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세상] 100억 달러 투자 '순천 비날론 공장' 폐허로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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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인공위성이 촬영한 '순천 비날론연합기업소'의 사진(아래)을 2004년에 촬영한 것(위)과 비교한 모습. 2004년에는 어느 정도 공장의 모습을 갖췄지만 2009년의 사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사진-구글 어스 캡쳐
2009년 5월, 인공위성이 촬영한 '순천 비날론연합기업소'의 사진(아래)을 2004년에 촬영한 것(위)과 비교한 모습. 2004년에는 어느 정도 공장의 모습을 갖췄지만 2009년의 사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사진-구글 어스 캡쳐
Photo: RFA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시간입니다.

2000년 한국의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서명한 '6․15 공동선언'의 날이 또 다가오고 있습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북한은 물론 한국의 정치권에서는 '6․15 공동선언'의 의미를 강조하거나 기념행사를 열어 공동선언의 이행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는데요, 최근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에 관한 남북 간의 비밀 접촉 내용을 폭로하면서 남북 간의 갈등은 더욱 커지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오늘 <라디오 세상>에서 다룰 소식을 소개하는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최근 위성사진에 나타난 북한 평안남도의 '순천 비날론 연합기업소'가 거의 자취를 감췄습니다. 지난해부터 비날론 생산을 강조했던 북한 당국의 선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인데요, 다른 섬유와 경쟁력에서 크게 떨어지고 전력과 기반시설이 열악한 북한의 실정을 고려하면 '순천 비날론연합기업소'의 실패는 당연하다는 게 탈북자와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 한국의 민간단체가 13일부터 25일까지 유럽의 9개 나라 14개 도시를 순회하며 전 세계인에게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의 부당함과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알릴 계획입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 입니다.

=철제 구조물 모두 뜯겨나가 흔적만 남아


북한 평안남도에 있는 '순천 비날론연합기업소'.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이 공장은 1983년 고 김일성 국가주석이 연간 10만 톤의 비날론을 생산할 수 있도록 건설하라고 지시해 약 100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이후 건설이 중단된 곳입니다.

2009년 5월, 인공위성이 촬영한 '순천 비날론연합기업소'의 사진을 2004년에 촬영한 모습과 비교해봤습니다(사진 섹션1보기)(사진 섹션2 보기). 2004년 당시 기업소 부지의 오른쪽과 왼쪽에 어느 정도 공장의 모습을 갖췄지만 2009년의 사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건물이 사라지고, 철제 구조물도 모두 뜯긴 이곳은 공장이 있던 흔적만이 남아 있습니다.

미국의 위성사진 전문가인 커티스 멜빈(Curtis Melvin) 씨도 2006년의 위성사진에서 이미 '순천 비날론연합기업소'가 많이 해체됐지만 가장 최근인 2009년도 사진에는 전보다 더 진행된 모습이라고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지난해 2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함경남도 함흥시에 있는 '2.8 비날론 연합기업소'가 다시 가동되는 것을 보고 "나라와 민족의 대경사"라며 이를 크게 선전했는데요, '2.8 비날론연합기업소'도 낡은 시설과 원료 부족으로 10년간 생산을 멈췄다가 겨우 재가동된 것이었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이 이틀 연속 이 기업소를 시찰하고 북한의 모든 언론 매체도 "비날론의 생산이 북한 주민의 생활에 결정적인 전환을 이룰 수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지만 위성사진에 포착된 '순천 비날론연합기업소'는 이에 역행하는 모습입니다.

또 비날론을 생산하려면 석탄과 전력이 엄청나게 필요한데다 다른 섬유와 경쟁력에서도 크게 떨어지고 전력과 기반시설이 열악한 북한의 실정을 고려하면 '순천 비날론연합기업소'의 실패는 당연하다는 게 탈북자와 전문가들의 지적인데요, 비날론뿐만 아니라 시멘트, 비료 공장 등으로 구성돼 위성사진 상에서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던 '순천 비날론연합기업소'는 이제 그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주체섬유로 불리며 석회석과 석탄을 주원료로 하는 비날론에 대해 탈북자 대부분은 "요즘 사람이 입지도 거들떠보지도 않는 철 지난 제품"이라고 말하는데요, 그럼에도 지난 5월에 북한의 최영림 내각 총리가 '2.8 비날론연합기업소'를 시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유럽에서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캠페인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탈북자에 대한 중국의 강제북송 정책이 명백한 비인권적인 처사임을 알리기 위한 움직임이 13일부터 유럽의 9개 국가에서 시작됩니다.

그동안 탈북자 강제 북송의 중단을 촉구하고 북한 인권의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한국의 민간단체, ‘기독교사회책임’은 13일부터 25일까지 약 2주간 유럽의 독일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 등 9개국 14개 도시를 돌며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과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정책을 알릴 계획입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기독교사회책임’의 김규호 사무총장입니다.

[김규호 사무총장] 저희가 적극적으로 유럽 캠페인을 진행하는 이유는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이 비인권적인 처사이고, 중국이 유엔의 상임이사국이자 난민협약에 가입한 당사국임에도 탈북자들을 강제 북송함으로써 그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전 세계 시민에게 알려서 중국이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인권을 개선하는 조치가 있기를 희망하면서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권운동의 특징은 유럽의 주요 도시를 자전거로 순회하면서 각국의 인권단체와 함께 '북한인권사진전'을 개최하고 중국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여는가 하면 유럽의회와 유엔기구 등 국제기구도 방문해 탈북자 강제 북송의 부당함을 직접 알리는 겁니다. 2008년 처음으로 유럽 대행진에 나섰던 이 단체는 2009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인데요, 올해는 방문 국가와 도시가 늘었습니다.

주요 관광지를 방문한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북한의 열악한 인권 실태와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사실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김규호 사무총장] 올해는 9개국 14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유럽 시민과 유럽 의회, 각국의 의회를 방문해서 반인권적인 처사를 알리려 하고 각국의 중국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하면서 중국정부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도록 촉구할 계획입니다.

'기독교사회책임'을 비롯한 한국 내 인권단체들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을 비난하고 이 정책의 중지를 호소해왔는데요, 유럽의 각 국가를 돌며 북한의 인권 문제를 알리는 이번 '유럽 자전거 대행진' 행사에는 자유아시아방송(RFA)도 동행하면서 생생한 인권 운동의 현장과 북한의 인권 문제를 바라보는 세계인들의 시각을 청취자 여러분께 전해 드릴 예정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시간에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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