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찍고 추자도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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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추자면 추자도 '나바론 절벽' 위로 조성된 '나바론 하늘길'.
제주 추자면 추자도 '나바론 절벽' 위로 조성된 '나바론 하늘길'.
/연합뉴스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열차방송원의 남한이야기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함경남도 함흥 열차방송원이었던 정진화 씨는 지금 남한에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워싱턴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는 소식. 오늘은 남한의 섬은 내가 상상했던 섬이 아니었다란 내용 입니다.

지금부터 열차방송 시작합니다.

정진화 씨 섬은 섬인데 내가 생각하는 섬이 아니었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정진화: 네, 안녕하세요. 제가 최근 통일교육원에서 하는 학교통일 교육 강의를 제주도에서도 또 한참 들어가는 추자도를 다녀왔는데 오늘은 그 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기자: 네, 다녀오신 그 추자도 어땠습니까?

정진화: 네, 추자도는 서울에서 갈 때는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내려서 배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고 또 한가지는 전라남도 목포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거기서 배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비행기는 1시간 걸리고 기차로는 3시간이 걸려서 저희는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 가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배를 타고 추자도에 들어갔습니다.

기자: 내가 생각했던 섬이 아니었다고 한 것은 무슨 뜻입니까

정진화: 섬이라고 해서 육지와 단절됐고 굉장히 불편한 곳으로 상상을 하는데 말이 섬이지 육지와 별차이가 없는 모습을 보고 왔습니다.

기자: 예를 좀 들어주시죠.

정진화: 섬에 우리가 갔을 때는 제주도에서 1시간 반을 배로 가면 추자도가 나오는데 내리면 택시도 있고 자가용도 있고 버스도 있고 교통수단이 우리가 육지에서 보던 것과 똑같았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마중나와서 승용차를 타고 학교까지 갔지만 거기에 육지처럼 모든 교통수단이 다 있고 심지어 우리가  타고 갔던 배는 사람들만 타고 갔던 배였지만 낮 1시에 출발하는 배는 차량까지 싣고 간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섬에서는 육지에서 생활용품과 식품을 공수해 먹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고 알고 있는데 어떻던가요?

정진화: 가격은 별로 육지와 다른 것같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육지로 짐을 부친다거나 우편물을 보낼 때는 섬이기 때문에 육지에 비해 두 배정도 비용이 든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것은 약국도 있고 커피숍도 있고 슈퍼도 곳곳에 있는데 거기서 제가 멀미약을 샀는데 아이스크림 가격도 육지와 전혀 다르지 않았습니다.

기자: 추자도에는 학교가 몇 개나 있던가요?

정진화: 마중나온 선생님이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셨는데요. 현재 추자도에는 3개의 학교가 있는데 상추자도에 초등학교 두 곳, 하추자도에는 한 개의 중학교가 있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가까운 제주도나 전라남도쪽 고등학교를 선택하여 기숙사 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기자: 섬에 사시는 분들의 수입은 무엇인가요? 어떤 일들을 하고 사시던가요?

정진화: 추자도는 말그대로 섬이니까 어업이 기본이었는데 몇 년전까지만 해도 섬주민이 8천여명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다른 도시로 가고 해서 지금은 2,800여명 정도인데 주민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추자도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물고기는 조기라고 합니다.

기자: 북한에서도 조기 많이 드시나요?

정진화: 아니요. 저는 한국에 와서 제일 맛있었던 고기가 조기인데 북한에서는 조기를 한 번도 못들어 봤고 한 번도 먹어 본적이 없습니다.

기자: 비교하면 북한의 어떤 물고기와 비슷한가요?

정진화: 생긴 것은 크고 작고 한데 별로 크진 않습니다. 기자님 굴비라고 들어보셨죠?

기자: 네, 잘 알죠.

정진화: 굴비가 잡을 당시에는 조기랍니다. 물고기 이름이 조기인데 조기를 선별해서 소금에 절여 잘 말리면 그때부터는 굴비라고 합니다. 섬에는 소금이 따로 없으니까 전남 영광에서 소금에 절여지고 거기서 완벽한 상품으로 나가다 보니까 그 이름이 전남 영광굴비가 돼서 판매된다는 거예요. 소금으로 절여진 조기가 굴비라는 것을 처음 알았고 추자도 주민이 잡는 가장 많은 어종이 조기라고 합니다.

