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천, 가마솥 장수두부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20.06.24
tofu_making_b 가마솥에서 두부를 만드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 북열차방송원의 남한이야기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함경남도 함흥 열차방송원이었던 정진화 씨는 지금 남한에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워싱턴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는 소식. 오늘은 탈북자가 하는 소문난 음식점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지금부터 열차방송 시작합니다.

기자: 정진화 씨 오늘은 소문난 식당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주신다고요.

정진화: 네, 오늘은 강원도에서 탈북자가 운영하는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갔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기자: 남한에서는 좀 멀리 가더라도 음식 잘하는 맛집을 찾아가는 것이 유행이죠?

정진화: 저희가 동포사랑 잡지에 소개를 하려고 전국 애독자들에게 과제를 줬어요. 자기 지역에서 어디 가다가 탈북민이 하는 맛있는 음식점이 있으면 추천을 해라 이렇게 했는데 그 가운데서 강원도에 있는 가마솥 장수두부를 갔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기자: 동포사랑이라고 하셨는데 청취자들은 잘 모르니까 간단히 소개를 해주시죠.

정진화: 동포사랑은 남북하나 재단에서 하는데 탈북민의 정착을 도와주는 재단에서 발행하는 잡지입니다. 2개월에 한 부씩 나오고 이 잡지는 탈북민들의 성공과 또 그 성공을 위해서 이웃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의 미담을 전해주는 잡지입니다.

기자: 정진화 씨는 동포사랑 취재기자로도 활동을 하시는데 이번에 맛집이 주제였군요.

정진화: 네, 강원도 홍천에 있는 가마솥 장수두부라는 가게를 갔습니다. 이 가게는 남한 남성과 결혼한 탈북여성이 남편과 함께 운영을 하는 데 그 남성분의 고향이 강원도 홍천이었습니다. 그 음식점에서는 두부를 만들어요. 하루에 14 kg의 콩으로 두부를 만들어서 그 두부를 가지고 각가지 반찬을 만드는 거예요. 두부찜도 있고 모듬두부도 있고 두부가 들어간 음식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저희가 특별한 음식 한가지만 추천을 하라고 해서 받은 음식이 고등어 두부구이였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두부하고 고등어가 어떻게 어울리지 했는데 오는 손님마다 그것만 주문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도 시켜 먹었는데 굉장히 잘 어울리는 거예요.

기자: 고등어 두부구이가 어떻게 나오던가요?

정진화: 두부는 직접 그분들이 만들어서 생두부를 썰어서 둘레에 쭉 펴서 그 가운데에 고등어를 구워서 놓는 겁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양념을 하고 그분들의 비법으로 해서 두부하고 고등어를 다시 끓이는 거예요. 굉장히 생소하기도 했지만 정말 맛있었습니다.

기자: 영업시간은 어떻게 됩니까?

정진화: 여기는 아무래도 조금 시골이니까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해요. 그리고 메뉴는 두부탕, 왕갈비탕 등도 있지만 아무래도 두부 전문점이다 보니까 두부전골, 고등어 두부구이, 순두부, 김치 두부전골 등 전부 두부를 넣어 만드는 거예요.

기자: 서울에서 강원도까지 가셨으면 멀리 가셨네요.

정진화: 거기는 사실 이번 취재를 하면서 느꼈는데 맛집은 유명한 유원지나 사람이 놀 수 있는 길에 이런 음식점이 있더라 이런 것을 추가 해서 정했는데 이 음식점은 수타사로 가는 길에 있어요.

기자: 수타사가 사찰이죠?

정진화: 네, 절이에요. 강원도 홍천에서는 유명하고 휴양시절이 잘 돼있는 절입니다.

기자: 맛집이라서 비싸게 팔지 않을까 싶은데 가격은 어떤가요?

정진화: 가격은 만 2천원 정도에요. 한가지 음식에 만2천원이요.

기자: 몇 명이나 먹을 수 있는 양인가요?

정진화: 3명이 충분하게 먹을 수 있는데요. 두부하고 고등어만 값을 지급하고 솥밥은 무료입니다.

기자: 음식 하나 시켜놓고 세 명이 먹으면 가게는 손해를 볼 것 같은데요?

