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싶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이임동 사무국장 “남북관계 얼었어도 공장은 돌아간다”
서울-박성우 parks@rfa.org
2009.07.28
2009.07.28
RFA PHOTO/박성우
하지만, 개성공단은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잘 운영되고 있으며, 다만 통행이 불편한 걸 포함해서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개성공단기업협회’가 말했습니다.
오늘은 개성공단기업협회 이임동 사무국장을 만나보겠습니다.
박성우: 이임동 사무국장님, 안녕하세요.
이임동: 네, 안녕하세요.
박성우: 요즘 많이 바쁘셨는데요. 얼굴이 상했다든지, 그렇지는 않아 보여서 다행입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이임동: 개성공단에 왔다 갔다 하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웃음)
박성우: 밖에서 보는 개성공단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이런 것 같습니다. 지난번 7월 초 남북 당국 간 3차 회담을 한 다음, 차기 회담 날짜도 잡지 못한 상황이고. 그래서 ‘이제 개성공단은 끝난 것 아니냐’는 생각을 많이들 하시거든요. 어떤가요? 요즘에도 개성공단 관련해서는 일이 바쁘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이임동: 굉장히 여러모로 오해가 많은 것 같습니다. 개성공단 관련 회담이 결렬됐다고 이야기하는데, 회담이 결렬된 것이지, 개성공단이 끝난 건 아닙니다. 개성공단 기업들은 정상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어요. 그런데 다만 남북관계가 경색되다 보니까 남측의 금융권이나 대기업에서 개성공단과 거래를 잘 안 하려고 하는 게 많고. 또 상당히 오해가 큰 게 있어요. 바이어들, 즉 구매자들 세계에서 ‘혹시 개성공단하고 거래하게 되면, 남측 정부로부터 세무조사라든지, 어떤 압력이 들어오지 않나’ 그런 유언비어가 상당히 팽배해 있어요.
박성우: 바이어는 물건을 주문하는 사람을 말씀하시는 거죠. 그런데 왜 그런 소문이 나돌고 있나요?
이임동: 모르겠습니다만, 요즘 대북사업과 관련해서 그런 소문이 상당히 팽배해 있어요. 이건 분명히 아닌 것 같은데... 우리 정부에서도 개성공단을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있고, 우리 대통령도 그렇게 말씀하셨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게 있어요.
박성우: 실제로 개성공단에서 사업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하고 짐을 챙겨 나온 기업도 있잖습니까.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을까, 이런 우려도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이임동: 지난번에 (사업 중단을 선언한) <스킨넷>이라는 기업이 있었는데요. 6월 이전까지는, 6월까지는, 그렇게 말을 한 대표들이 많았죠. 그건 상당히 감정이 상했기 때문에 그랬던 거죠. 왜냐면 남북관계가 계속 경색되고, 사건이 자꾸 발생하니까. 바이어들의 주문이 취소되고 해서 상당히 열을 받아서 감정이 섞인 말도 많이 했었고. 지금 와서 적자도 많이 생기고 그랬죠. 그런데 7월 들어서는, 우리 기업들이 이러다가는, 남북 정부를 믿고 있다가는, 상황이 더 악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분위기가 팽배하게 됐죠. 남북관계가 좋아지는 건 언젠가는 좋아지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고요. 지금 기업들은 정치적인 논리보다는 자기 기업을 살리겠다는 기업 마인드를 갖고, 경제적인 마인드를 갖고 기업 활동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 그러니 전념을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오기가 생겼어요. 어쨌든 해보자고 하는데. 바이어들이 만약에 안 온다고 하더라도, 부가가치가 없는 일감이라도 가지고 와서, 일단 기업을 살려놓고 보자는 생각으로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지요.
박성우: 그럼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기업 중에는 제 발로 걸어 나올 생각을 하는 기업은 없다고 봐도 되는 겁니까?
이임동: 네, 없습니다.
박성우: 개성공단을 여전히 잘 운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말로 이해가 되는데요. 이걸 좀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예가 있다면 어떤 게 있습니까?
이임동: 예를 들자면, 통행이 계속됐고, 생산 활동이 계속됐죠. (간식용) 초코파이만 하더라도 한 달에 250만 개에서 300만 개씩 계속 들어가고 있고, 라면도 한 달에 6-7만 개씩 계속 들어가고 있고.
박성우: 현재도 그렇습니까?
이임동: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개성공단에 있는 북측 근로자 4만여 명이 이상 없이 계속 근로 활동을 하고 있고. 그런데 기업 대표들이 거기에 지금 자유스럽게 못 들어가서, 그러니까 통행이 조금 불편한 게 문제이지, 정상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박성우: 개성공단은 여전히 정상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최근 들어서는 좀 긍정적인 뉴스도 많이 나오는 거 같아요. ‘한국 정부가 민간인의 방북을 단계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다’라든지, 또 한나라당 의원 한 명이 북한을 방문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모두가 지난 5월25일 북한이 핵실험을 한 이후에 처음으로 남북관계와 관련해서 긍정적인 조짐이 보이는 건데요. 이런 현상이 개성공단에도 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이런 기대도 하고 계실 것 같아요. 어떠세요?