기자: 서울에서 추자도 섬까지 통일교육을 하기 위해 섬까지 간다는 것이 놀랍네요.

정진화: 저는 사실 이번에 추자도를 처음 갔는데 제주도는 여행으로도 두 번가고 강의하러도 이번까지 하면 세번을 갔는데 사실 추자도란 섬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추자도를 가보니까 추자도 주변에만도 총  42개의 섬이 있는데 그중 상추자도와 하추자도 등 4개의 섬에만 사람이 살고 있고 나머지 38개의 섬은 무인도라고 합니다.

기자: 추자도 가기 위해서 제주도 경유 하셨다고 했잖아요. 제주도 얘기도 해주시죠. 북한분들은 상당히 궁금해 하실텐데요.

정진화: 남한에 입국해서 2007년에 처음 제주공항에 내렸을 때는 세상에 태어나 처음보는 이국적인 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워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외국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북한사람들은 화보에서나 잠깐 봤을까 싶은데 말로만 듣던 야자수 나무가 진짜 멋있거든요. 제주공항과 어우러진 풍경이 멋있고 외국인이 많아서 이국적 풍경이었습니다.

기자: 제주도는 또 떡이 유명한 것이 있잖아요.

정진화: 네, 제주도 공항에 내리면 그 어디서나 제주 특산품인 감귤 초콜릿과 감주, 오메기 떡을 팔고 있었는데요. 오메기는 얼핏 들으면 생선 이름이 생각나지만 오메기가 제주도 방언인데 워낙 땅이 척박한 제주도라 다른 곡식들이 잘 자라지 못했는데 유일하게 잘 된 게 차조(차 좁쌀)였다고 하네요. 차조는 밥을 지어도 맛있지만 찹쌀과 쑥을 섞어 반죽을 하고 속에는 팥앙금을 넣어 떡을 빚으면 향기롭고 찰 지고 거기에 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으로 빚어 정성까지 더한 오메기 떡이 된다고 합니다.

기자: 이번에 섬에 있는 학교에서는 무슨 강의를 하신 겁니까

정진화: 그 학교에서 사회과목을 담당하는 선생님이 해마다 통일교육을 신청한다고 합니다. 학교측에서 통일교육을 신청하면 통일교육원에서 가라고 하는데 학생이 30여명밖에 안되는데 굉장히 통일에 대한 관심도 많았고 왠만한 육지학교보다 북한을 잘 알아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기자: 몇 시간 강의를 위해 이틀을 쓰신 겁니까?

정진화: 두 시간 강의를 위해 이틀을 썼습니다.

기자: 대단하네요.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느낌은 또 달랐을 것 같은데요

정진화: 강의를 하고 나오면서 다시 한 번 학교 선생님이 여객터미널까지 배웅을 했는데 그 선생님을 통해서 섬에 대해 좀 더 얘기를 듣고 북한에 대해 관심이 많으셔서 북한에 대한 이야기로 주로 질문을 받고 제가 답하고 하면서 터미널까지 왔었습니다.

기자: 북열차방송원의 남한 이야기 이제 마칠시간이 됐는데요. 이번에 섬에 다녀오신 후로 혹시 나중에 섬에 가서 살고 싶다. 이런 생각을 들진 않았는지 궁금하네요.

정진화: 저는 아무래도 통일교육도 하고 취재도 하다보니까 전국을 다 다니는데요. 섬에 가면 섬에 살고 싶고 시골에 가면 또 시골에 살고 싶어요. 그런데 이번에 섬은 진짜 우리가 북한에서는 한 번도 못가봤지만 섬이라 하면 작은 곳 그리고 사람이 굉장히 없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육지처럼 모든 것이 다 갖춰지고 단 한가지 불편한 것은 보건소밖에 없답니다. 갑자기 아프면 배를 타고 육지 병원으로 가야 하는 것만 없다면 진짜 살만한 곳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학교도 운동장에 다 잔디를 깔았어요. 이것은 왠만한 육지 학교보다 낫거든요. 섬이기 때문에 정부가 특별히 배려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정진화 씨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진화: 네, 고맙습니다.

북열차 방송원의 남한이야기. 오늘은 남한의 섬은 내가 상상했던 섬이 아니었다란 제목으로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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