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전쟁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20-04-15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서울역의 KTX 열차 내 승객들이 창가 좌석에 앉아 있다. 코레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승객이 적은 열차의 좌석 배정 방식을 '창측 우선'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서울역의 KTX 열차 내 승객들이 창가 좌석에 앉아 있다. 코레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승객이 적은 열차의 좌석 배정 방식을 '창측 우선'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 북열차방송원의 남한이야기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함경남도 함흥 열차방송원이었던 정진화 씨는 지금 남한에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워싱턴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는 소식. 오늘은 코로나 19로 변한 남한세상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지금부터 열차방송 시작합니다.

기자: 정진화 씨 오늘은 최근 보여지는 생활 전반에 대해 전해주신다고요.

정진화: 네, 요즘은 제가 한국생활 18년만에 처음 보는 광경들이 굉장히 많아서요. 코로나 19로 변화된 우리들의 일상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기자: 코로나 19가 발생하기 전하고 많이 달라졌습니까?

정진화: 네, 일단 언론도 그렇고 아파트 관리소에서 하는 방송까지도 코로나 때문에 손 씻기는 비누를 써서 30초 이상 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영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한창 여의도 벚꽃 진해 벚꽃 축제가 모두 중단된 것을 보면서 지금은 전쟁이란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자: 매일 확진자와 사망자 수 등을 뉴스에서 보도하고 있는데 요. 현재 서울의 모습은 어떤가요?

정진화: 제일 초기에는 지하철을 이용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하지만 그런 간격들이 보장될 수가 없잖아요. 진짜 한국을 보면 어디서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지 엄청나게 사람이 많은데 처음 며칠은 진짜 지하철을 타보면 한산한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예전처럼 또 출퇴근 길이 복잡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기자: 서울은 그런데 지방은 어떤가요?

정진화: 네, 지방을 다녀보면 사람이 없다. 확실이 서울보다 사람은 없어요. 특히 주말에 다녀보면 예전 같으면 가족들, 지인들과 등산도 가고 꽃구경도 다니는 사람들로 엄청 분비겠는데 일단은 제가 지난주에 강원도를 가기 위해 무궁화를 타고 갔는데 한 80명이 타는 객차가 거의 비어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그만큼 다니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겠고 또 무궁화가 떠나는 청량리 역사에도 사람들이 물결처럼 분비는 데 지금은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기자: 정부에서도 여러 가지 현 상황에 대처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정진화: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제 며칠 전부터는 또 그런 이야기도 나옵니다. 자꾸 사망자가 발생을 하고 확진자가 생기고 하니까 정부는 정부대로 방역대책을 세우고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방침도 내놓고 매일같이 위생에 관한 것을 텔레비전에서 방영함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끊이지 않는단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나름대로 의식 하고 조심하는 노력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이제 마스크를 사기 위해서 길게 줄을 서고 하지는 않는 것 같던데요.

정진화: 거의 없어진 것 같습니다. 다만 우리가 지하철을 봐도 그렇고 길거리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쓰지 않은 사람이 미안할 정도인 거에요. 지하철에는 사람들이 빼곡하게 서있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려운 장소인데 사람들 보면 재미있는 광경이 뭔가 하면 마스크는 다 했어요. 그런데 비말 감염이라고 해서 침 방울이 튀어서 전염이 된다. 또 두 번째는 손에 의한 감염이 제일 많다는 겁니다. 그래서 문고리를 잡거나 또는 밖에 나갔다 와서는 꼭 손을 씻으라고 하는데 지하철을 타면 마스크를 하지 않은 사람은 없는데 대신 손잡이를 잡지 않다 보니까 열차가 조금 흔들리면 몽땅 쏠리고 하는데 왜 손잡이를 안 잡았냐는 말을 못할 정도로 모든 사람들이 손잡이를 잡으려고 하지 않는 모습은 진짜 기이한 상황인 것 같아요. 진짜 웃겨요.

기자: 미국에서는 병원에 가도 현재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집에서 자가격리를 권하고 있는데요. 한국은 병원에 가는 것이 어떤가요?