이임동: 굉장히 바람직한 방향인데요. 개성공단에는 큰 영향을 미칠 겁니다. 개성공단에 바이어들이 와서 직접 눈으로 실감 나게 근로환경을 볼 수 있을 거고요. 국내의 국회의원이나 개성공단에 도움을 주실 분들이 와서 개성공단이 어떠한 공단인지를 볼 기회가 생길 것 같습니다. 우리 국민이나 정치인들이 개성공단에 대해 오해를 많이 하고 계신데요. 그 오해를 풀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어요.
박성우: 개성공단을 본격적으로 정상화하려면, 현대아산 직원 유 모 씨의 석방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한국 정부의 기본 방침 아니겠습니까. 이 문제에 대한 국장님의 견해는 어떠십니까?
이임동: 유 모 씨 문제가 중요하긴 굉장히 중요합니다. 북측에 가 있는 우리 개성공단 기업의 주재원들은 그렇게 불안을 느끼지 않아요. 남측에서는 굉장히 불안해하고 신변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요. 우리 남측의 (개성공단) 주재원들은 전혀 그런 불안감을 안 느끼고 있습니다. 왜냐면 개성에서 4-5년간 같이 일해 왔기 때문이죠. 다만, 개성공단에 (식구를) 보낸 가족들, 남측에 있는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이 문제는 풀려야 하고요. 그런데 이 문제가 풀릴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 문제에만 계속 매달리면 개성공단 문제의 타협점이 안 나온다는 거죠. 이 문제는 또 너무나 정치화된 것 같은데요. 개성공단이 정치적 사안으로 끌려 다닌다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 같고요. 개성공단 문제나 남북관계 문제를 풀려면 일단 남북이 풀 수 있는 것부터 먼저 해야죠. 남북 간에 지금 합숙소나 인력문제, 통행문제 같은, 서로 먼저 풀 수 있는 문제부터 먼저 찾아서 풀고, 나머지 뜨거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우리가 옛날에 시험문제를 풀 때도 쉬운 문제부터 풀었잖아요. (웃음) 그런 것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박성우: 알겠습니다. 쉬운 문제부터 차근차근 풀어서, 꼬여 있는 개성공단 문제의 해법을 찾아보자는 말씀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개성공단기업협회> 이임동 사무국장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임동: 감사합니다.
오늘은 개성공단기업협회 이임동 사무국장을 만나보겠습니다.
박성우: 이임동 사무국장님, 안녕하세요.
이임동: 네, 안녕하세요.
박성우: 요즘 많이 바쁘셨는데요. 얼굴이 상했다든지, 그렇지는 않아 보여서 다행입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이임동: 개성공단에 왔다 갔다 하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웃음)
박성우: 밖에서 보는 개성공단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이런 것 같습니다. 지난번 7월 초 남북 당국 간 3차 회담을 한 다음, 차기 회담 날짜도 잡지 못한 상황이고. 그래서 ‘이제 개성공단은 끝난 것 아니냐’는 생각을 많이들 하시거든요. 어떤가요? 요즘에도 개성공단 관련해서는 일이 바쁘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이임동: 굉장히 여러모로 오해가 많은 것 같습니다. 개성공단 관련 회담이 결렬됐다고 이야기하는데, 회담이 결렬된 것이지, 개성공단이 끝난 건 아닙니다. 개성공단 기업들은 정상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어요. 그런데 다만 남북관계가 경색되다 보니까 남측의 금융권이나 대기업에서 개성공단과 거래를 잘 안 하려고 하는 게 많고. 또 상당히 오해가 큰 게 있어요. 바이어들, 즉 구매자들 세계에서 ‘혹시 개성공단하고 거래하게 되면, 남측 정부로부터 세무조사라든지, 어떤 압력이 들어오지 않나’ 그런 유언비어가 상당히 팽배해 있어요.
박성우: 바이어는 물건을 주문하는 사람을 말씀하시는 거죠. 그런데 왜 그런 소문이 나돌고 있나요?
이임동: 모르겠습니다만, 요즘 대북사업과 관련해서 그런 소문이 상당히 팽배해 있어요. 이건 분명히 아닌 것 같은데... 우리 정부에서도 개성공단을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있고, 우리 대통령도 그렇게 말씀하셨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게 있어요.
