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부터 2005년 까지 남한 KBS방송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대하드라마가 '불멸의 이순신'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세종대왕만큼 남한에서 존경받는 역사적 인물로 그의 일생은 많은 영화와 드라마 등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 중에 하나인 '불멸의 이순신'은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도 즐겨봤을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던 작품 중에 하납니다.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북한도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인정한다는 방증입니다. 바로 보는 한반도 역사, 오늘은 이순신 장군에 대한 남과 북의 평가를 알아봅니다.
북한에서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북한체재 변화에 따라 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북한에 주체사상이 뿌리 내리기 이전까지는 조선의 충신이었던 이순신 장군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민족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주체사상이 들어서면서부터 비록 민중투쟁의 경험은 없지만 민중을 외세로부터 구출한 이순신 장군과 같은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북한의 시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은 근래에 들어서야 이순신 장군에 대한 평가를 다시하고 그를 애국명장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북한은 남한만큼 이순신장군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고 있지 않습니다. 북한 사회과학원이 발행한 조선통사에는 이순신장군의 업적을 이렇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리순신이 그때 나라를 지켜 잘 싸웠지만 그는 량반 지주계급이었고 무관 이였으므로 어디까지나 봉건왕권에 충성하며 량반 지주계급을 위해 싸웠다. 리순신이 그때에 지키려고 한 나라는 진정한 인민의 국가가 아니라 봉건 통치 배들의 리익을 위한 국가였다. 그렇기 때문에 리순신을 비롯한 당시 이름 있는 명장들의 애국심은 계급적 및 시대적 제한성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북한 역사학계의 이러한 평가는 개인의 위대성 보다는 자주성 수호를 위해 싸운 인민들의 투쟁에 비중을 두고 있으며, 김일성을 제외한 다른 영웅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역사학자들은 말합니다.
남한에서는 광화문 광장에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서 있을 정도로 이순신은 세종대왕 만큼이나 존경받는 역사적 인물로 꼽히고 있습니다. 충남 아산에 있는 순천향 대학교, 이순신 연구소의 노승석 교수는 이순신 장군이 오늘날 까지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노승석
: 연구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다. 전쟁 중 우리나라가 왜적에게 거의 국권을 빼앗기는 어렵고 위태로운 상황에서 병사들을 잘 이끌어 승전할 수 있도록 만든 것에 대해 여러 사람이 관심을 갖고 존경하는 것 같다.
남한의 역사학계는 이순신 장군을 영국의 넬슨 제독과 견줄만한 훌륭한 전략가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노승석
: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넬슨 장군과 비교하고도 남는다고 생각된다... 항상 모든 일에 있어서도 사전대비...
그러나 남한에서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는 이유는 그가 훌륭한 전략가나 용감한 군인이어서 만은 아닙니다. 노승석 교수는 지금까지 역사학계는 이순신 장군을 용감하고 충직한 군인으로서만 평가해 왔지만 이순신 장군에게 더 많은 면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노승석
: 여러 가지 자료를 발굴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인간적인 면모 면에서 밝혀지지 않은 이유 중에 하나는 기록이 모두 어려운 처서로 되어 있다 보니까. 제대로 밝혀지지 않을 것이다. 최근 자료를 해독해 보고 분석하다 보니 이순신 장군은 문인적인 소양이 다른 문인보다 더 출중했고 자연에 대한 감성적인 부분도 남달랐다. 이렇게 문과 무를 겸비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위대한 인물로 평가되는 것 같다.
또 북한의 역사에서는 잘 나와 있지 않았지만, 이순신 장군은 남한사람들에게 효성이 극진한 인물로도 인식되어 있습니다. 순천향 대학교 노승석 교수입니다.
노승석
: 난중일기가 전쟁 중에 쓴 일기임에도 불구하고 전쟁에 대한 얘기보다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한 내용이 상당부분이다. 전쟁 중에도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심정을 토로했고 어머니가 편찮으시면 심부름꾼을 보내 병세를 살폈다... 조선후기 실학자 정약용 선생이 난중일기를 읽고 소감을 썼는데... 그는 “무인도 효자 중에서 뽑아야 하겠다” 라는 얘기를 했다.
이순신 장군은 남한과 북한의 역사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역사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인물 중에 한명입니다. 1592년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앞세워 승리를 거둔 한산대첩은 세계 4대 해전으로 꼽히며, 세계 각국 해군사관학교의 교본에 실릴 정도로 이순신 장군의 위상은 높습니다.
심지어는 이순신 장군에게 패배한 일본에서 마저도 이순신 장군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노승석 교수는 말합니다.
노승석
: 임진왜란 때 직접적으로 피해를 당한 일본의 견해도 이순신 장군을 비난하거나 비하하기 보다는 이순신 장군을 위대한 인물로 평가했다. 미국에서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북한의 문학작품이나 연극, 영화에서도 이순신 장군의 이름은 자주 등장합니다. 그렇지만 북한에서 이순신 장군은 외적의 침략에서 나라를 구한 애국명장이지 남한에서와 같은 영웅은 아니라고 역사학자들은 말합니다.
바로보는 한반도 역사. 진행에 이규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