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까진 못 살아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원
2017.09.04
hydrogen_bomb_test_b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북한의 제6차 핵실험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이 발생한 3일 서울역에서 시민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외부에서 회자되고 있는 ‘그때까진 못 살아’ 제목의 북한관련 유머가 하나 있네요. 미국의 도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소련의 콘스탄틴 체르넨코 서기장, 일본의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와 북한의 김일성이 점쟁이를 찾아갔습니다. 그 점쟁이는 용하기로 소문나 있는 점쟁이였는데, 각 국가 수반들은 그 점쟁이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먼저 레이건 대통령, ‘저기, 우리 미국이 세계를 완전히 지배하기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점쟁이: ‘숭그리둥그리, 앞으로 20년 걸릴 겁니다.’

다음은 나카소네 총리입니다. ‘그럼 우리 일본이 미국을 따라잡고 세계 초강대국이 되려면 얼마나 걸릴 것 같은가요?’

점쟁이: ‘숭그리둥그리, 앞으로 40년은 걸리겠군요.’

그 다음은 체르넨코 서기장, ‘거시기, 그럼 우리 소련이 미국을 완전히 굴복시키려면 얼마나 걸리겠소?’

점쟁이: ‘숭그리둥그리, 앞으로 80년은 걸리겠습니다.’

근데 그 전에 소련이 망했으니 필요한 시간만 대답한 거면 거짓말은 아니라네요. 즉, 80년 이상이면 불가능하단 뜻이죠.

모두들 자신들 생전에는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란 사실에 한숨을 쉬고 있던 찰나, 김일성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이보라우, 우리 공화국이 남조선을 적화통일 시키려 문 얼마나 걸리 갔네?’

그러자 지금까지 막힘없이 대답하던 점쟁이가 울상을 짓더니 갑자기 대성통곡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김일성: ‘와 울고 기러네??’

그랬더니 점쟁이가 한숨을 쉬면서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그때까진 제가 못 살아서 그럽니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점쟁이 자신도 답을 모르겠다는 얘기입니다.

이 유머는 실지 북한에서 만든 것은 아니고 구소련 문서에 이 비슷한 내용이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김일성을 끼어 넣은 것이죠. 비록 유머이지만 굳이 그의 신빙성을 따져보면 북한관련의 것은 좀 더 신중히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면 지금 북한은 6차 핵실험을 감행해 상황이 심각하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지금까지 해온 다섯 차례의 실험들을 훨씬 뛰어넘는 위력으로 50kt에서 심지어 200kt위력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소탄 1발이 서울에 떨어지면 최대 200만명이 살상된다고 하네요.

결국 현재 남북의 힘의 균형은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미국의 핵우산으로 그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데 북한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미국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굳이 북한과 전쟁할 생각하지 말고 한반도에서 손을 떼라는 거죠. 물론 일어나지 않을 상황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안보에서 최악도 가정해 대비해야 하는 만큼 만일 북한의 집요한 전략이 현실로 된다면, 즉, 미국이 남한에서 철수하고 남한이 비핵 화된 상태에서 방치된다면 위의 점쟁이가 한 말이 정말 사실일까요?

그리고 북한의 김정은은 많은 것을 희생하면서까지 지어 우리 민족의 생존까지 도박하면서 핵 도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북한을 전멸시킬 수 있는 군사력을 가졌다고 하는 미국, 그리고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뻣뻣이 이에 맛서는 북한, 과연 그 결과는 어찌됐든 우린 민족의 불행으로 이어지지 않을까요?

'대동강 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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