박성우: 실제로 개성공단에서 사업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하고 짐을 챙겨 나온 기업도 있잖습니까.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을까, 이런 우려도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이임동: 지난번에 (사업 중단을 선언한) <스킨넷>이라는 기업이 있었는데요. 6월 이전까지는, 6월까지는, 그렇게 말을 한 대표들이 많았죠. 그건 상당히 감정이 상했기 때문에 그랬던 거죠. 왜냐면 남북관계가 계속 경색되고, 사건이 자꾸 발생하니까. 바이어들의 주문이 취소되고 해서 상당히 열을 받아서 감정이 섞인 말도 많이 했었고. 지금 와서 적자도 많이 생기고 그랬죠. 그런데 7월 들어서는, 우리 기업들이 이러다가는, 남북 정부를 믿고 있다가는, 상황이 더 악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분위기가 팽배하게 됐죠. 남북관계가 좋아지는 건 언젠가는 좋아지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고요. 지금 기업들은 정치적인 논리보다는 자기 기업을 살리겠다는 기업 마인드를 갖고, 경제적인 마인드를 갖고 기업 활동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 그러니 전념을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오기가 생겼어요. 어쨌든 해보자고 하는데. 바이어들이 만약에 안 온다고 하더라도, 부가가치가 없는 일감이라도 가지고 와서, 일단 기업을 살려놓고 보자는 생각으로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지요.
박성우: 그럼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기업 중에는 제 발로 걸어 나올 생각을 하는 기업은 없다고 봐도 되는 겁니까?
이임동: 네, 없습니다.
박성우: 개성공단을 여전히 잘 운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말로 이해가 되는데요. 이걸 좀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예가 있다면 어떤 게 있습니까?
이임동: 예를 들자면, 통행이 계속됐고, 생산 활동이 계속됐죠. (간식용) 초코파이만 하더라도 한 달에 250만 개에서 300만 개씩 계속 들어가고 있고, 라면도 한 달에 6-7만 개씩 계속 들어가고 있고.
박성우: 현재도 그렇습니까?
이임동: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개성공단에 있는 북측 근로자 4만여 명이 이상 없이 계속 근로 활동을 하고 있고. 그런데 기업 대표들이 거기에 지금 자유스럽게 못 들어가서, 그러니까 통행이 조금 불편한 게 문제이지, 정상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박성우: 개성공단은 여전히 정상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최근 들어서는 좀 긍정적인 뉴스도 많이 나오는 거 같아요. ‘한국 정부가 민간인의 방북을 단계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다’라든지, 또 한나라당 의원 한 명이 북한을 방문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모두가 지난 5월25일 북한이 핵실험을 한 이후에 처음으로 남북관계와 관련해서 긍정적인 조짐이 보이는 건데요. 이런 현상이 개성공단에도 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이런 기대도 하고 계실 것 같아요. 어떠세요?
이임동: 굉장히 바람직한 방향인데요. 개성공단에는 큰 영향을 미칠 겁니다. 개성공단에 바이어들이 와서 직접 눈으로 실감 나게 근로환경을 볼 수 있을 거고요. 국내의 국회의원이나 개성공단에 도움을 주실 분들이 와서 개성공단이 어떠한 공단인지를 볼 기회가 생길 것 같습니다. 우리 국민이나 정치인들이 개성공단에 대해 오해를 많이 하고 계신데요. 그 오해를 풀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어요.
박성우: 개성공단을 본격적으로 정상화하려면, 현대아산 직원 유 모 씨의 석방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한국 정부의 기본 방침 아니겠습니까. 이 문제에 대한 국장님의 견해는 어떠십니까?
이임동: 유 모 씨 문제가 중요하긴 굉장히 중요합니다. 북측에 가 있는 우리 개성공단 기업의 주재원들은 그렇게 불안을 느끼지 않아요. 남측에서는 굉장히 불안해하고 신변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요. 우리 남측의 (개성공단) 주재원들은 전혀 그런 불안감을 안 느끼고 있습니다. 왜냐면 개성에서 4-5년간 같이 일해 왔기 때문이죠. 다만, 개성공단에 (식구를) 보낸 가족들, 남측에 있는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이 문제는 풀려야 하고요. 그런데 이 문제가 풀릴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 문제에만 계속 매달리면 개성공단 문제의 타협점이 안 나온다는 거죠. 이 문제는 또 너무나 정치화된 것 같은데요. 개성공단이 정치적 사안으로 끌려 다닌다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 같고요. 개성공단 문제나 남북관계 문제를 풀려면 일단 남북이 풀 수 있는 것부터 먼저 해야죠. 남북 간에 지금 합숙소나 인력문제, 통행문제 같은, 서로 먼저 풀 수 있는 문제부터 먼저 찾아서 풀고, 나머지 뜨거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우리가 옛날에 시험문제를 풀 때도 쉬운 문제부터 풀었잖아요. (웃음) 그런 것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박성우: 알겠습니다. 쉬운 문제부터 차근차근 풀어서, 꼬여 있는 개성공단 문제의 해법을 찾아보자는 말씀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개성공단기업협회> 이임동 사무국장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임동: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