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수경 lees@rfa.org
연속해서 보내드리고 있는 김부자 우상화 작업, 오늘은 아리랑 공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의 아리랑 공연은 10만명의 군중이 하나가 되는 집단 체조와 예술 공연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그 내면에는 혹독한 훈련과 연습, 그리고 김부자 체제의 선전과 외화 벌이 등의 목적이 숨어있습니다.

무려 10만 여명이 출연하는 대집단 체조와 화려한 예술 공연이 펼쳐지는 아리랑 공연. 마치 한사람이 움직이는 것처럼 절도 있게 장면 장면이 바뀔 때마다 관객들은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어린 학생들이 일사 분란하고 움직이는 모습을 본 외국인들은 대부분 장엄하고 멋진 공연이었다는 감동보다는 엄청난 집단이라는 충격에 휩싸입니다. 지난 2005년 아리랑 공연을 관람한 세종연구소 정성장 연구위원의 말입니다.
정성장: 공연은 대략 1시간 20분정도 진행, 놀라운 것은 카드섹션을 하는 중간 중간 어두워지면서 학생들이 들고 있는 카드가 흰색으로 변합니다. 2만 명이 들고 있는 카드에 영상이 비춰진다고 했을 때 그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북한이 적어도 대중동원과 선전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집단만 있고 개인의 존재는 없는 북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만 같다는 설명입니다.
정성장: 아리랑 공연은 기본적으로 전체주의적 독재체제가 아니면 해낼 수 없는 그런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북한 체제가 민주화 되면 더 이상 이런 대규모 민중동원이 없어지겠죠.
북한은 지난 2002년 처음으로 아리랑 공연을 개최한 이후 2005년과 그리고 올해에는 지난 4, 5월에 이어 현재 홍수로 난리 중인 8월에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초 지난해에도 공연 계획을 했지만 홍수가 나는 바람에 취소되었습니다.
북한이 극심한 식량난과 에너지난, 그리고 홍수 등 자연재해에도 불구하고 매해마다 대규모 자원이 요구되는 아리랑 공연을 계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내부적으로는 적절한 동원을 통한 주민들의 욕구 해소와 체제 결속에 있습니다. 공연의 주제가 김일성 김정일 부자에 대한 찬양일색일 만큼 충성심 고취에 이보다 더 좋은 행사는 없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대외적으로는 외화벌이의 목적도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6년도 공연 수입만 300만 달러가량 벌었다고 하는데요, 따라서 패쇄 된 북한으로서는 매우 드물게 남한은 물론 서방의 관광객들까지 적극 유치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아리랑 공연에 동원되는 어린 학생들입니다. 탈북자들은 공연에 참가하는 어린 학생들의 육체적인 고통은 말할 수 없이 크다고 말합니다. 평양출신 탈북자 마영애씨의 말입니다.
마영애: 일부 청소년들이 매스 게임하다가 죽은 애들도 있어요, 갑자가 내장이 파열되거나 맹장이 터져서 그 자리에서 쓰러지면서도 카드를 펴서 상도 받고 그런 애들도 있어요. 매스 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병이 나도 그 자리를 빠져나올 수가 없어요.
역시 평양출신 탈북자 이애란씨도 학생들은 강제동원 되느라 제대로 공부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애란: 몇 달 동안 학교도 못가고 하루 종일 그것만 연습하죠. 평양의 엄마들은 공연한다고 하면 자기 자식이 뽑히지 않기를 바래요.
어린 학생들의 눈물과 땀으로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체제를 선전하고 외화를 벌어들이는 아리랑 공연. 얼마 전 세계 기록을 등재하는 기네스북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집단 예술 공연으로 이 아리랑 공연을 등재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인권 전문가들은 아리랑 공연은 북한 아동들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