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올챙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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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요즘 북한의 핵미사일도발과 그에 따르는 국제사회의 제재로 북-중관계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중국상무부가 8월 25일 발표한 공고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내에서 더는 투자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미 북한의 추가적인 대중 노동력 파견도 사실상 금지시켰죠. 이번 조치로 기존기업의 투자확대도 안되고 북한의 기업, 개인은 앞으로 중국에서 합작기업, 합자기업, 외자기업 등을 새롭게 설립할 수 없습니다. 중국 내 영업 중인 북한식당 100여 곳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여 집니다.

중국은 실전으로 북한을 압박하고 북한은 말 폭탄으로 이에 맛서는 형국입니다. 역시 지난 25일자 노동신문에 실린 글인데요, '지어 지난 시기에는 자기의 주견을 가지고 유엔무대에서 대를 세우던 일부 주변국들까지 미국의 강권과 허세에 겁을 먹고 그 앞에 납작 엎드리는 지경이 되었다.

이 나라들이 핵을 휘둘러대는 미국의 강권과 핍박, 수모를 더 이상 감내할 수 없어 어떻게 핵개발에 나섰으며 그 과정에 얼마나 값비싼 대가를 치르며 고심참담한 길을 걸었는가 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로 생생히 남아있다.

오죽하였으면 바지를 저당 잡히고 수억의 인구 중에서 절반이 살아남는 한이 있더라도 《량탄일성(원자탄과 수소탄, 인공위성)》의 숙원을 성취해야 한다는 말까지 하였겠는가.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이러한 압력 속에서 말로는 다 표현 못할 고행의 길을 걸을 때 그에 전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것은 바로 조선이었다.

그러한 주변대국들이 개구리 올챙이 때 생각을 못한다고 미국의 핵공갈과 위협에 대처한 조선의 자위적 핵무력 강화를 한사코 가로막으며 지어 이 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 압박에 거리낌 없이 동참해 나서고 있으니 여기에 무슨 체면이 있고 양심과 신의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분명히 중국과 러시아를 가리킨 비판이죠. 중국의 인해전술과 관련해 공산주의 유머가 있습니다.

'중국과 소련 간에 전쟁이 일어났다. 소련군은 기계화 부대로 중공군의 인해전술을 막아내고 있었다. 전쟁 첫째 날에 소련군이 중공군 포로 1천만 명을 잡았다. 전쟁 둘째 날에 소련군이 중공군 포로 2천만 명을 잡았다. 전쟁 셋째 날에 중국의 모택동이 소련의 스탈린에게 전화를 걸었다. 스탈린! 이래도 항복 안 할 텐가?' 식량이 부족해 포로 3천만 명은 절대로 먹여 살릴 수 없다는 내용입니다.

북한하고 뿔럭불가담, 비동맹운동으로 매우 가까웠던 찌또가 대통령이었던 유고슬라비아에는 공산주의의 6가지 경이로움이라고 하는 이런 유머도 있었네요. '첫째, 실업은 없으나 아무도 일하지 않는다. 둘째, 아무도 일하지 않으나 모두 임금을 받는다. 셋째, 모두 임금을 받지만 이것으론 아무것도 살 수 없다. 넷째, 아무것도 살 수 없지만 만인은 모든 것을 소유한다. 다섯째, 만인은 모든 것을 소유하지만 만인이 불만이다. 여섯째, 만인은 불만이지만 선거 때는 모두 체제에 찬성표를 던진다.' 참 희한하죠. 사회주의는 어떻게 하나와 같이 이렇게 꼭 같을까요?

'대동강 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