정진화: 아니요, 솔직히 장사는 남아서 한다고 말하잖습니까? 그런데 그분들의 입장에서는 또 이런 것이 있어요. 손님이 많이 오는 가게는 음식 맛이 있고 가격이 저렴한데 있고 또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에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음식이 부족하면 물어보더라고요. 밥을 더 드릴까요? 아니면 반찬을 더 드릴까요 하고요.

기자: 쉬는 날은 언젠가요?

정진화: 365일 연중 휴무였어요. 하루도 쉬는 날이 없는 거에요. 그리고 정말 너무 바쁠 때는 아르바이트생을 한 명 쓰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부부가 홀서빙도 하고 주방에서 두부도 만들고 냉면도 누르고 설거지까지.

기자: 식당 규모가 얼마나 됩니까?

정진화: 100평이에요.

기자: 두 분이 하자면 굉장히 힘들겠어요.

정진화: 그러니까 예약하는 손님이 있잖습니까? 수타사 가는 길에 관광버스가 온다 하면 무조건 알바를 써야 한답니다. 그런데 예약이 없을 때는 부부가 합니다.

기자: 그런데 식당이 좀 외진 곳에 있으면 찾아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정진화: 아니에요. 외진 곳은 아닌 것이 그 앞에 우체국도 있고 면사무소도 있어서 주변에서 많이 오고 있었어요. 일하러 가다가 오시는지 작업복 차림으로 오시는 분도 있고 지나가다가 일부러 차를 세우고 오시는 분도 있었지만 어쨌든 저희가 있는 2시간 동안 손님이 끊임없이 와서 여기는 코로나가 없나 보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기자: 종업원 없이 두 분이 하면 감당하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정진화: 두부는 기본적으로 새벽에 콩을 갈아서 미리 해 놓는 거고요. 두부 요리가 기본인데 두부는 이미 만들어 놓은 것이 있고 또 솥밥은 해놨다가 나가는 거고 밑반찬도 이미 만들어 놓은 것이라 오시는 손님들이 10분에서 20분 기다리는데 크게 기다리는 사람은 못 봤습니다.

기자: 둘이 하니 인건비는 안 든다고 해도 가격이 싸서 많이 남는 것이 있겠는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직접 보시니까 어땠습니까?

정진화: 돈을 많이 벌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분들이 하루에 소비하는 콩만 14kg인데 장단콩하고 자기들이 직접 텃밭에서 키운 콩을 반반 쓴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일단 재료비에서 아끼는 거고요. 또 부부가 하고 하니까 돈은 일단 벌지 않겠는가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기자: 부부가 하루도 쉬지 않고 365일 같은 공간에서 하루 종일 일하자면 부부싸움도 날 것 같은데요.

정진화: 부부간에 사이가 굉장히 좋은 것처럼 보였어요. 왜냐하면 두 명이 하는데 손발이 맞지 않으면 그보다 어려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남남북녀 부부인데 너무 재미있게 하는 모습이었고요. 남편이 주방에서 홀로 왔다갔다 하고 기본 음식은 북한에서 오신 여성이 직접 조리 하고 있었습니다.

기자: 남 입맛에 맞춘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참 대단하네요.

정진화: 처음에는 정말 많이 발 품을 팔아서 다녔다고 합니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이순복 씨 식당에 가서 냉면에 대한 전수도 받고 또 여러 식당을 다니면서 밑반찬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해서 식당을 차렸는데 3년을 하다 보니 지금은 자기만의 음식으로 자리잡은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기자: 이제는 마칠 시간이 됐습니다. 정리를 해주시죠.

정진화: 네, 지금 한국은 먹방, 먹는 음식을 방송하는 것이 추세에요. 똑 같은 돈을 내고 먹는 것 이왕이면 맛있는 집에서 먹으면 엄청 기분이 좋지 않겠는가? 그리고 이분들의 한가지 특징이 있어요. 갑자기 어느 날 남한에서 음식을 한 것이 아니라 북한에서부터 음식을 하셔가지고 그 음식을 하는 것인데 북한 입맛만 전하면 안되니까 남북한의 맛을 골고루 잡아서 한국사람의 입맛에도 맞는 그런 음식을 공략해서 맛집으로 살아남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기자: 정진화 씨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진화: 네. 고맙습니다.

북 열차방송원의 남한 이야기. 오늘은 탈북자가 운영하는 맛있는 음식점에 관한 이야기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 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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