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한반도] 숫자로 보는 북한사회

워싱턴-이규상 leek@rfa.org
2010.11.25
calm_nk_305 파주 오두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지역이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안녕하십니까? 첨단 한반도에 이규상입니다.

국민들의 평균 수명이나 연령분포 등 인구 통계를 보면 그 나라의 경제상황이나 사회구조를 엿볼 수 있습니다. 남한 통계청은 1993년과 2008년 북한이 유엔에 제출한 인구일제조사 결과를 토대로 당시 식량난이 북한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또 장래 북한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를 전망하는 북한 인구추계 보고서를 지난 23일 발표했습니다. 오늘 첨단 한반도에서 이 보고서 내용을 소개해 드립니다. 먼저 한주동안 들어온 과학기술 소식입니다.

미래의 에너지로 주목되고 있는 핵융합발전을 연구 중인 남한의 국가핵융합연구소가 고성능 플라즈마 밀폐상태인 H모드를 달성했다고 24일 밝혔습니다. H모드는 플라즈마 밀폐성능이 2배로 증가하는 현상으로 핵융합장치의 우수한 운전성능을 의미합니다. 핵융합장치로 H모드를 이뤄낸 국가는 남한이 처음이고 당초 목표보다 1년 앞서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가 핵융합연구소는 지난달 초 중수소 핵융합 반응에 처음 성공해 남한의 핵융합에너지 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과시한바 있습니다.

밤이나 구름이 낀 날씨에도 영상 촬영이 가능한 남한 최초의 전천후 지구관측 위성 아리랑5호가 내년 6월 쯤 발사될 예정입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8일 다목적실용 위성개발 사업 추진위원회를 열고 전천후 영상 레이더를 장착한 아리랑5호의 발사 일정을 이같이 잡았다고 밝혔습니다. 1999년 발사된 아리랑 1호와 2006년 발사된 아리랑2호는 맑은 날씨에만 촬영이 가능한 광학관측 위성이었지만 아리랑 5호는 레이더 신호를 영상신호로 바꾸는 방식이기 때문에 구름이 끼거나 어두운 밤에도 지구 표면 촬영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들어 북한이 국제 과학저널에 발표하는 논문의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과학기술원의 학술정보 운영 팀에 따르면 북한은 올 들어 26편의 논문을 국제저널에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76년 2편의 과학 논문을 발표한 이래 2007년과 2008년 각각 17편의 논문을 발표한데 이어 올해 처음 20편을 넘겼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이언스나 네이쳐와 같은 최고 권위의 과학저널에 실린 논문은 없습니다.

이상 한주동안 들어온 과학기술 소식입니다.

북한의 폐쇄적인 구조 때문에 북한 내부의 정확한 실상을 파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1993년과 15년 뒤인 2008년 두 차례 유엔에 제출한 인구일제조사 결과를 보면 북한 사회에 어떤 변화가 일고 있는 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남한 통계청 조사관리국의 인구 총 조사과는 북한이 유엔에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북한이 경제난으로 고난의 행군을 걸어야만 했던 1993년 이후 북한의 내부의 실상을 분석하고 오는 2055년 북한사회가 어떻게 변할지 전망했습니다. 통계청 조사관리국의 김형석 서기관으로부터 그 내용을 들어봤습니다.

Q: 이번 보고서의 제목이 ‘1993-2055 북한 인구추계’인데 왜 이런 조사가 필요한가?

A: 남북한이 통일을 대비하려면 북한의 인구 구도 그리고 질적 수준을 파악 해야만 통일에 대비한 정책 마련을 위한 기초 자료가 필요하다.

Q: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남과 북의 인구 현황은 어떠한가?

A: 북한인구가 2010년 기준으로 2419만 명 정도 된다. 남한과 비교하면 49.5%, 약 절반정도 수준이 되는 것이다.

Q: 전 세계 인구 순위로 볼 때 남한과 북한은 순위는 어떤가?

A: 2010년 기준으로 보면 북한은 49위 정도이고 남한의 경우 26위인데 남북한 인구를 합하면 19위 정도이다. 19위라는 순위는 전 세계 인구가 약 70억 정도 되는데 남북한 인구의 비중은 1.1%정도 된다.

Q: 1990년대 초부터 북한에는 고난의 행군이 시작돼서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그 기간에 3백 만 명 이상의 북한 주민이 아사 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 할 만 한 징후가 이번 조사에서도 나타났나?

A: 과거 북한의 아사자 수를 추정하는 방법은 미국의 에버스타트 학자의 경우 북한의 대의원 수가 인구 3만 명 당 1명씩을 뽑았는데 그 대의원 수가 1990년과 1998년 사이에 얼마나 변했는지 인구 규모를 간접 추정했는데 그 차이가 3백만 이었다. 황장엽 씨의 경우 과거 북한 시군에 있는 당에서 보고했던 사망자 수를 기초로 해서 95년에 50만, 96년도에 100만 그리고 97년도에 150만을 합쳐 3백만을 주장하기도 했다. 우리는 순수하게 93년도 인구조사자료와 2008년 인구조사자료를 성 연령별로 비교해 북한에서 정상적으로 출생률이 감소하는 부분과 사망률이 감소하는 부분이 있는데 정상적인 감소부분과 급격하게 변한 감소율을 차이를 우리가 초과 사망으로 추정한 것이다. 그래서 정치적인 판단이기 보다는 통계 자료를 가지고 평가를 했기 때문에 다른 자료보다는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

Q: 그렇다면 그 자료를 토대로 봤을 때 그 기간에 북한에서 얼마나 많은 인구가 감소했나?

A: 과거 러시아나 중국의 기근은 2년에서 3년 정도의 단기간이었는데 북한에서의 기근은 진행과 회복이 장기간 진행되는 특징을 가진 기근이었다. 사망 같은 경우는 94년부터 식량난으로 인한 사망이 발생했고 지속된 기간이 2005년 까지 10년 넘게 지속됐다. 그 기간 전체를 보면 48만 명이 식량난으로 인해 더 많이 죽지 않았나 추정하고 있다. 1996년부터 2000년 사이 고난의 행군기간동안은 34만 명 정도가 초과적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Q: 이번 보고서를 보면 남북한 인구의 평균 수명도 큰 차이를 보이는 것 같은데 몇 년 정도 차이를 보이나?

A: 기대수명은 2010년 경우 북한의 남자 경우 64.9세 여자의 경우 71.7세 이다. 남한과 비교 했을 때 남자는 11.3년 여자는 11.2년으로 북한이 기대 수명이 짧다.

Q: 북한의 인구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봤을 때 북한 사회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인구의 질적인 문제이다. 식량난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다 보니 인생 전반에 영향을 미친것 같다. 여성이나 남성 아동 등 전체적으로 영양실조나 발육부진 그리고 노동력 감소 그리고 고령자 사망률 등 각 연령별로 다 영향을 미쳐서 북한 인구의 보건상태가 우려가 된다는 것을 느꼈다. 또 북한 이탈주민들의 평균 신장과 체중을 비교해 봐도 연령이 낮을수록 남한과 큰 차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우려할 만한 점들이다.

지금까지 남한 통계청이 조사한 북한의 인구현황과 사회적 문제에 대해 통계청 조사관리국 김형석 서기관으로부터 들어봤습니다. 첨단 한반도 이번 주 순서를 마칩니다. 진행에 이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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