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북녀의 하나 되는 교육이야기] 남한의 방학 ①초ㆍ중ㆍ고 편- 공부하며 틈틈이 봉사와 여행

여러분 안녕하세요. ‘남남북녀의 하나 되는 교육이야기’ 진행을 맡은 노재완입니다. 대부분 학교가 이번 주부터 여름방학에 들어갔습니다. 어린 시절 방학을 손꼽아 기다리던 마음이 문득 떠오르는데요.
이나경∙ 교원 출신 탈북자
200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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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요즘 여름 방학은 그때와는 또 다른 것 같습니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놀기보다는 부족한 공부를 하느라 더운 날씨 속에 오히려 더 힘듭니다. 그래도 초등학생들은 마냥 즐거운 여름방학인데요. 이번 주부터 다음 주까지 2주에 걸쳐 한국의 여름방학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초ㆍ중ㆍ고 학생들의 방학생활입니다.

오늘도 교원 출신인 탈북자 이나경 씨와 함께 합니다.

노재완: 안녕하세요?

이나경: 네. 안녕하십니까.

노재완: 지난주 토요일을 시작으로 대부분 학교가 여름방학을 시작했습니다.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방학 기간은 대략 40일가량입니다.

이나경: 보니까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같은 곳도 다음 주부터 일주일 정도 쉬더라고요.

노재완: 많은 직장인이 다음 주부터 그리고 8월 초까지 여름휴가를 보내거든요.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유치원도 그때 맞춰 쉬는 겁니다.

이나경: 그리고 유치원 선생님도 여름휴가를 보내야 하잖아요.

노재완: 보통 방학이 되면 아이들은 부모님이랑 수영장이나 바닷가 같은 곳에 놀러 가고, 취미 생활도 하면서 열심히들 시간을 보내는데요. 마냥 또 놀지만은 못합니다. 왜냐하면 부족한 공부도 해야 하니까요. 그러면 초등학교 학생들이 방학을 어떻게 보내는지 얘기를 좀 들어볼까요?

학생1: 방학은 이번 주 월요일에 시작했고요. 엄마 아빠랑 8월에 해수욕장에 가서 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놀기만 해도 안 되니까 공부도 하고 성적도 올려서 엄마 아빠 기쁘게 해 드릴 겁니다.

학생2: 다음 주 7월 26일 필리핀 어학연수를 가는데요. 한 달가량 있을 거고요. 거기서 열심히 영어 공부하다 올 겁니다.

이나경: 네. 들어보니까 방학은 맘껏 뛰놀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요즘 아이들에게는 학기 중 부족했던 과목을 만회하는 기회의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군요. 그리고 요즘엔 초등학생들도 국외로 어학연수를 떠나는 경우가 많나 봐요?

노재완: 네. 아무래도 요즘 영어에 대한 관심이 워낙 많으니까요. 그래서 오히려 요즘엔 학기 중보다 방학 때 더 바쁜 아이들도 있습니다. 또 학기중에 부족했던 과목을 보충하고 2학기에 배울 부분을 미리 익히려고 학원 같은 데도 많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은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다음 학기 학교생활에 큰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방학이 시작되면 효과적인 학습전략을 짜는 일도 중요합니다.

이나경: 그렇지만, 방학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학원만 보내는 것은 아이에게 부담을 주고 자칫 학습의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방학 계획은 학습과 생활로 철저히 구분해서 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재완: 네. 맞습니다. 방학 때는 아무래도 불규칙한 생활 습관을 몸에 배기 쉬워서 생활 계획을 짜는 데도 신경을 써야겠네요. 저도 기억해 보면 방학 때 오전 시간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도 보면 오전 시간을 잘 활용하는 아이들이 대체로 방학생활을 알차게 보냈습니다.

이나경: 근데 선생님, 방학이 되면 정말 더 바빠지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엄마들입니다. 엄마들은 무더위 속에서 하루 세 끼 아이들 식사에 간식까지 챙겨야 하고 거기다 집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잖아요. 게다가 아이들 학습지도까지 하려면. 몸이 하나로는 부족하답니다. 또 아이들과 같이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부딪히는 시간도 많아집니다.

노재완: 여자들의 이런 삶 이해가 갑니다. 아이들을 마냥 놀게 할 수 없으니까 잔소리를 계속 할 수밖에 없고.

이나경:
제가 잘 아는 분은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학년 두 아들을 둔 엄마인데요. 방학 시작과 함께 벌써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고 합니다.

