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과 함께 용인 에버랜드를 다녀와서

김춘애-탈북 방송인
2018-04-27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튤립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활짝 핀 튤립을 보며 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튤립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활짝 핀 튤립을 보며 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 주말이었습니다. 손자 녀석들과 함께 용인 에버랜드를 다녀왔습니다. 나름대로 아침 일찍 출발해 9시에 도착했는데, 벌써 에버랜드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차에 내려 사위가 주차를 하는 동안 저는 손자들과 함께 부지런히 걸어 매표소에 도착해 표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섰습니다. 1시간이 지나서야 입장권을 구입하고 공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표를 구입하는 동안 벌써 손자 녀석들은 들뜬 마음으로 넓은 공간이 좁다할 정도로 뛰어 다니며 즐거워하고 있네요. 갖가지 꽃들과 장식 그리고 진열해 놓은 기념품들의 아름다운 황홀한 모습에 손자 녀석들의 눈은 휘둥그레졌습니다. 사파리와 아마존을 관람하는데 기본 목적을 둔 저는 손자들과 함께 갖가지 동물들이 있는 곳으로 먼저 걸었습니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녀석들은 벌써 팝콘 파는 매대 앞에 자동적으로 멈추어 서있습니다.

참대 곰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통에 팝콘 한가득 넣어 하나씩 메고는 많은 사람들 속에 끼워 끊이지 않은 조잘댐과 함께 호랑이를 관람하는 모습이 너무도 자랑스러웠습니다. 이제 초등학교 학생이라 본인들이 속마음을 표현하고 얘기할 수 있는 녀석들이라 자기들만의 세상이 따로 있는 듯합니다.

사파리를 관람하기 위해 가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눈치 빠른 손자들이 먼저 달려가 줄을 서네요. 2시간이 걸려서야 순서가 되었습니다. 어느덧 백호 모습으로 변신한 버스가 도착 했습니다. 손자 녀석은 마침 제일 좋아하는 백호 버스라 좋아합니다. 안내원이 우리 가족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녀석들은 서로 창문 쪽 자리를 차지하고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손전화기를 꺼내 들었습니다.

호랑이와 백호 그리고 어른들의 체구보다 몇 배 더 되는 덩치 큰 곰을 보았습니다. 해설하는 아저씨가 과자를 던져 주자 덥석 덥석 받아먹으며 버스를 따라 오는 곰과 물속에서 제법 농구공을 던져 구멍에 넣어 연속 꼴을 하는 곰,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벼랑 위에서 쿨쿨 잠을 자고 있는 백호와 호랑이들, 어슬렁 어슬렁 걸어 다니기도 하고 큰 입을 벌려 하품을 하는 사자 무리를 보고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모두 좋아라 합니다.

이곳 남한에 와서 처음으로 가족들과 함께 동물원을 찾은 조카는 그저 입을 다물 줄 모르네요. 다음으로 우리는 아마존을 찾았습니다. 어느새 점심시간이 지났고 손자들은 하나 둘 배고프다고 하네요. 조카가 달려가 닭 꼬치와 빵을 사왔습니다. 역시 많은 시간이 걸려서야 순서가 되었습니다. 우리 가족을 실은 바가지 배는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캄캄한 굴속으로 들어가기도 했고 때로는 빙글빙글 돌기도 하고 때로는 물을 뿌려 주기도 했습니다.

겁이 조금 있는 손자 녀석은 무서워했고 담이 큰 손녀들은 좋아라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7살 손녀는 물이 쏟아져 내리는 작은 폭포를 보며 할머니 뒤에 물이 쏟아지니 조심하라고 소리를 지르네요. 옷은 조금 젖어 민망스러웠지만 즐거웠습니다. 어린 녀석들이었지만 제법 어른스럽게 스트레스가 확 날아갔고 힐링이 되었다고 해 우리는 또 한 번 웃었습니다.

점심시간이 훨씬 지났습니다. 음식점을 찾아 들어 갔습니다. 서로 입맛에 맞는 음식을 시켜 한 상에 앉았습니다. 손자들은 밥을 먹는 와중에도 너무 즐겁고 재미있었다고 쫑알쫑알댑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케이블카를 타고 놀이공원으로 올라갔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어리고 키가 작다보니 탈만한 놀이 기구가 별로 없었습니다.

사격장이 눈에 들어오자 12살 손녀와 10살 손자 녀석은 총을 쏘아 보겠다고 하네요. 제일 먼저 3발을 제가 시범을 보여 주었고 손자와 손녀가 순서대로 사격을 했습니다. 10살 나는 손자 녀석은 한발을 맞춰 작은 인형을 선물을 받았습니다. 더 대견한 것은 받은 선물을 외사촌 누나에게 선물로 주는 모습이었습니다.

농구장에 들렸습니다. 작은 고사리 손으로 농구공을 연속 던지는 모습이 제법 어른스러웠습니다. 손자는 12개 넣었고 손녀 딸애도 못지않게 11개를 넣었습니다. 이 할미를 닮아서인지 운동 기질이 있어 더 없이 대견하기도 했습니다. 더 놀다가 가자고 떼를 쓰는 녀석도 있었지만 다음에 오자는 약속과 함께 기념품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백호. 여우 그리고 곰돌이 등 자기들 마음에 드는 물건을 들고 계산대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계산 역시 이 할미 몫이었습니다. 가족들의 행복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 기쁨과 뿌듯함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온 세상을 다 가진 듯 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춘애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