정진화: 저희도 이제 자가격리를 해서 거기서 또 양성으로 나타나고 미처 손을 쓰지 못한 사람들이 확진자가 되거나 사망했다는 소식이 간간히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예견된 질병이 아니고 갑자기 나타난 질병이고 또 아직까지는 세계적으로 치료방법이 없다고 하니까 아무래도 대처하는 데는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뭐 다른 나라처럼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도 아직 음압센터나 또는 환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병동이 넉넉하게 마련되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지금 아이들도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고 있잖습니까.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가게 문을 닫은 곳도 많죠?

정진화: 지금 영화관 하나만 놓고 보면 저희 주변에도 영화관이 많거든요. 솔직히 애를 겨울방학부터 4개월을 같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저번에 하도 답답해서 우리 영화나 볼까 하고 영화관을 보니까 우리동네 영화관은 문을 닫았더라고요. 그 다음에 영화관이 있는데 저녁 7시 30분이 마지막 상영이에요. 그전에는 24시간 상영을 하면서 새벽이나 야밤에는 가격을 할인을 해주고 했는데 지금은 영화관 자체가 사회적 거리 두기라고 해서 가는 사람도 많지 않겠지만 새로 개봉하는 영화는 타격이 많을 것 같아요. 그리고 지난주에 원주를 갔다 왔는데 시장 거리인데 가게가 전부 주말에는 문을 닫은 거예요. 강남에서도 점심을 먹으려고 보니까 강남은 특히 직장인이 많아서 물론 주중 장사를 하는 분도 많지만 주말에는 거의 문을 닫아서 진짜 유령거리 같았어요. 거기가 법원거리라고 해서 평소에 굉장히 사람도 많고 주말에는 쇼핑을 다니는 젊은 친구를 많이 볼 수 있는 거리였는데 사람을 보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기자: 가게에서 특정 물건이 동이 나고 그런 일은 없습니까?

정진화: 네, 물론 생활용품을 구하는데 불편은 없습니다. 그리고 정부가 며칠 전부터 기초생활수급 자는 수급자대로 또 직장인과 자영업자에게 정부가 풀 수 있는 몇 조를 풀어서 긴급재난 구호금을 준다고 합니다.

기자: 초기 코로나 19 피해가 한국이 심했는데 이후에 이탈리아나 미국의 환자가 늘면서 이제 한국사람은 그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정진화: 사실 무덤덤해진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정부에선 계속 정책과 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솔직히 생계를 위해서는 벌어야 하니까 회사를 가야 하지 않습니까. 회사에서도 재택근무 하고 유연하게 하라고 하는데 회사 입장에서는 그렇지 못한 곳도 많단 말입니다. 생산을 할 수 있는 곳은 일을 하는 거예요. 마스크를 하고 지하철을 탈 때도 보면 제 경우는 알러지가 있어요. 요즘 봄철이라서 온 주변이 다 꽃이지 않습니까. 저는 꽃 알러지가 있으니까 재채기를 하는데 그 상태로 지하철을 타면 굉장히 미안합니다. 모를 때는 나만 생각하겠지만 전세계 상황이 안 좋고 긴급뉴스로 들어오다 보니까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잖습니까? 이런 상황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고요. 지금 상황은 어느 나라나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제 마칠 시간이 됐습니다. 정리를 해주시죠.

정진화: 네, 정말 한국생활 18년만에 전쟁 같은 일을 겪고 있습니다. 북한에 코로나가 없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북한은 결코 코로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나라입니다. 방역상태로 보나 의료설비 수준으로 보나 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생활형편상 코로나가 절대로 북한을 비껴갈 수 없는 일입니다. 모든 국민들 꼭 이겨내시고 다시 정말 화창한 봄날이 다시 왔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정진화 씨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진화: 네. 고맙습니다.

북열차방송원의 남한 이야기. 오늘은 코로나 19 상황에서 대처하는 남한 사람들의 모습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 입니다. 고맙습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