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남한의 윤석열 정부 들어 납북자 문제 해결을 120대 국정과제로 명시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윤대통령 영부인이 납북자 가족, 그리고 한국전쟁때 북한으로 끌려간 가족 등을 만나 위로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이사장을 전화로 연결하여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최 이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최성용 이사장 :네 안녕하세요.
기자 :먼저 북한 청취자분들을 위해 본인 소개 해주시겠습니까?
최 이사장 :예 저는 2000년부터 납북자 가족 모임을 설립을 해가지고 그때부터 납북자를 구출해 오고 또 생사 확인을 개인적으로 하고, 그 다음에 국회나 우리 정부한테 북한의 납북자 송환이나 생사 확인 등 요구를 정부 차원에서 해야 한다고 강력히 항의도 했고, 그래서 2012년도부터 정부 여야가 합의를 봐서 전후 납북 피해가족연합회라는 법정 단체를 만들어 주었어요. 거기에 이사장을 지금 제가 맡고 있습니다.
기자 :그러시군요. 납북자 문제가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것이 한으로 남아 계신 분인데요. 윤석열 정부가 최근 들어서 북한 인권 개선 문제, 특히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관심을 돌리고 있습니다. 과거와 어떤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까?
최 이사장 :윤석열 정부 들어선 다음 제가 서신을 보냈습니다. 우리 납북자 가족 중에 (북한에) 납치된 학생 할머니가 계세요. 그 할머니를 제가 20 년 동안을 모시고 다녔는데 사실은 그 할머니 아픔이 어떻게 보면 저도 개인적으로 아버지가 납치돼 있지만, 그 할머니의 아픔은 해결해야 되지 않겠느냐? 대통령이 직접 이분을 좀 만나 위로해주는 게 좋지 않겠느냐 하는 것을 제가 2000년도부터 계속 대통령들한테 요구를 했어요. 이번에도 윤석열 정부 들어선 다음 제가 대통령실에 할머니 얘기를 하면서 서신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올해 4월 12일인가 한 달 좀 지났는데 김건희 여사님이 우리 가족 10명을 초대를 했어요. 또 (캄보디아)프놈펜에서 진행된 한미일 정상회담 공동선언에 우리 납북자 문제와 일본 납북자를 공동으로 넣었어요. 그게 처음입니다.
기자 :외국 정상회담 공동선언에 납북자 문제가 거론 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데요.
최 이사장 :예 그게 처음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게 굉장히 달라졌구나. 이렇게 실질적으로 대통령까지 움직이는구나 이런 걸 느꼈습니다. 또 최근에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우리 납북자 문제하고 억류자, 국군포로 문제를 포함시켰어요. 그 상황을 보고 다른 정부보다는 이 정부가 확실하게 접근하는 방법을 좀 찾아보는구나. 이런 거를 제가 피부로 느꼈어요.
기자 :납북자 문제에 대한 미국의 관심은 어떻습니까?
최 이사장 :미국은 여태까지 일본인 납북자만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한미 정상회담 뒤로는 계속 우리 납북자 문제를 얘기를 하고 그 전에 제가 정 박이라는 미국무부 차관보를 만났어요. 제가 미국 대사관에서 가서 그분 만나고 나서도 많은 변화가 와요.
기자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납북자 가족들이 만났는데요. 그 행사 분위기에 대해서 좀 전해 주시겠습니까?
최 이사장 :저도 깜짝 놀랐어요. 대통령 영부인 만남이 참 우리 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되지만 진정성을 저는 봤거든요. 김건희 여사님이 오셔서 우리 열 가족한테 처음에 뭐라고 하셨는가 하면 "어제 윤석열 대통령께서 자기한테 오늘 가서 우리 납북 피해자 가족들 위로를 잘 하고 그 다음에 가족들의 의견을 잘 들어보라"고 말씀했다고 여사님이 첫마디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대통령 부인도 처음 만나지만 이게 조금 진정성이 보이는구나. 이런 걸 처음 느꼈는데 이분이 열 분을 한 분 한 분 다 돌아가면서 만나 의견을 들었어요. 열 사람 의견을 다 한 분 한 분 다 듣고 "이런 아픔은 국제적으로 강하게 얘기를 해가지고 생사 확인을 받아내야 한다"이런 얘기를 하시길래 우리 가족들이 굉장히 속된 말로 같이 흐느끼고, 특히 이민규 학생 할머니에게는 김건희 여사가 거의 무릎도 꿇을 정도로 같이 이렇게 허리를 꼬부리고 같이 흐느끼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들이 굉장한 위로를 받았어요.
기자 :대통령 부인 면담은 과거에도 있었습니까,
최 이사장 :지금도 용산 대통령실이나 외교적으로 보면 우리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이나 일본 총리나 어떤 대통령에게도 납북자 납치 부분에 대한 실상을 알리겠구나 하는 진정성을 느꼈습니다. 아버지가 북한에 끌려간 지 저 같은 경우는 지금 57년 됐거든요. 그 다음에 학생 할머니도 45년이 됐고요. 이렇게 많게는 60년, 적게는 40년 생사도 모르고 사는 피해자 가족들을 대통령이 처음 만난 거 아니겠습니까? 대통령이 위로를 잘하라고 해서 그런지 여사님이 많이 알고 계시더라고요. 그러면서 할머니하고 같이 흐느끼면서 아픔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행사를 보면 10명을 초대했으면 대표자나 한두 사람 의견 듣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이분은 우리 가족 열 분을 일일이 딱딱 앞에 가셔서 납치된 상황에 대해 어떻게 납치되고 이런 상황을 다 들으셨어요. 이것을 가지고 비판하는 언론도 있었는데 지금까지 우리 가족들을 이렇게 대통령 부인이 나서서 위로해준 적이 없거든요. 우리 함께 갔던 가족들도 가지 못한 가족들도 야, 이제는 대통령 부인까지 나서고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납북자 문제를 포함시킨 것은 처음이거든요. 이게 처음입니다. 제가 프놈펜 한미일 정상회담 성명이 나온 다음 솔직히 울었어요. 저는 나름대로 굉장한 진실되게 접근하는구나 이런 걸 느꼈습니다.
기자 :남한과 국제사회가 이처럼 납북자 문제에 대해 관심이 높은데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대안이 있습니까?
최 이사장 :우리가 납북자 생사 확인을 받아 내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도 마찬가지고 우리 피해자들도 마찬가지고 특히 정치권, 국회도 마찬가지로외교적으로 북한한테 아무리 요구를 해도 안 되니까 전 세계에 대통령이 나갈 때 우리 외교부 장관이 나갈 때 통일부 장관이 나갈 때 계속적으로 우리 납북자 문제도 얘기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일본처럼요.
그리고 우리 피해자 입장에서는 이제 시작이지만 우리도 좀 바꿔야 하겠다. 북한이 너무 우리를 무시하고 우리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 몰라라 하니까 이제는 전 세계에다가 우리 납북자 실상을 알려야 하겠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가 운동을 펼칠까 합니다.
기자 :네 알겠습니다. 오늘은 윤석열 정부의 납북자 문제 해결 의지와 향후 문제 해결 대안에 대해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이사장으로부터 들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 작성 정영,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