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기자 본 인권] 미국 탈북민 통일대화 참여 희망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3.05.10
[탈북기자 본 인권] 미국 탈북민 통일대화 참여 희망 민주평통 석동현 사무처장이 탈북민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 정영
/RFA Photo - 정영

<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최근 북한인권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가는 가운데, 미국의 탈북민들이 한국의 대통령 자문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가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정착 경험과 통일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 등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탈북민들을 격려하고, 북한인권개선 의지도 피력했습니다. 이에 탈북민들은 한국정부에 대한 기대와 남북평화통일 정책수립에 자신들의 목소리가 담길 것을 기대했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오늘 시간에 이에 대해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지난 5 1일 워싱턴 DC 외곽 버지니아주에 미국 정착 탈북민 10여명이 모였습니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석동현 사무처장과 이정훈 통일부 산하 북한인권증진위원회 위원장 등 한국정부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섭니다.

 

청취자 분들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어떤 곳인가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요. 이 기관은 대통령 직속 헌법자문기관으로서 대한민국 헌법 4조에서 밝힌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아닌 평화적인 방법으로 한반도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각계각층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통일정책에 반영시킨다는 게 설립 취지입니다.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에서 온 탈북민은 “북한의 조국통일3대원칙은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이 있고, 남한에 민주평화통일 자문기관이 있다는 것은 남북이 모두 평화통일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있을 때 “남조선이 북침 전쟁훈련에 광분하고 있다는 교육을 받고 자란 탈북민들은 한국 헌법에 평화통일 조항이 있다는데 대해서도 궁금증을 표시했습니다. 한국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자유‧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국내외 각계층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들의 의견이 반영된 통일정책을 대통령께 건의하고 자문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고 있다고 자체 웹사이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만남도 미국 탈북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이들의 의견을 평화통일 정책에 반영한다는 취지로 해석됐습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북한인권개선의 의지가 크기 때문에 탈북민들의 기대 또한 컸습니다. 워싱턴 탈북민 초청간담회는 석동현 사무처장 등 한국 정부관계자들과 강창구 워싱턴 민주평통 회장 등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행사 진행자 음성 녹취> 탈북민 초청간담회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강창구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권세중 워싱턴 총영사의 격려사에 이어 연설에 나선 석 처장은 대한민국 헌법은 탈북민들도 한 동포로 규정하고 있다며, 이 자리에는 탈북에 성공한 분들이 함께 하고 있지만, 자유를 찾지 못하고 탈북과정에 숨진 이름없는 영혼들도 있다며 이들을 위해 잠시 묵념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석동현 사무처장:  자유와 인권이 가장 최악인 그런 지역에서 정말 인권이 가장 최상의 나라라고 할 수 있는 미국까지 오신 여러분들 정말 여기까지 오시는 과정에서 가족을 잃은 이런 사람들이 많으십니다. 그래서 저는 먼저 제가 말씀드리기 전에 잠시 한 5, 10초라도 북한을 탈출하다가 안전한 지역으로 오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고, 또 다치고, 또 한편 가족분들 그들을 위해서 묵념을 하자고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얼마전 있은 미 의회 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현재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는 공개처형 등 북한인권 참상을 열거하고,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한국 정부의 북한 인권개선과 탈북민에 관한 관심을 보여주는 자리였습니다. 석 처장은 새로 선출되는 민주평통 조직은 각계층 인사들의 의견은 물론 탈북민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글로벌 피스 재단에서 북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탈북민 이현승씨는 “진정한 평화는 긴장이 없는 상태가 아니고 진정한 정의가 구현되는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한반도 평화통일에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 정착했다가 미국에 온 김영미 씨는 앞으로 워싱턴지역 남북통일 대화에 탈북민들을 적극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김영미 씨: 간담회도 좋고 모임도 좋고 이렇게 모여서 탈북자분들에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목소리를 들어주시면 감사하겠고, 우리뿐만 아니라 리치먼드 탈북민 분들도 오셔서 우리가 ‘작은 통일’이라고 봤을 때 우리의 말에 조금 더 귀 기울여주시고 관심 좀 주시고요. 그리고 우리는 우리대로 잘 정착하고 있으니까요.

 

남한에 있을 때 경기도 군포시 민주평통 행사에 참가한 적이 있다는 김씨는 미국 탈북민들과 지역사회의 원활한 뉴대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계속하여 그는 미국의 한인들이 정치적 이념을 떠나 탈북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 어울리는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과거 문재인 정부의 민주평통 행사장에서 탈북민 비하발언이 오갔던 것을 염두에 둔 지적이었습니다.

 

한편 메릴랜드 한인식당에서 일본식 초밥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탈북민 서철씨는 자신의 정착경험을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서철 씨: 여기있는 분들이 많이 성공하길 바란다고 하셨는데, 저희가 여기 올 때 진짜 목숨을 걸고 왔거든요. 그래서 한 번 목숨을 걸어보니까 뭐든지 무서운 게 없는 겁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저희는 조금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뭐든지 이렇게 목숨 걸고 하니까 죽기 살기로 덤비면 꼭 이길 수 있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시간을 주시면 저희들 속에서 백만장자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버지니아 리치몬드에서 일식당을 운영한다는 탈북민 소피아 씨는 “지금까지는 정착을 위해 열심히 앞만 보고 살아왔다”며 “아직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며 피력했습니다. 그는 북한인권이 정치환경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라 바른 인권의 가치에 기반을 두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시카고4년제 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데보라 탈북민 김씨도 앞으로 오늘의 대화가 진심이 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지난 3월 통일부 자문기구로 설립된 북한인권증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정훈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학장도 지난 정권에서 외면당했던 북한 인권이 윤석열 정부 들어 다시 활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정훈 교수: 작년에 윤석열정부가 출범하면서 민주평통 등 여러 정부 부서에서 다시 북한인권이 중요시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까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도 동의를 하고요. 앞으로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게 유엔국제기구도 그렇습니다. 중국에 있는 유엔난민기구가 자기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탈북민들에게 접근조차 하지 않고 있거둔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우리 정부가 하나씩 짚어가면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정훈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3년간 인권대사를 지냈고, 2016년에는 북한인권협력대사를 맡아 미국과 유럽 등 해외 탈북민 중심의 국제적 연대를 돕기도 했습니다.

 

초청간담회에 참가한 다수의 탈북민들은 2년 전 설립한 비영리민간단체인 ‘자유조선인협회(Free Korean Association)’ 회원들입니다. 이들은 이날 단체 설립 취지와 활동 등을 소개하고 북한 노래를 부르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는 남한 민주평통이 주최한 탈북민 초청간담회 소식과 탈북민들이 한반도 평화통일정책 수립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감사합니다.

 

기사 작성 정영,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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