보이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에스파는 실제 인물과 인공지능 AI로 만든 4명의 아바타를 만들고, 가상세계에서 활동하도록 기획된 아이돌이다. .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활동이 감소한 상황에서 아바타를 통한 다양한 활동(팬사인회, 온라인콘서트)도 전개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에스파의 성장에 주목

미국 피플지는 올해 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1년 음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재능 있는 신흥 아티스트’ 30팀을 발표, 그중 에스파의 이름을 가장 먼저 올려 이들을 향한 글로벌한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피플지는 에스파에 대해 “빠른 속도로 정상에 오르고 있는 K팝 걸그룹”이라며 “데뷔곡 ‘Black Mamba’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역사상 가장 빠르게 조회 수 1억 뷰를 달성한 K팝 그룹 데뷔 뮤직비디오다”라고 소개했다.

신곡 ‘넥스트레벨’은 전작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주요 음원 차트에서 1위에 올랐고, 아이튠스 톱 송 차트에서 태국,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대만, 베트남 1위를 비롯해 전 세계 26개 지역 톱10에 안착했다. 이는 데뷔 1년 이하 아이돌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다.

SM 엔터테인먼트의 에스파 외에도 SK텔레콤이 'K팝 메타버스 프로젝트' 협업 아티스트로 신예 K팝 아이돌 그룹 '스테이씨(STAYC)'를 새롭게 선정하고 관련 콘텐츠를 선보인다.

언택트 시대, 즉 비대면 시대의 K팝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함으로써 전 세계적인 K팝 열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가상공간 '메타버스'를 통한 한류 전파에 나서

한국 정부도 이런 추세에 맞춰 현실세계와 같이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가상세계를 만들어 국내 관광지를 구현하고 아이돌 팬미팅과 콘서트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BTS 경복궁 영상'을 재현할지 관심이 모인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28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확대경제장관 회의를 열고 '2021년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의결했다. 여기엔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국내 관광지를 구현, 방한 관광을 유도하는 방안이 담겼다.

가상공간에 경복궁 같은 한국 유명 관광지를 만들고 아이돌 팬미팅과 콘서트 등을 연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 관광 필수코스로 자리잡은 '한복입기'와 '야시장 체험' 등 가상현실에서의 경험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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