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자실체: 김부자 우상화 작업 - 금수산 기념궁전

워싱턴-이수경 lees@rf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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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의 시신이 안장되어 있는 금수산 기념궁전 - AFP PHOTO / MOIRA SHAW

북한 주민들이 먹고 살기 힘들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국가 전체 예산의 40% 가량을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우상화 작업을 위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8억 달러를 들여서 지었다는 '금수산 기념궁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994년 7월, '수령님 못 가십니다" "우리를 두고 어디 가십니까?" 쏟아지는 폭우를 맞으면서 수많은 인민들이 금수산 기념궁전 앞에서 통곡하며 울부짖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당시 그 장면이 서방 언론에 방영되면서 김일성의 시신이 안장되어 있는 금수산 기념궁전의 웅장한 모습도 세상에 공개되었죠.

금수산 기념궁전은 원래 김일성이 집무실로 쓰던 금수산 의사당을 개조한 것입니다. 북한 당국은 김일성이 죽자 1년 동안 김일성의 시체를 영구보전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들여 대대적으로 수리했습니다. 남한에 망명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그 때 들어간 돈이 약 8억달러가 넘는다고 밝혔는데요, 황 전 비서는 그 돈이면 대량아사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왜냐면 8억 달러면 북한 주민 전체가 1년 동안 필요로 하는 곡물 600만 톤을 살 수 있는 돈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금수산 기념궁전 공사가 진행되었던 94년 95년도는 식량난이 가장 심했던 시기로 당시 300백만 명이 굶어 죽었다고 하는데요, 만일 그 돈으로 곡물을 샀더라면 그들의 목숨을 구할 수도 있었다는 얘깁니다.

따라서 북한 주민들의 목숨과 맞바꾼 금수산 기념궁전의 건설은 김정일이 정권 장악을 위해서 일부러 계획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자유북한방송의 김혁 부국장은 대규모 공사와 심각한 식량난은 김일성이 사망한 직후 상심해 있는 주민들의 관심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혁: 자기 아버지 시신 꾸리는데 8억 달러가 들었는데 8억 달러면 북한 주민들을 먹여 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김정일이 돈이 없어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일성이가 죽고 자기가 장악하는 과정에 방법으로 쓰지 않았나 하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혁씨는 심지어 북한 당국은 금수산 기념궁전 건설을 위해 안 그래도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북한 주민들로부터 노동력과 갖가지 충성 품까지 착취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지어진 금수산 기념궁전은 외국 어느 시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궁전 광장은 20만명의 인민들이 운집할 수 있을 만큼의 규모로, 외국에서 수입한 흰 대리석과 화강암으로 꾸며진 바닥과 천장, 시신보관의 위생과 편의를 위해 마련된 자동 공기 청정기와 신발 소독기, 수평 에스컬레이터까지 설치되어 있습니다.

죽으면 흙으로 돌아간다는 사람의 시신을 인공적으로 영구 보존하기 위해 드는 돈도 만만치 않습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김일성의 시체의 경우 러시아의 전문가 7명의 의해서 시체 보존 작업이 완성되었는데 이때 든 비용이 약 100만 달러라고 합니다. 그리고 1996년 7월 북한을 방문한 인도네시아의 한 관리는 노동당 간부로부터 김일성의 시신 관리를 위해서 연간 80만 달러가 든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사실 김일성은 죽으면 대성산 혁명 열사 능에 묻히기를 원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김정일은 김일성을 영원히 살아있는 주석으로 모시기 위해 금수산 기념궁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김정일의 지극한 효심(?) 덕분에 김일성은 세계에서 9번째로 시신이 영구 보존된 공산주의 지도자로 남게 되었습니다. 앞서 러시아의 레닌과 스탈린, 불가리아의 디미트로프, 체코의 고트발트, 베트남의 호치민, 앙골라의 네트, 기이아나의 바남, 그리고 중국의 마오쩌뚱의 시신이 영구보존 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