노재완:
아이들 보는 일 때문에 그렇죠?

이나경: 네. 엊그제 저를 만나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마음 놓고 늦잠 자는 아이 겨우 깨워 밥 먹여놓으니 한 놈은 컴퓨터 한 놈은 텔레비전 앞에 앉아 번갈아 자리 바꾸어가며 뒹굴 뒹굴 하는 데 정말 보기 싫어 죽겠다면서 둘이 같이 붙어 있으니까 서로 싸우기도 하고 장난치느라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데요. 집 치우고 돌아서면 다시 어질러놓지, 점심 챙겨주고 간식 챙겨주다 보니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간다고요. 이제 방학이 시작했는데, 벌써 개학이 기다려진다고 하소연을 하더라고요.

노재완: 방학 동안 아이와 내내 씨름하다 보면 자신의 시간을 제대로 가질 수 없어 정신적으로 피곤해지고 짜증이 자주 납니다. 이런 짜증은 아이들에게 돌아가게 마련인데요. 전문가들은 아이와 사이좋게 지내려면 어느 정도의 거리 확보가 필수라고 말합니다. 아이를 여름야영에 보낸다거나 이웃집이나 친척집에서 하룻밤 자고 오게 하는 방법을 통해 엄마 혼자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여유를 마련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래 엄마들과 번갈아 가며 아이들을 데리고 체험학습을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이나경: 그런데 가두여성(가정주부)은 그래도 낫습니다. 솔직히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은 더 걱정입니다. 방학 기간에 자녀를 마땅히 맡길 곳이 없으면 온종일 학원에 아이들을 맡겨 더 오랫동안 공부시키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틈틈이 여름 체험학습을 위해 야영을 보내기도 하는데요. 여기 한국에서는 보통 야영이라고 부르지 않고 캠프라고 하더라고요.

노재완: 보통 여름 체험학습은 천연 먹을거리와 바지락 캐기, 갯벌 체험 등 음식을 통해 문화를 배우는 체험이 있고요. 또 중•고등학교 학생에게 적합한 유적지 탐방과 생태 체험학습도 있습니다.

이나경: 요즘에 또 외국인들과 함께 지내면서 영어를 배우는 영어 체험학습도 생겼더라고요.

노재완:
네. 영어 체험학습 기간은 한 달에 불과하지만, 효과는 해외어학연수 못지않다고 합니다. 수업 시간은 물론 모든 일상대화까지 영어를 쓰기 때문인데요. 영어 체험학습에 참가한 학생과 운영자의 얘기를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학생: 그저 외국에서 사용하는 언어 정도로만 알았는데 캠프에서 생활하면서 영어에 친근감을 느끼고 생활에서 훨씬 쉽게 쓸 수 있어요.

운영자:
여기에서 한 달만 집중적으로 훈련하다 보면 외국에서 6개월, 1년간 어학 연수한 것보다 효과가 높다고 저희는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이나경:
아이들이 교실에서 딱딱하게 영어를 배우는 것보다 이렇게 방학을 이용해 생활하면서 영어를 배우면 재미도 있고, 또 친구들과도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재완:
여름 방학은 이처럼 부족했던 공부도 하고, 즐겁게 놀 수도 있겠지만, 좀 더 보람차게 보내고 싶어 봉사활동을 하는 친구들도 있답니다.

이나경:
남을 위해 일을 해준다는 거 정말 의미 있고 좋은 일이잖아요. 요즘 구청 같은 곳에서도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 봉사활동을 운영하더라고요.

노재완: 네. 그리고요. 아이와 부모가 장애인 시설을 함께 방문해 시설 청소와 장애인의 생활을 돕는 봉사도 있는데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장애인의 생활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이나경: 또 구청 민원실에서 방문한 구민들의 민원 안내를 돕는 '구청 민원 안내 도우미'와 동네 주민센터 내 자원봉사도 있는데요. 자신이 사는 지역 사회의 일을 경험하면서 봉사도 할 수 있어 여름방학을 정말 뜻있게 보내는 아이들도 많더라고요. 정말 이런 청소년들에게는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노재완: 네. 그런 의미로 해서 저희가 박수를 한번 쳐 드리죠..

이나경:
네. 좋죠. (박수 짝짝짝~~)

노재완:
네. 오늘 ‘남남북녀의 하나 되는 교육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이 시간에는 여름방학 두 번째 순서로 대학생들의 방학생활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애청자 여러분의 많은 청취 바랍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서울지국, 진행에 노재완 이나경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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